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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가을이 내리기 시작한 창경궁 그리고 춘당지

by 썬도그 201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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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창경궁에 살짝 다녀 왔습니다. 아직 단풍은 다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창경궁, 창덕궁 단풍이 곱게 물들 듯 합니다. 


4대 고궁 중에 창경궁을 가장 좋아 합니다. 그 이유는 경복궁 같이 우람하지 않으면서도 창덕궁처럼 비싸지 않으면서도 창덕궁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기는 창덕궁 후궁이 최고죠.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워프 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창경궁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본 '우리 선희'라는 영화에서 선희와 3명의 남자가 창경궁에서 헤프닝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 자리에서 3명의 남자가 선희를 기다리는데 얼마나 웃기던지요. 아무튼 세상 속물들은 그렇게 사람을 웃기네요. 저곳은 창경궁의 꽃인 춘당지입니다.



춘당지는 둥그런 곡선으로 연결 된 연못입니다. 여기를 돌면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지고 정갈해집니다. 



춘당지 뒷엣길에는 오색 단풍이 드는 나무가 있는데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네요. 이번 주에 다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수양버들과 각종 단풍나무와 중간에는 작은 섬도 있는데 저 섬은 청둥오리와 원앙들이 노니는 곳입니다. 이 날은 원앙이나 청둥오리가 안 보이던데 철새라서 그런가요? 겨울에는 엄청나게 보이던데요. 그러고보니 원앙이 철새인지 텃새인지도 모르고 있네요. 



최근에 야간개장을 해서 그런지 청사초롱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저는 몇년 전에 야간 개장 할 때 창경궁을 가 봤는데 별 느낌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가지 않습니다. 궁은 낮이 좋아요. 



단풍이 이렇게 드는 것이 정상인가요?  얼룩덜룩 물이 듭니다. 



창경궁은 전각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각이 있는 공간이 있고 창덕궁 후원처럼 전각보다는 호수와 온실 같은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창경궁의 즐거움은 이런 가을 빛과 풍경입니다. 




춘당지를 다 돌고나면 커피 한잔 하세요. 창경궁에서 먹는 자판 커피가 내가 먹은 자판 커피 중에  두번 째로 가장 맛있습니다. 첫번 째는 비오는 날 여수 돌섬의 향일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준비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먹는 자판커피입니다. 



커피맛이 뭐 크게 다르겠습니까? 다 거기서 거기죠. 공장에서 생산한 기성품 맛이지만 누구랑 먹느냐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서 맛이 다릅니다. 

1위 여수 돌섬 향일암
2위 창경궁
3위 길상사

입니다. 순위는 언제나 변동 가능하지만 창경궁은 쉬운 접근성으로 순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전각이 많은 곳으로 이동 했습니다. 


용마루가 없는 통명전에 한복을 입은 여자분이 앉아 있네요. 


통명전은 침전으로 지붕의 가르마 부분에 있어야할 용마루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왕이 용이기 때문에 용 위에 용이 있을 수 없다고 해서 침전에는 용마루가 없습니다. 각 고궁마다 용마루가 없는 전각은 침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복 입고 있는 분의 정체는 신부인 듯 합니다. 새신랑이나 곧 결혼을 앞두거나 아니면 연인 사이인 듯 한데요. 서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네요. 웨딩 사진 찍어 주는 곳에서 찍어주는 기성품 같은 사진보다는 이런 연인이 찍어주는 사진이 더 오래 기억 남을 듯 한데요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넘어갈 수 있는 통로입니다. 3천원을 내면 창덕궁으로 들어갈 수 있고 반대로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1천원만 내면 들어 올 수 있습니다. 


통명전 옆에는 이런 작은 석조물이 있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전을 올립니다. 영화 우리 선희에서도 나온 이 석조물에 한 연인이 숱하게 동전을 던져도 다 실패를 합니다. 제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서 휙 하고 던지니 한 번에 올라 갔습니다.

그 모습에 깔깔거리고 웃네요.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잠시 후에 동전 뭉탱이를 휙~~ 던지던데요. 
오옹~~~ 다 들어갔습니다. 한 5개 이상을 동시에 던졌는데 다 들어갔습니다. 반면, 저는 처음만 성공하고 내리 5연속 실패를 했습니다. 


별 같은 동전이 가득 떠 있네요




창경궁은 전각이 많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렇게 공원 같은 공간이 참 많아서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좋습니다. 가을 사색을 하기도 좋은 곳이죠. 이번 주에 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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