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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사망한 9천 명의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9천 개의 쓰러진 병사

by 썬도그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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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대하게 국군의 날 행사를 했습니다. 특히 도심 퍼레이드는 많은 시민들의 눈요기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대방동 공군사관학교 근처에 살아서 국군의 날이 가까워지면  헬기 밑에 특수부대 요원을 주렁주렁 달고 날아가더군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관경은 장관이었습니다. 마치 서커스단처럼 5명의 군인이 사지를 쫙 펼치고 헬기 로프에 매달린 채 날아갔습니다. 

그런 모습은 하나의 쇼입니다. 그냥 쇼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북한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야전 샵을 던지는 신공을 보이자 우리도 그런 서커스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어제 국국의 날 퍼레이드도 솔직히 쇼 아닌가요? 그냥 보여주기식이죠. 특히 북한의 김정은이 꼭 봤으면 하는 쇼입니다. 제가 그 국군의 날 행사 진행 과정을 지켜봤었습니다. 거의 2달 간 서울 인근 공군 기지에서 활주로 하나를 전세 내서는 매일 같이 연습 하더군요. 

이게 뭡니까? 그 퍼레이드 진행하다가 전쟁 나면 어쩌려고요. 차라리 그거 할 시간에 훈련 한 번 더 하는 게 낫죠. 정말 비효율적인 행사입니다. 그냥 계룡대에서 작게 하고 끝내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퍼레이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더라도 시민 피해 안 주는 곳에서 해주었으면 하네요.  이렇게 글을 쓰면 꼭 좌빨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뭘 비판하면 내가 반대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 확증편향적인 성향 좀 고쳤으면 합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고서 엄마가 좋다고 하면 아빠는 싫은거냐고 하는 유아기적인 사람들이 한국에는 너무도 많습니다. 전 지금은 진보를 지지하지만 바른 보수가 한국에 생긴다면 보수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은 단언컨대, 단 한번도 제대로 된 보수가 있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군 퍼레이드를 비판 했지만 군대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군인들의 희생정신 잘 알고 있고 한국 전쟁 때 돌아가신 순군선열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 이 한반도에 다시는 화약 냄새나 피비린내가 안 났으면 합니다.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지 최선의 수단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은 너무나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싫습니다. 전쟁이라는 가장 파괴적인 행동을 너무나 쉽게 생각합니다. 북한도 남한도 군부만 살찌우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전쟁은 FPS 밀리터리 게임이 아닙니다. 한 명의 생명이 사라지고 인생이 파괴되는 반 인륜적 행위입니다. 따라서 전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은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주의자가 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한국은 안 그런가 봅니다. 

뭐 같은 영화를 봐도 어떤 분은 전쟁광이 되고 어떤 분은 반전주의자가 되기도 하죠.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래서 저를 반전주의자로 만들어 준 고마운 영화입니다. 초반한 30분 가까이 나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치가 떨리는 공포감은 무시무시할 정도입니다. 내장이 튀어 나온 병사와 기관총에 떨어진 자기 팔을 집으려고 일어서는 병사의 모습들 그리고 피로 물든 노르망디 해변가의 모습은 살풍경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히틀러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Jamie Wardley와 Andy Moss라는 두 아티스트는 1944년 6월 6일 디데이에 노르망디 해변에서 사망한 독일군과 연합군 병사 9,000명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 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The Fallen 9,000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자원 봉사자를 60명 모집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노르망디 해변가에 쓰러진 병사를 그리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실크스크린처럼  병사 모습 판대기를 모래 위에 대고 끌채로 모래를 긁으면 완성입니다. 


처음에는 60명이 시작 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그렇게 500명이 참여했는데 아주 대단한 프로젝트네요




주민들이나 참여자들 모두 전쟁에 대한 생각과 고귀한 생명 그리고 쓰러진 병사들에 대한 생각을 했을 듯 하네요. 
이런 것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한국은 구청에서 박격포 전시하고 그걸 꼬마들이 들여다보면서 웃는 모습을 좋아라 하는 호전적인 모습이 너무 많네요. 

한국 자체가 거대한 병영 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이제는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 http://thefallen9000.info/#lightbo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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