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샘 때문에 읽기 싫어도 매달 5권을 읽어야 하며 신세계 오도독 전자책 서점 리뷰어로 선정되어서 1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여기에 도서관에서 매달 3권씩 책을 빌리는데요. 이렇게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늘어나다 보니 가끔은 좀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습니다. 틈틈이 이동 시간에 산책을 하면서 읽으면 한 달에 6권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서 교보문고 샘에서 고른 책이 '48분 기적의 독서법'입니다.
온통, 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와 사례만 가득한 '48분 기적의 독서법'
저자 김병완은 삼성전자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회사를 나온 후에 약 3년 동안 1천권의 책 이상을 읽은 분입니다. 1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의 독서 예찬론자를 넘어서 독서에 관한 책을 쓰고 다양한 글을 쓰는 저자가 됩니다.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
생각의 힘 등이 있습니다. 책에서 밝혔듯 1년에 10권 정도의 책을 낼 정도로 책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저자입니다.
저자 김병완은 책을 펼치지마자 책 예찬을 시작합니다.
저도 참 책 좋아하고 책을 예찬하는 사람입니다. 책만큼 가장 싼 값으로 남의 인생과 노하우 혜안을 들을 수 있는 도구가 어디 있습니까? 더 놀라운 것은 책은 죽은 사람의 지혜와 지식과 혜안 모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류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이유는 다 책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가 금속 활자 먼저 만들었다고 좋아하면서 약간은 멸시하는 투로 말하는 '구텥베르크'가 책의 민주화를 가져온 후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전되던 지식은 휘발성이 강하고 왜곡되기 쉽지만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 활자로 쓴 책은 인류의 지혜와 지식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지혜를 21세기 사람이 공감하고 새겨듣습니다. 책이야 말로 나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켜주는 촉매제이자 밥과 같습니다. 군 시절을 견디게 해 준 것은 편지와 책 이 2가지였습니다. 군대에서 엄청나게 책을 읽었습니다. 사병 월급의 반 이상을 투자해서 책을 구매하고 용돈을 받아서 종로서적에서 책을 구입해서 부대에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책 읽기에 대한 재미를 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서 뭐하냐고 합니다. 남는 게 없다고 합니다. 네 남는 것 없습니다. 책장 덮으면 다 까먹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분입니다. 저자는 제안합니다. 3년 안에 책 1천 권을 읽으라고 권유합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은 3년간 1,000권의 독서라는 명확한 실행 방향을 제시하는 법칙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한 3년은 의식의 임계점을 돌파하는데 드는 시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3년 후는 어떻게 될까? 3년간 몸에 밴 독서습관은 3년이 끝나는 날에 맞춰 바로 없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더 폭넓은 독서로 이어질 것이고, 이런 습관이 결국 10년이 지난 후 어느 분야의 대가로 자리 잡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다. 10년 법칙에 앞서 당장 실천해야 할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말이다. <48분 기적의 독서법> 중에서
절대 공감 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거 뭐 책 읽는다고 딱히 좋은 것도 없고 책 덮으면 다 까먹는 거 뭐 하러 읽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지만 매달 3권 이상씩 꾸준하게 한 3년 이상 읽으니 뭔가가 생깁니다. 그 뭔가는 자신감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해도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들은 상대에게 자신감 있어 보이는 모습으로 비치어집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인 척을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500권 이상에서 1천권 이상을 읽어줘야 책 많이 읽은 테가 도드라져 나옵니다. 가끔, 서점에서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문구를 보면 실소를 하게 됩니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바꿔? 물론 그럴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단지 그 책 한 권으로 바뀔까요?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이 남았다고 하면 모르겠다는 단 한 권만 읽고 인생이 변했다는 말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아니면 99도까지 올라온 물의 온도에 1도를 더 올린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 한 권으로 인생 바꾸기 힘듭니다. 적어도 1천 권 정도 읽어주면 사고 방식이 바뀝니다. 왜냐하면 책과 책들은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 머리의 시냅스처럼 연쇄 신경 반응을 일으켜서 책 한 권을 읽어도 책 3권 이상을 읽은 효과를 내게 됩니다. 저자는 1천 권이라고 정했지만 이런 정량적인 수치는 그냥 하나의 본보기일 뿐 절대 숫자는 아닙니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1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함께 3년이라는 기간을 정했습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 성공 조건
1. 독서한 양이 1,000권을 넘어야 한다
2. 독서하는 데 걸린 시간이 1,000일(3년)이내여야 한다
3. 오전 48분, 오후 48분의 독서법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4. 권당 평균 독서 시간을 100분 정도로 맞춰야 한다
3년이라는 시간을 정한 이유는 1천권의 책을 평생에 걸쳐서 읽으면 효과가 없고 단기간 안에 엄청난 양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책과 책은 링크되고 책에 없는 생각까지 폭풍처럼 생기게 됩니다. 저도 이런 경험을 잠시 해봤습니다. 책에 빠져 사니까 엄청난 자신감과 함께 마치 내가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죠. 당시에는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이게 중요한데요. 정치, 사회, 인문, 예술, 건축, 여행, 소설, IT, 경영, 기획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다 보면 뭔가 명징한 것이 떠오릅니다. 분야만 다르지 큰 패턴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절대 진리라는 것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집중 독서를 저자는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집중 독서를 통해서 소프트방크의 손정의, 마오쩌뚱, 나폴레옹 등이 영웅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론에 바탕으로 한 책이라서 아주 편협한 시각이 가득한 책입니다.
자기개발서와 계발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가 성공했다고 자기랑 똑같이 따라 하면 성공한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성공한 방식이 마치 절대 진리인양 설파를 하죠. 이게 문제예요. 저급한 자기 계발서일수록 그런 화법으로 책에 저자의 위대함을 적는데요. 이 책이 그런 류의 책입니다
저자가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3년간 책을 파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고 인기작가라고 스스로 말하는데요. 이건 이 저자의 성공케이스지 이걸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이렇게 했다라고 소개만 하면 됩니다만 강요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을 읽는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 집어 들었는데 결국은 자기계발서네요.
더답답스러운 것은 이 책은 48분이라는 시간과 독서법에 대한 내용이 책 말이에 나옵니다. 책의 90%는 책에 대한 예찬들입니다. 저자의 예찬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수많은 유명인과 선인들의 독서에 대한 예찬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예찬론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만 책 90%를 비슷한 내용의 연속입니다. 처음에는 대충 나올 줄 알았습니다. 책의 좋은 점 독서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요. 그런데 지겹게 나옵니다. 이거 뭐 메인 음식은 안 나오고 전체 음식만 나오니 화가 날 정도입니다. 결국, 이 책은 책장을 다 넘길 때쯤에 왜 48분이라는 시간과 독서법에 대한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그 내용이 참으로 허술합니다. 48분 아침저녁으로 읽으라는 소리인데요. 그냥 큰 감동 없는 이야기에 맥이 빠집니다. 이 저자는 책만 많이 읽었지 책을 잘 쓰는 방법을 모르는 건지 책 내용 자체는 아주 별로입니다. 책을 1년에 10권을 쓰는 것 보다는 1권이라도 좀 밀도 있게 썼으면 하네요.
남들보다 글 발 행량이 많아서 항상 긴밀함이나 밀도가 없는 제가 이런 소리를 쑥스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네요. 이 책보다는 저는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