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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가을빛에 물든 추억의 장소 '보라매공원'

by 썬도그 201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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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공원이 보라매 공원 이전부터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신대방동.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입니다. 지금은 근처의 다른 구에서 살지만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간직 한 곳은 신대방동입니다. 특히 대림동과 신대방동은 제가 주로 뛰어 놀던 곳입니다. 

보라매 공원은 현재는 서울 서남부의 유일한 큰 공원입니다만 예전에는 공군사관학교였습니다. 

규모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습니다. 서울 동부권에는 서울 숲이 있고 중심권에는 고궁과 용산 시민공원이 있습니다. 강남에는 올림픽 공원이 있으며 서울 서북부에는 월드컵 공원이 있습니다. 서울 서남부인 금천구, 구로구, 동작구, 관악구에는 보라매 공원이 유일한 큰 공원입니다. 소규모 시민 공원이야 있긴 하지만 이 공원이라는 곳이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규모가 커야 합니다.  최근에 서울숲이 구로구 끝자락에 자리잡았지만 거긴 서울시민 보다는 부천시민들에게 더 좋은 곳이고 지리적 위치도 아주 좋지 않아서 서울 서남부 지역의 유일한 공원이 보라매 공원입니다. 다른 공원을 다 다녀봤지만 보라매 공원이 가장 작습니다. 

보라매 공원은 1985년 공군사관학교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1년 동안 공사와 정비를 한후 1986년 5월 5일 개원을 했습니다. 이때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되네요. 그전에는 소풍을 갔던 공군사관학교였습니다. 학교에서 얼마나 소풍 갈 곳이 없으면 보라매 아니 공군사관학교로 갔겠어요. 거기서 도시락 까먹다가 한 학생이 연못에 빠졌는데 소리만 지르고 아무도 그 아이를 구하려고 하지 않을 때 공군사관생도가 뛰어 들어서 구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 사관생도 형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요. 

이런 공군사관학교가 보라매 공원이 되었습니다. 보라매는 공군의 상징이고 때문에 공군의 흔적이 이름에 남아 있습니다. 
보라매 공원 면적은 424.106평방미터로  잔디마당. 연못, 운동시설, 주차장 팔각정과 청소련 수련관, 시민안전체험관, 동작구민회관, 한국청소년연맹, 도서관 등 많은 부속 건물이 있습니다. 


이 보라매 공원에 몇년 만에 찾아가 봤습니다. 몇년은 아니고 자주 찾아가긴 하는데 주로 밤에 자전거를 타고 잠깐 둘러보고 가곤 합니다. 그런데 낮에 찾아오기는 오랜 만이네요. 신대방역은 몇년 전에 보수 공사를 해서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아주 다른 역으로 변해서 깜짝 놀랬네요. 


2호선 신대방역을 나와서 보라매 공원 쪽문으로 가는 길에는 테이크 아웃 카페가 있네요. 요즘은 조그마한 짜투리 공간만 있어도 커피 파는 가게가 생깁니다. 심히 커피 공화국임을 알 수 있고 그 만큼 소비가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커피 거품이 꺼지면 예전 조개 나라나 현재의 치킨 집 처럼 레드오션에서 피 터지게 저가 싸움 하다가 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랗고 붉어진 나뭇잎이 가을의 한 가운데에 입성 한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문창초등학교 담벼락 옆에 보니 이전에 보지 못했더 것이 보입니다. '보라매 자전거 대여소'네요 
신분증을 맡기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빌릴 수 있습니다. 단, 14세 이상만 대여할 수 있습니다. 즉 중학생 이상만 대여가 가능합니다. 혹 보라매 공원 가신다면 이 공원은 자전거 친화적인 공원이라서 꼭 빌려타 보세요. 공원이 서울 숲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작지만 충분히 돌아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아니면 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도림천을 따라서 신림동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뭐 좀 복잡해도 서울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보라매 공원으로 가는 길에 이런 행상이 있네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 행상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요긴하고 싼 물건을 잘 갖추어서 요즘은 잘 들여다 봅니다. 어쩜! 그리들 꼭 필요하고 사고 싶은 제품들만 갖추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이 행상 말고도 노인분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좌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느 공원이나 노인분들이 참 많고 즐겨 이용합니다. 



여기 저기서 장기판과 바둑판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목이 있기 때문인지 화투는 치지 않으시네요. 화투치면 신고가 들어와서 안치는 게 맞겠지만요


보라매공원 전체지도입니다. 제가 있는 위치는 왼쪽 하단의 현위치입니다. 큰 운동장 하나가 있고 주변에 부속 건물과 테이블이 달린 탁자형 의자가 꽤 많이 배치되어 있고 정자도 많습니다. 호수도 있습니다. 접근하는 방법은 정문이 있지만 정문 보다는 신대방역 쪽이나 신림동 쪽에서 많이들 오십니다. 



보라매 공원은 가을이 가장 예쁜 듯 해요. 다른 계절에 자주 온 것은 아니지만 저 다양한 단풍 색이 가장 근사합니다. 


보라매 공원에는 이런 정자가 몇개 있는데 재미 있게도 한 정자는 할아버지들만 계시고 다른 쪽은 할머니들만 계십니다. 재미있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이분들 연령대라면 남녀에 대한 경계가 큰 나이라서 그런 것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경계는 젊은 사람과도 가려집니다. 저 정자에 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노인 분들은 노인 분들끼리만 얘기 합니다. 이게 한국의 큰 문제입니다. 

