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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안양 파빌리온, 안양 예술공원의 아지트가 되다

by 썬도그 201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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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은 집 근처에서 계곡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안양 계곡으로 음식점이 즐비한 그냥 그런 유흥 향락 시설이 밀집한 곳이였습니다. 그러나 2천년대 초반부터 이 안양 계곡을 정비하고 2000년대 중반에 안양공공예술재단인 APAP에서 안양공공예술의 일환으로 안양계곡 주변 곳곳에 해외 작가와 국내 작가들의 조각품과 조형물을 가득 심어 놓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숲과 조각이 잘 어울리는지 데이트나 사진 출사,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제는 그 조각품이나 조형물들이 많이 부셔지고 고장나고 재정비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점점 녹이 슬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양시는 보수작업을 최근에 하더군요. 그리고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알비로 시자홀이라는 갤러리도 안양 파빌리온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정비를 했습니다. 

알바로시자홀은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사라지고 이제는 안양파빌리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잠시 들려봤습니다



운영은 월, 화요일은 휴무이고 수~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들어서니 전시회를 작게 하고 있네요. Living As From이라는 전시회입니다.  이 안양파빌리온은 전시회도 하지만 다목적으로 변한 듯 합니다.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전문센터라고 하는데요. 공공예술에 대한 보다 깊이 있게 시민들이 들쳐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품 전시는 물론, 작품을 시민들이 같이 제작하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체험 코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유진 작가의 '삶의 무게가 축척되고 있다'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아주 재미있습니다. 위에서 흙이 모래시계처럼 두둑두둑 떨어지면 그 밑에 있는 저울에 쌓이고 저울은 눈금이 점점 아래로 내려갑니다. 




지금까지 인생의 행복이 33,886그램 떨어졌군요. 정량화 할 수 없는 행복을 정량화 도식화 해서 보여주는 것인데 가벼운 농담 같은 작품이네요.




화이트 보드판에는 개념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공간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공공예술 작품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는 공간 같습니다. 


카일 맥도널드의 '우리는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라는 작품입니다. 

퀄트라고 하나요?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퀼트도 있고 전자키트 제작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전자 키트 가지고 납땜을 하는 등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떻게 저런 부품을 꽂으면 새소리가 나고 사이렌 소리가 날까 궁금했습니다. 



전자부품이 가득하네요. 체험과 전시 그리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안양 파빌리온'같습니다


여기는 공공예술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크게 유행한 예술은 바로 공공예술입니다. 관에서 예술을 구매해서 거리와 일상에 배치시키는 일들을 하는 곳을 공공예술이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대학로 이화마을의 벽화도 공공예술입니다. 

공공예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예술가들의 재능을 거리에 접목시키는 행위 자체는 예술가들도 시민들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일상 지루하고 밋밋한 거리에 액센트가 되니까요. 다만, 너무 남발한다는 생각도 살짝들기도 합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도 아주 유명합니다. APAP는 2005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백서로 남겨 놓았네요



주류박스로 만든 예술작품이 있는데 그 작업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박찬욱 감독의 동생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간경 감독의 장편영화인데요. 안양에 대한 에피스도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 한 번 보고 싶은데 어디서 봐야할지 모르겠네요. 





안양공공예술과 경기 공공예술에 대한 책과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양공공예술 아카이브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쪽에는 흥미로운 공간이 있습니다. 골판지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큰 서재가 있습니다. 



이 큰 쇼파 같은 것의 재료는 골판지입니다. 




책들은 공공예술 관련도서가 2천여 권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예술 관련책이 대부분이고 고전 소설도 몇권 보이네요. 예술 특히 공공예술을 공부하는 분들은 큰 즐거움이 될 듯 합니다. 저도 가끔 여기서 책 꺼내다가 읽어봐야겠습니다. 


재미있게도 테이블들이 다 골판지예요. 앉아봤는데 튼튼합니다. 골판지가 이렇게 튼튼한지 몰랐습니다



이것도 골판지고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저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지 그냥 도움닫기를 해서 넘어가야 하는지 난감하더라고요. 한쪽은 좀 열어주면 좋으련만 그게 없습니다. 뭐 발 들고 끌고 들어가면 안에 들어갈 수 있긴 하네요. 



골판지도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군요




경치가 무척 좋습니다. 큰 창이 있어서 바깥 풍경 보고 책 읽기 좋습니다



다른 나라 공공예술에 대한 사진 같네요





책장 뒤에보니 이런 공간이 있네요. 여기서도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를 복사할 수도 있는데 집에서 좀 먼 것이 아쉽긴 하지만 기회나는대로 틈틈히 들려보고 싶습니다. 



안양예술공원에 가면 한번 들려보세요.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공공예술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내년에 4회가 개막되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브레인이 되는 공간 같기도 하네요. 내년에는 어떤 공공예술프로젝트를 발동시킬 지 궁금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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