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홈페이지에 대한 아쉬움

by 썬도그 2013. 11. 14.
반응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서울의 중심 중에 중심인 경복궁 옆에서 드디어 개관을 했습니다. 제가 11월을 기다린 이유는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때문입니다. 2013년 11월 13일 드디어 어제 개관을 했고 오늘 잠깐 시간을 내서 찾아가 봤습니다. 이렇게 좋은 소식은 빨리 전해드려야죠. 


가을 빛 곱게 물든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가까운 전철역은 안국역도 있고 광화문역도 있고 경복궁역도 시청역도 있습니다. 시청역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거리는 다 비슷비슷할 것입니다. 그냥 광화문 광장 서울시청 구경하면서 가면 되기에 크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경복궁 갤러리 거리를 쭉 따라 가면 됩니다. 갤러리 현대도 있고 국제 갤러리를 지나면 


옛 기무사터에 생긴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경성대학교(현 서울대학교) 의대 건물에서 기무사 그리고 지금은 현대미술관 건물로 변신 했습니다.


어제 큰 행사를 했는데 가운데에 큰 광장이 있습니다. 
이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의 특징은 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삼청동 가는 길에서 쑥 들어가면 됩니다. 어디에서든 쉽게 접근 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무료 커피를 나눠주네요. 11월 13일~17일까지 매일 1131명에게 커피를 줍니다. 먹어 봤는데 정말 꿀맛 그 자체입니다. 



맑은 하늘 단정한 건물 참 기분이 달뜨게 하네요


보세요. 문에 없어요. 그냥 쓱 들어가면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갤러리가 보이는데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네요. 촬영을 하는데 촬영 하지 말라고 하네요. 둘러보니 촬영 금지 표시가 보입니다. 이 갤러리는 도자기 명인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네요. 대기업의 후원관 같은 느낌입니다. 



편의시설은 좋습니다. 곳곳에 탁자와 테이블도 있고요. 공간이 확 트여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려고 하니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응? 입장권? 개관 전시회인데? 생각해보니 과천 현대미술관도 입장료가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3천원 이하의 싼 가격이고 무료 전시회와 유료 전시회를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과천 생각해보니 입장료가 있는 것이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도 개관 기념 전시회 아닙니까? 그래서 좀 의아하게 생각해서 입장료를 물어보니 무려 7천원이라고 합니다

7천원????. 
너무 비싼 가격에 놀랐습니다. 65세이상은 무료지만 일반인들은 7천원을 내야 한다고 하네요.
연회비 2만원을 내면 개관 전시회 무료, 과천 현대미술관 무료. 덕수궁 현대미술관 무료라고 합니다. 개관 전시회가 끝나면 이후 전시회는 50% 할인해주니 2만원 연회비가 비싼 것은 아닙니다. 혜택이 좋긴 하지만 저는 좀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공짜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지불할 수 있지만 개관작이라는 특수성과 사립 미술관도 아닌 정부가 운영하는 미술관 치고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이 전시회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의 무료로 보기에 미안할 정도의 좋은 사진전을 보고와서 더 비싸다고 느낀 것도 있을 것입니다.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음식점 개관 소식이 보이네요. 서민이 먹을 것은 아닌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점인 듯 합니다. 


이 서울분관의 대표 전시작품인 서도호 작가의 집 속의 집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거대한 공간은 서울공간이라는 곳입니다.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은 경복궁 때문에 높게 지을 수 없어서 지하로 팠습니다. 경복궁을 내려다보면 안되고 경관을 해치기에 지하로 팠고 그 안에 대형 전시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키오스크도 준비 되어 있네요. 


11월 15일에 개관하는 카페 GRANO인데 상당히 고가의 커피가 제공될 듯 합니다. 



이 공간도 상당히 비쌀 듯 한데요. 온통 먹고 마시는 공간만이 무료입니다. 미술을 향유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공간만 가득해 보이니 이거 돈 있는 사람들만 오는 공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의 전당도 그런 느낌인데 서울분관의 첫 느낌은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이 아닌 예술의 전당 삼청동 분관 같아 보이네요



터벅터벅 도서관이나 가볼까 하고 도서관 자리에 가보니 아직도 공사중이네요. 여기도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좀 많이 아쉽네요. 입장료가 자주 찾아가기에는 고가인데요. 회원가입하고 유료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니 12월 개관 예정이고 작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1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네요. 그냥 생각나서 들어갈 수 없네요. 

미술도서실은 사진촬영은 되는데 이해가 안가게도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는 휴실입니다. 아니 그럼 자료 보고 찾다가 점심시간에는 나가야 하나요? 이거 전형적인 공무원 발상 아닙니까? 밥은 돌아가면서 먹고 오면 되잖아요. 갑갑하네요. 


집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토요일 오후 6시에서 9시까지는 무료입장이고 매달 수요일 1번은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네요.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회원가입하고 연회비 2만원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전에는 미술전에 참 관심이 많았고 공부도 했지만 요즘은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오로지 사진전만 보게 되던데요. 

1년 전시회 구성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내내 미술전과 조각 전시회만 한다면 저에게는 큰 흥미가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대형 사진전이 준비 되어 있고 적어도 한 개 정도의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꾸준히 해준다면 좋겠는데요. 그런 계획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의 아수움은 홈페이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main.do 에 접속해보니 이런 모습이네요. 윈도우8의 메트로UI와 비슷합니다. 이게 보기에는 좋아보일지 몰라도 정보 전달력은 좋지 못합니다.

전시회 정보는 바로 취할 수 있지만 이 전시 공간을 찾아가는 방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공간의 홈페이지라면 그 공간을 찾아가는 방법을 찾기 힘듭니다.  한마디로 정신 사납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좀 크네요. 입장료야 계속 변동하기에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정부가 운영주체인 만큼 일반인들이 저렴하게 미술을 향유하고 관람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접근성이 좋으니 과천 보다 더 많이 즐겨 찾을 것이고 그렇다면 수익도 꽤 많을텐데요. 가격을 좀 더 합리적으로 내려주었으면 합니다.

제2의 예술의 전당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술은 향유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향기가 나는 것이지 예술계 종사자나 참여하고 보는 폐쇄적인 모습에서는 섞은 내가 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예술에 대한 문턱을 좀 더 낮춰 주십시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