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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안양천의 기적을 노래하는 '안양천 생태이야기관'

by 썬도그 201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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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은 한강의 지류천으로 서울 서남부와 안양시와 의왕시까지 연결된 하천입니다. 

 안양천에 대한 첫 기억은 똥내였습니다. 아는 후배가 석수역 근처에서 하숙을 했었습니다. 그때가 1997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그 후배 집 근처에 가면 갈수록 구린내가 진동을 하더군요. 근처에 쓰레게 하치장이 있나? 뭐지 이 냄새는? 후배에게 말은 못했지만 그 추악한 냄새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냄새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닌 안양천에서 흘러 나오는 냄새였습니다. 바로 둔치 너머에 안양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양천에 자전거길이 생기면서 2천년 대 초 자전거를 타고 그 안양천을 달려 봤습니다. 그러나 그 90년대의 그 똥내 보다는 덜 했지만 호흡하기 좋지 못한 냄새가 계속 맡으면서 자전거를 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네 똥내 가득한 안양천이었고 그렇게 안양천은 오염된 하천이었습니다.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어우러져서 흘러가는 썩은 안양천이 안양 하수 처리장이 생기면서 서서히 냄새가 잦아들었고 이제는 여름에도 쾌적한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SBS의 '물은 생명이다'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하천 개선 사업으로 안양천을 꼽고 있습니다. 이제는 긴 다리를 한 수 많은 다양한 철새와 벌떡 거리는 붕어와 은어가 찾는 안양천입니다. 맑은 물에만 산다는 버들치, 모래무치 같은 물고기도 참 많습니다. 
안양천이 살아난 이유는 안양시의 노력이 큽니다. 안양으로 흘러 들어오던 공장폐수와 생활 하수를 처리하는 안양 하수처리관이 생긴이 후에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안양천이 옆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수 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안양천. 이 안양천의 거대한 변화를 기념하고 전시하고 자랑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서울에서 안양으로 안양천을 따라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광명역 근처에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이 있습니다. 
교통편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 더 편할 정도입니다. 아니 제 기준에서는 그렇게 보이네요. 
몇년 전 부터 여기에 무슨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느데 공사가 무기한 중단 되었는지 수년 째 터만 잡고 건물이 올라가지 않더군요. 그때가 세계금융위기가 터져서 공사비 때문에 지연 된 것 같기도 하네요  공사중에 도면에 없던 대형 정화조가 발견 되어서 처리하느라고 늦어졌습니다. 

그러나 안양시는 국,시비 65억원을 들여서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583번지에 5천 평방미터 크기에 지상2층 연면적 1천500평망미터 규모의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을 작년 가을에 완공을 했습니다. 저는 완공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만큼 제가 올해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의 디자인은 미끈합니다. 외벽을 나무 느낌이 나게 마감처리 해서 친근감과 세련미가 동시에 공존합니다. 


뒷뜰에는 펌프도 있고 작은 개울도 있습니다. 


건물은 2층이고 옥상이 아주 큽니다. 

입구에 보니 안양천 사진 공모전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가 있네요
2013년 10월 1일에서 31일까지인데 안양천이 담긴 사진이면 모두 가능합니다. 저도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동,식물과 아름다운 풍광을 찍어봐야겠네요. 상금이 꽤 높습니다. 대상은 200만원인데 전 가작을 노려야겠습니다. 

 

 

1층은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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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안양천 지도가 나오는데 안양천은 한강의 지천이지만 안양천도 거대해서 여러 지천이 있습니다. 학의천과 수암천, 목감천, 도림천이 있는데 제가 다 가 본 지천이네요. 대부분의 지천에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바람 쐬기 아주 좋습니다. 


1층에는 테이블이 많은데 아무래도 여긴 지나가다가 들리기 보다는 단체 관람이 많을 듯 합니다. 특히, 인근 초중고등학교나 유치원에서 많이 올 듯 하네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것이 있는데 안양천을 헬기에 탄 느낌을 주는 공간입니다. 

 

앉아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안양천을 항공촬영한 영상이 나옵니다. 자주 가는 안양천이지만 항공촬영으로 된 영상을 보니 아주 색다르네요. 

 

여기도 테이블이 있는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꽂이에는 소설책 등의 다양한 책들이 꽂혀져 있습니다. 

