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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고궁박물관에서 본 헝가리 왕실의 신성한 왕관

by 썬도그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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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에는 고궁박물관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복궁을 보고 그냥 나가 버리는데 꼭 고궁 박물관 들려보세요. 이 고궁 박물관에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의 유물과 보물이 가득 전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왕실의 복식사를 볼 수 있고 화려한 유물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격루를 보려고 지하로 내려갔더니 놀라운 전시를 발견 했습니다. 


2013 년 12 월 3 일 ~ 2014 년 3 월 9 일 까지 헝가리 왕실보물전을 하고 있네요
체코는 잘 알아도 헝가리는 잘 모르는 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되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헝가리 민족은 우랄 산맥 근처에서 거주하던 유목 민족인데요. 동쪽에서 오는 이교도의 침입을 막아주던 방파제 역할을 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징기스칸의 몽골족에게 나라를 뺐기기도 하고 16세기에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으로 수도 부더가 함락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 트란실바니아 공국, 오스트리아 합스부르그 왕가가 헝가리를 분할 점령 하면서 헝가리라는 이름은 지워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이 세워지면서 헝가리는 서서히 독립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되면서 유럽에 있는 나라임은 알지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영화 '베를린'이 헝가리에서 촬영 했다는 소리가 있더라고요. 위 사진은 헝가리 국회의사당 사진입니다. 



이 헝거리 왕실의 보물 전시회는 눈이 부실정도로 화려한 귀족과 왕돌의 보물이 가득 전시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압권은 이 왕관입니다.  신성한 왕관(Szent Korona)은 '성 이슈트반 왕관'이라고도 하는데요. 
홀, 보주, 망토, 검과 함께 헝가리 국왕 대관식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상징물 중에는 으뜸이네요. 




이 왕관은 교황 실베스테르2세가 1000년에 헝가리에 기독교를 처음으로 수용한 이슈트반 1세에게 보낸 왕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왕관은 사라졌고 위 왕관은 후대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네요. 
헝가리 왕들은 12세기부터 대관식에서 이 왕관을 착용했고, 1256년부터 '신성한 왕관'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왕관의 의미는 대단해서 헝가리 민족 주권을 상징해서 오로지 대관식에서만 착용 했습니다. 대관식에서 이 왕관을 착용하지 못하면 정당한 왕으로 인정 해주지도 않았습니다. 대관식을 3번이라 했으나 1310년에 이 왕관을 쓰고서야 카로이 1세는 헝가리의 합법적인 왕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왕관 보관 책임자들이 이 왕관을 소련군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 미군에게 보관을 부탁했고 미국은 연방 금괴 저장소에 보관하다가 1978년에 지미 카터 대통령이 헝가리로 반환해 줍니다.

소련군을 피해서 미국에게 맡긴 것도 재미있지만 보관을 부탁했으면 전쟁 끝나고 바로 돌려줬어야 하는데 아마도 냉정시대때 헝가리가 소련의 위성국가라서 바로 돌려주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신라의 금관도 예쁘고 아름답지만 서양의 이 왕관도 엄청나게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가운데 십자가가 있는데 삐뚤어졌어요? 일부러 저런 것일까요? 떨궈서 저런 것일까요? 왕관 테두리에는 보석이 가득 박혀 있고 진주도 보입니다. 그림들도 꽤 있네요



그림들은 성인들 같네요. 천주교도분들은 좀 아실 듯 한데요. 



확대해서 보니 성인들의 표정까지 보입니다. 





왜 전 이 왕관을 보면서 MMORPG게임이 생각날까요? 에픽 아이템이다!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게임 안 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이런 유물이나 왕실 보물 보면 레어급, 에픽급으로 분류하네요. 

다른 보물들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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