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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몰개성에서 개성을 찾으려고 하는 사진작가 오사무 요코나미(Osamu Yokonami)

by 썬도그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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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온 듯한 한 무리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듯한 사진들입니다. 여학생들은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서 멀리서보면 개성이 사라진 모습이자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픽셀과 같이 보입니다. 자신의 존재는 사라지고 무리의 한 부분으로 인식됩니다.

친구가 뛰면 나도 뛰고 호기심에 모두 몰려서 봅니다. 행동의 동기화 그리고 생각의 동기화도 느껴집니다. 느끼는 점은 각자 다르겠지만 전 이 사진을 보고 몰개성이 기본 베이스가 된 삶을 살고 있는 학생들의 균질한 삶이 떠오릅니다.

이 사진은 일본의 사진작가 오사무 요코나미(Osamu Yokonami)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작가는 순수예술도 하지만 상업사진과 영화도 촬영하고 있습니다. 순수예술과 상업사진을 동시에 하면 한국에서는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가 있는데 꼭 그럴필요가 있나 모르겠네요. 사진은 작품 그 자체로 평가 받아야지 그 사진작가의 행동으로 평가 받으면 안되겠죠. 





이 사진도 재미있습니다. 위 사진들은 100 Children이라는 사진 시리즈인데 유치원생인 듯한 여자 아이들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한라봉을 어깨에 끼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사진은 복장과 헤어스타일 등의 외부로 보이는 모든 것을 동일하게 한 후에 여기서 개성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다 다르지만 자세히 보지 못하면 잘 모르고 다르다고 해도 비슷한 얼굴들이라서 금방 기억하기 힘듭니다. 작가는 이런 몰개성화된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하나의 엑센트나 표식을 하기 위해 둥근 과일을 어깨에 끼게 했습니다. 

균질화 된 이미지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네요. 





이 작가분은 대부분의 인물이 소녀들입니다. 여자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소녀라는 이미지는 꽃봉우리 같이 많은 가능성과 약한 미열이 있을 정도로 삶 자체가 항상 상기된 모습입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도 느껴지고 많은 욕망도 내제하고 있는 활화산 같은 이미지도 보입니다. 

외부의 자극에 격하게 반응하는 리액션도 참 좋은 나이이기도 하고요




미니멀한 사진이 참 일본답다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작가의 사진은 홈페이지 http://www.yokonamiosamu.jp/ 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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