세대간의 갈등만 존재할 뿐 대화는 전혀없죠. 심지어 자신들의 부모님과도 긴 대화 안 합니다. 특히 경제나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서로 폐쇄적인 사고 속에서 평생을 살게 되고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의 자폐에 걸리게 됩니다. 


보라매 공원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름에는 음악 분수쇼를 해서 시민들에게 깊은 청량감을 줍니다. 지금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네요.  





보라매 공원은 나무가 꽤 많은데 그래서 새들도 많이 찾아 옵니다. 근처에 작은 산이 있고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공원에서 느낄 수 없는 산의 느낌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옛 생각이 좀 나긴 하네요. 예전에는  근처에 숲이 있다는 것이 딱히 좋다고 느껴보질 못했는데 나이가 들고 숲이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가끔 그리워집니다.  이 탑은 산업재해로 사망한 분들을 위한 위령탑입니다. 호국위령탑은 많이 봤지만 산업재해 사망자에 대한 위령탑은 처음 보네요. 




여기는 할머니들만 모여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할아버지 지역, 할머니 지역. 자기영역이 확고 합니다. 



이곳은 소방체험과 소방박물관이 있는 시민안전체험관입니다. 이곳에 지진체험과 소방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시민 보다는 근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많이 올 듯 하네요




달걀 모양의 휴즈 헬기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이 헬기는 정말 작지만 참 많이 자주 보는 헬기입니다. 요즘은 거의 보질 못했어요. 안정성이 좋지 못한 헬기이기도 하죠. 그러나 기동성이나 작고 싸기 때문에 UH-1헬기와 함께 서방국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헬기이기도 합니다. 


소방박물관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할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따로 포스팅으로 소개 하겠습니다.



보라매 공원에는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아니 공원 밖에 있는 건물입니다. 공군사관학교가 떠난 후 전부를 공원으로 한 것은 아니고 땅 일부를 오피스텔과 백화점 등의 대형 건물을 올렸습니다. 저기 사는 사람들은 주변 집값이나 건물 값과 큰 차이를 보이는 어찌 보면 동작구 속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기 들어가면 마치 강남의 한 거리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신림동도 동작구도 많이 개발이 되어서 저기가 강남 같다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단풍 곱게 든 보라매 공원입니다. 이 빛에 취했습니다.


고궁에서 느끼는 그 가을 빛입니다. 


보라매 공원은 이런 탁자가 많아서 참 좋습니다. 다른 공원에는 이런 탁자가 많이 없어요. 야외에서 도시락도 까먹고 담소도 나누고 여러가지로 활용가치가 높은데요


야간에는 저 빌딩들이 불이 켜져서 야경도 참 예쁩니다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농구장도 있고 미니 인조 잔디 축구장도 있고 X게임장도 있고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집 근처라면 매일 같이 찾고 싶지만 자전거를 타고 와야 하기에 자주 오지는 못합니다. 



이런 2층짜리 건물이 참 많은데 지금도 있지만 여기에 청소년 도서관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 있는 도서관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할당하는 만행에 분기탱천해서 친구들과 보라매 도서관에서 공부한 기억이 납니다. 하루에 100원, 내고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도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저지른 만행은 잊지 못합니다. 아무리 학교의 위신을 공부 잘하는 놈들이 세워 준 다지만 300석 규모의 좁다란 도서관을 1위에서 100등 까지 짤라서 입장하게 하는 행동은 무례하기만 합니다. 지금도 그러는 학교 참 많겠죠.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인성을 배우기 힘듭니다. 


보라매 공원에는 퇴역한 공군 전투기와 수송기와 정찰기와 연습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투기들은 예전에는 보지 못했는데 2천년도 중반에 놓은 것 같습니다. 


하늘의 탱크 F-4팬텀기네요. 이 팬텀기는 전투기 치고는 엄청나게 크고 발진 소리도 엄청납니다.  크기가 커서 무기를 주렁주렁 달고 다닐 수 있어서 전투기 겸 폭격기 기능도 했습니다만 공중전에는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월남전 같이 폭격을 주로 하는 곳에서는 아주 큰 활약을 했습니다. 


한국 전쟁때 미군들이 주로 타고 다니던 초기 전투기네요 F-86 세이버기로 미그15와 한국 공중에서 많은 전투를 했습니다. 


블랙이글이라는 공군 곡예 비행팀이 초창기에 몰던 세스나 A37B 고등훈련기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T-50으로 곡예 비행팀 전투기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솔직히 멋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블루엔젤과 비슷한 포스를 냅니다. 


지금도 많이 굴러 다니는 UH-1헬기입니다. 정말 베스트셀러 헬기로 안정성이 높은 헬기입니다. 베트남전에서 큰 활약을 했고 헬기하면 이 UH-1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후속 기종인 UH-60을 육해공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F-5 제공호, 아직도 이런 구닥다리 전투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운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워낙 기동성 특히 준비하고 이륙하는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북한 전투기가 휴전선을 넘어오면 가장 먼저 응대하고 시간을 끌어준 다음 F-16이나 F-15 이글이 본격 대응을 합니다. 



여의도 MBC같은 건물은 기상청입니다.





파란 하늘이 아름답고 동시에 하늘에는 온갖 색들이 춤추고 있스빈다. 저는 이 담쟁이 덩굴들이 참 예쁘게 보여집니다. 색이 참 다양합니다.  가을이 절정입니다. 그냥 스마트폰 내려 놓고 가을 빛을 마셔보세요. 정신이 정말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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