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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대한민국 영화 포스터는 다 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by 썬도그 201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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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에 대한 포스팅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바로 또 다음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이전 글  2013/11/12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영상자료원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하는 일에서 이어집니다. 

영상자료원은 영화 필름과 포스터 등 영화 관련 자료들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이 영상자료원 4층에는 영화 포스터 보존실이 있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온통 슬라이드 케비넷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 영화 포스터들이 가득가득 들어 있습니다. 
영상자료원 홈페이지 내용을 보면 포스터와 전단은 약 30.705개 스틸/스틸필름은 172.714개를 보관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화 포스터는 우리가 수집하는 그런 포스터보다는 대형 포스터들입니다. 저도 한 때 영화 포스터 모으기도 했는데 이거 모으기도 힘들고 벽에 붙여 놓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신문만 보면 하단의 영화 광고를 오리더라고요. 뭐하나 했더니 그거를 수집하더라고요. 저도 그 친구 따라서 한 4년 동안 꾸준하게 모았다가 다 태워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태웠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자료인데요. 다행스럽게도 네이버에서 옛날 신물을 스캔해서 올리는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를 해서 다행입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캐비넷 한 칸에는 한 10개 정도의 포스터들이 들어 있는데 처음에는 연도별로 캐비닛을 만들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재배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연도별로 했더니 예전에 개봉한 영화들의 포스터가 영화사 쪽에서 기증 형태로 보내오면 넘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연도별로 2012년까지 정리했는데 느닷없이 2009년에 개봉한 영화들의 포스터가 마구마구 들어오면 2009년 칸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2010년부터 쭉 뒤로 더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터들 다 뒤로 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이제는 분류 기호로 분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류법은 도서관 사서들이 아주 잘 알고 잘 하죠. 아카이브 쪽은 그쪽이 발달했으니까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슬라이드 케비넷은 위와 같이 평평한 곳에 누워 있는 포스터들이 있습니다. 열어보지 않고도 어떤 포스터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포스터도 있지만 판넬도 있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패널들은 예전 영화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영화 행사를 할 때 패널에 넣어서 전시하고 회수하고 한다고 하네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포스터 보관실은 크지 않았고 협소 했습니다.  좀 더 넓고 큰 공간으로 이전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이런 판넬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잘 빚은 영화 포스터는 비싼 그림 못지않게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케비넷 위를 보니 천연향균제가 설치되어 있네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화 포스터 보관 작업도 손수 보여주셨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화 포스터는 영화사 등에서 보내오거나 정리하다가 발견한 포스터들도 보내옵니다. 때문에 바로 보내오는 것도 있지만 개봉한 지 한 참 지나서 보내오는 것도 많습니다. 영화 포스터는 거대했습니다. 길거리에 붙어 있는 그런 포스터도 있긴 하지만 공식 영화 포스터들이 대부분입니다. 겉지와 속지 모두 중성지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서는 생산을 안 하고 미국에서 수입을 합니다 한 장에 2~300원씩 한다고 하네요.  조심조심 열어서 보여주셨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화 포스터는 국내 개봉 포스터와 해외 포스터 등 다양한 종류를 보관 중입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살인의 추억 포스터도 깔끔하니 좋네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보통 영화 포스터는 상영 전에 제작하지만 놈놈놈처럼 흥행 질주를 하면 특별 포스터도 제작합니다. 왜냐하면 포스터에 흥행 기록을 표시해야 하니까요. 2008년 흥행 1위 인장이 선명하네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오래된 포스터는 훼손 된 상태로 보관 중이네요. 당시는 뭐 이런 포스터 보관에 대한 인지가 거의 없었죠. 
저 70년대는 얄개 시리리즈와 저 진짜 진짜 시리즈가 대박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청춘 시리즈물이 없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심형래 주연,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 시리즈네요. 아이들의 우상이었죠. 전 어렸을때도 이 시리즈가 유치해서 안 봤습니다. 
제 취향에도 맞지 않고요. 그래도 당시에는 최고의 특수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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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화 포스터 보관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은 이 접속이라는 포스터가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 제목 폰트가 특이해서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영화 포스터가 밋밋하고 흔한 폰트인데 반해, 접속은 당시 PC통신 유행과 함께 좀 더 유니크한 폰트를 제목 폰트로 이용했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그때 그사람들 포스터도 멋있죠. 차 넘버가 서울 79에 년 1026입니다. 잘 아시죠. 1026이 무슨 의미인지를요. 지금 이영화가 제작되었다면 개봉할 수 있을까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가장 오래된 영화 포스터입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꺼내서 보여주었습니다. 1932년 이규환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포스터 뿐 아니라 전단지라고 하는 작은 크기의 전단지와 카드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외국 영화도 있네요. 
이 모든 자료는 디지털 스캔을 통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영상자료원에는 대형 스캐너가 없어서 외주를 주고 있다고 하는데 2015년 파주 보관센터가 건립이 되면 직접 스캔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포스터들은
대부분 둘둘 말려서 들어오는데 이걸 쭉 펴서 눌러서 며칠 후에 중성지에 넣어서 보관을 합니다. 급하면 반대로 좀 말아서 좀 더 빠르게 펴기도 하고요. 포스터들이 왕창 들어올 때가 많은가 봅니다. 

