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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by 썬도그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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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습기가 많아서 쨍한 사진을 담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저 다이나믹한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이 사진 찍기 너무 좋은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이 여름 하늘 만큼 다이나믹한 공간이 바로 종로입니다. 정확하게는 종로에서도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 광장까지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대한민국을 축소한 듯한 일들이 매일 일어납니다. 살수차와 경찰의 바리케이트 차량이 출동한 것을 보면 오늘 시위나 촛불집회가 있나 봅니다. 



동아일보 앞을 지나가는데 종북세력 척결하자는 극우익 분들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며 종북 세력을 반대하면서 국정원은 없애면 안 된다고 합니다. 국정원 없애자고 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앰프 소리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 큰 소리만큼 참여 인원은 애처러워 보입니다. 



저팔계와 김정은이 합성이 된 이 사진은 이제 우익의 피켓용으로 변했습니다. 미키 마우스를 좋아하는 김정은. 
저도 참 김정은이 싫습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이 사진을 재미있게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며 심지어 낯이 익은 사진기자도 촬영을 합니다 



바로 옆 청계 광장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에 분노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플랜카드가 보입니다. 음료수인지 차를 대접하네요. 



박근혜 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를 적은 작은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옆에서는 KTX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전에 박근혜 후보는 KTX 민영화라는 말에 절대로 그럴일이 없다면서 그건 괴담이라고 말 했으나 박근혜의 발끈 정치와 변덕 정치로 인해 KTX민영화는 코레일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KTX민영화 반대에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10만 선언을 위해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통합진보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새누리당과 다를 것이 뭔가? 이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새누리당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지난 당권파 사건을 보면서 이제는 쳐다도 보지 않는 정당이 되었고 보라색 마저도 싫어졌습니다. 

이 통합진보당도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청계광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을 만들어서 장외투쟁을 했습니다. 민주당도 참 짜증납니다. 
이렇게 모래알 같은 정당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친노니 뭐니 하는 짓거리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행동 중에 맘에 드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제는 문재인도 싫어졌습니다. 그냥 정치인 모두가 다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정치에는 더 관심이 있어졌습니다. 정치인을 뺀 정치에는 관심이 있어졌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흠.. 일본군 장교가 대통령이 된 자체가 한국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도 한국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요.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것과  자발적으로 박정희 향수 세력들이 박근혜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모습이나 뭐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어차피 북이나 남이나 국민이 아닌 백성이 사는 나라이니까요. 
백성이 아닌 사람들이 민주주의 돌려내라고 하지 51.8%는 민주주의에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향수팔이에 젖어서 왕년에~~ 말이지라는 과거에 대한 추억에 젖어서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참여 인원은 약 3천염녕 정도였고 이후 촛불 문화재로 이어졌지만 전 그냥 잠시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따뜻한 대한민국 축제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영어 단어에도 없는 화이트 컨슈머가 되자고 외칩니다. 그리고 매월 11일은 불만 없는 날로 정하자고 합니다.  그런 주장에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젊은 청년들이 오로지 요즘 핫한 '크레용 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레용 팝 요즘 인기 많죠. 분명 차별화 된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무한도전 같은 B급 문화 지향성을 가진 걸그룹입니다. 


따뜻한 대한민국 대축제는 뒷쪽은 의자가 텅텅 비었네요. 


서울시청 광장의 건널목을 건너 덕수궁 대한문 앞에 가니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미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통적으로(?) 이 장소는 진보 세력의 시위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궁금증이 들지 않으세요? 왜 그 많고 많은 아니 넓디 넓은 여의도 광장을 두고 여기 좁아 터진 곳에서 시위를 하고 촛불을 들까 하고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가장 좋은 곳이 이 광화문에서 서울시청 까지 입니다. 유동인구도 많고 언론들이 쉽게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그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도 있고요. 이러다보니 많은 시위들이 이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1인 시위, 촛불 시위, 공연, 행사 등등이 매일 일어나고 있고 관광객도 참 많습니다. 마치 이념과 생각의 용광로 같습니다


덕수궁 옆에는 급히 만든 화단이 있는데 경찰이 화단을 24시간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화단을 사주경계하고 보호하는 모습이 딱 대한민국스럽다고 느껴지네요. 논리적 설득 보다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모습. 이런 화단 보호는 언제까지 할까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왜 이런 모습이 생겼는지 설명을 하자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이 공간에 불법 천막을 치고 매일 농성을 하자 어느날 갑자기 경찰과 구청직원들이 불법 천막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흙을 뿌리고 꽃을 심고 나무를 심어서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화단을 만들었으면 시민이 보게 해야지 그 앞을 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도 아닌 화단 지키는 경찰!  국제 뉴스깜이네요. 


용광로 같은 종로를 쭉 지나치면서 참 재미지게 사는 대한민국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고 여러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비꼬는 것은 아닙니다. 종로에 가면 현재 우리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다이나믹한 여름 하늘을 뒤로 한 후 또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다이나믹 코리아! 한때 이 캐치프라이즈가 유명했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은 참 다이나믹 하다고 합니다. 그 다이나믹함에는 에너지와 에너지가 충돌하는 모습도 있을 것입니다. 이해와 존중보다는 배척과 경계와 돌팔매질이 먼저 나가는 모습. 그래서 다이나믹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생각도 잠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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