물 관련 서류 같은 책도 있는데 오래된 책들이 많은지 빛이 많이 바래져 있네요

안양천을 축소한 디오라마가 있습니다. 하얀색이 모두 인간의 건물입니다. 

 

안양천의 수질 지표를 표시하는 것이 있는데 인과 산소의 양을 버튼을 누르면 알 수 있습니다

 

측정 장소에 숫자가 올라가는데 모두 기준치 이하입니다. 뭐 이런 기계적인 수치보다 딱 보면 압니다. 수 많은 물고기들이 펄떡 거리는 곳이 안양천입니다. 

 

 

 

2층은 전시관입니다. 

안양천의 과거 사진이네요. 한국이 공업화 하기 이전에는 참 물이 맑았습니다. 개울에서 수영도 하고 안양유원지(현 안양 예술공원)에서는 수영도 했고요. 그러나 70,80년대 공업화를 하면서 아주 구린내가 진동하는 죽은 하천으로 변하죠. 안양유원지도 수 많은 불법으로 운영되는 식당들이 버리는 음식 쓰레기가 가득 했습니다. 

 

수해도 참 많이 났었던 안양천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양천 살리기 운동으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1999년 부터 사업이 시작 되었군요

 

 

바닥에는 거대한 안양천 주변의 지도가 있네요. 

안양천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양천의 사계를 볼 수 있는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봄을 누르니 버들아치가 보이네요

가장 흥미를 끌었던 곳은 조류들입니다. 안양천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철새들과 큰 새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새 이름을 몰라서 안타까울때가 있었느데 여기서 확실히 배웠습니다. 

 

이 녀석이 안양천의 주인공 같은 녀석인데요. 크기도 크고 숫자도 참 많습니다. 왜가리인데 긴 다리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성큼 성큼 다가가서 콕 찝어 먹습니다. 숫자는 농병아리류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박새, 꾀꼬리도 보이고 맹금류도 보입니다.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새 소리가 나옵니다. 

 

안양천에는 버들치와 모래무치도 있는데 생긴 것이 비슷해서 그냥 저는 송사리로 부릅니다. 
여름에 안양천 가면 버들치 엄청나게 많아요. 

 

옆에는 큰 수족관에 버들치류의 물고기가 유영을 하고 있네요

건물은 2층짜리 건물로 2개가 연결 되어 있습니다. 

 

3D 영상관도 있네요. 

 

 

1,2층 관람을 하고 옥상으로 나와 봤습니다. 참 시원스러운 풍경이 보입니다. 

 

안양천을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준비 되어 있네요. 하나는 아이용, 하나는 어른용입니다. 저 건너편은 광명역으로 요즘 엄청나게 건물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광명역이 드디어 뜨기 시작합니다.  지난 몇년 간은 그냥 공터에 최신식 KTX역만 덩그러니 있더니 이제는 뭔가 많이 올라가네요. 이미 코스트코가 들어와 있고 2014년에는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 매장이 생깁니다. 근처에는 많은 건물과 주택들이 올라서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뒷뜰입니다. 집 근처라면 좀 더 찾아 오고 싶을 정도로 잘 꾸며 놓았습니다

 

옥상에 테이블 몇 개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어진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큰 인기는 없어 보입니다. 
잘 꾸며 놓긴 했는데 콘텐츠 부족이 큰 문제일 듯 합니다. 좀 더 많은 안양천의 과거 사진이 많았으면 했는데요. 그래서 안양천 사진전에서는 옛사진도 공모하나 봅니다. 


긴 내리막길을 걸어서 내려 갔습니다.

이게 뒤에서 본 안양천 생태이야가관 모습입니다. 정말 멋진 건물입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안양천은 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줍니다. 뭔가를 만들고 인공적으로 뭔가를 쌓아 올리는 것은 작위적인 행동입니다. 그냥 흐르게 냅 두면 되고 심심하더라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만 해주면 됩니다. 지자체들이 이런 모습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은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양천입니다. 자전거 길과 산책 길이 항상 여유로움을 보여주고 있네요. 

 

혹, 안양천 라이딩을 하실 때 들여 보셔도 괜찮은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입니다.홈페이지는 

http://river.anyang.go.kr/index.asp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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