제가

물어 봤습니다. 어떤 포스터가 가장 인상에 남고 좋은 포스터로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8월의 크리스마스라고 하십니다. 어쩜! 저도 좋아하는 포스터인데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포스터도 참 예쁩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요즘 영화들을 보면 영화 포스터에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성의 없는 포스터들이 많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언제 봐도 멋진 영화 포스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영화 포스터 중에서 외국 영화는 RED가 기억에 남습니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이 영화 포스터는 다른 분들도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 영화 포스터에 저만의 사연이 있어서요. 이 영화가 개봉하던 90년대 중반에는 영화 포스터를 패널에 넣어서 많이 팔았습니다.  그 패널을 방에 걸어 놓는 것이 유행이었죠. 
저도 충무로에서 이 영화 판넬을 사서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들고 집까지 가져오는데 아주 쪽을 많이 팔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문화가 사라졌습니다. 좋은 영화 포스터는 명화 못지않은 인기를 끌기도 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 포스터가 가장 인상 깊거나 혹은 아름답다고 느껴지나요.  영상자료원에서는 특정 배우나 특별 행사 때 이 영화 포스터들을 전시를 합니다. 그런데 언제 날 잡아서 영화 박물관에 가장 아름다운 한국 영화 포스터 전을 하면 어떨까요?
영상자료원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후보 추천을 받아서 투표를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영상자료원 포스터 보관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에게 영상자료원은 남는 포스터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저는 질문하느라고 들쳐보질 못했네요. 영화 포스터는 영화의 얼굴입니다. 특히나 예전에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영화 포스터에 많이 얻었죠. 그러나 지금은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영화 정보를 얻고 블로그 글을 읽거나 영화 기사를 읽고 영화 선택을 합니다. 때문에 예전보다는 영화 포스터에 대한 공을 안 들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영화 포스터는 좋은 그림 이상의 감흥을 줍니다. 아직도 전 8월의 크리스마스나 RED 포스터를 보면 마음이 설렙니다. 

참고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지금 재개봉중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한국영화라고 칭송하고 있고 고인이 된 장국영이 좋아했던 한국영화라고 하죠. 그래서 그를 추도하는 곳에서는 항상 8월의 크리스마스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를 틀어놓는다고 합니다. 전 이 영화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당시의 추억도 있고 사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단속 공무원인 다림의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아직도 빛이 바래지지 않았네요. 그래서 조만간 이 영화의 촬영지였던 군산에 가볼 생각입니다.  영화 포스터 이야기 하다가 영화 이야기로 끝나네요. 영화 포스터를 장기 보관하듯 내 머릿속에도 장기 보관되는 영화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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