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시자들'은 홍콩영화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홍콩 영화가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가끔 뛰어난 작품이 만들어지곤 하죠. 그러나 이상하게도 홍콩 원작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하면 큰 재미를 보지 못합니다. 영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영화인 '무적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감시자들은 원작 보다는 더 좋은 흥행 성공 혹은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될 듯 합니다. 


영화 감시자들은 경찰 소속의 특수분과로써 주로 용의자를 추척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 부서입니다
국내에 이런 경찰 분과나 특수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형사들의 뻗치기 같은 아마츄어적인 모습이 아닌 전문 꾼들의 집합체입니다. 

즉, 용의자를 추적하고 색출하고 감시하고 일망타진하는 종합적인 역할을 하는 팀입니다.
때문에 신분이 노출이 되면 바로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하는 팀이죠. 방송이나 뉴스에서 범인 잡았다고 인터뷰하는 그런 형사들이 아닙니다. 

영화는 시작되면서 황반장(설경구 분)을 하윤주(한효주 분)이 몰래 감시 추적합니다. 둘의 관계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감시하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의 능력을 다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극한 직업? 경찰 감시팀을 밀착 취재한 감시자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경찰 감시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형사들의 감시하는 모습과는 크게 다릅니다. 

먼저 용의자를 추적하는 모습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그려집니다. 
송골매, 다람쥐, 타조, 앵무새 같은 동물을 코드 네임으로 활동하는 이 감시팀에 꽃돼지라는 신입 경찰이 테스트를 받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 꽃돼지란 바로 이 감시자들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하윤주(한효주 분)'입니다. 

용의자를 추적하고 감시할 때 디지털로 무장한 이 감시팀은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같이 듣고 공유합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감시팀과 내근하는 감시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하나의 동물원 같다는 느낌이듭니다. 

동료가 현장에서 총에 맞거나 칼에 맞거나 위급하거나 절망하면 그 목소리가 모든 감시자들이 함께 듣기 때문에 동료의 고통과 위급함을 모두 공유합니다. 때문에 이 팀은 다른 어떤 팀 보다 동료애가 아주 강합니다. 또한, 각 현장 감시요원들이 각자의 재능들이 있는데 이는 영화 '도둑들'의 느낌도 들게 합니다. 즉 하이스트 영화의 느낌도 살짝 합니다. 그러나 도둑들과 달리 현장 요원들의 세심한 묘사는 없습니다. 다만, 한효주가 한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특수 능력이라든가 황반장(설경구 분)의 비슷한 눈썰미와 통찰력 그리고 순발력이 좋은 다람쥐 등의 일부 요원의 특수 능력 묘사는 도둑들을 살짝 나게 합니다.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팀웍 좋은 감시팀의 모습을 초반에 잘 그려집니다.


다시 환기시키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효주가 연기한 '하윤주'입니다.
하윤주 여경이 꽃돼지에서 꽃사슴이 되는 성장기를 그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형사의 성장기라 주된 흐름이자 이 영화의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담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하윤주 한 명이 아닌 팀원 전체가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행동도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닌 지원을 받고 지시를 받고 보고 하는 방식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도 강철중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설경구(황반장)이 기존의 형사 역할과 다르게 상당히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깨에 힘을 쫙 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내근팀을 주도하는 이실장(진경 분)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잘 담겨 있습니다.  이런 끈끈한 팀원과 현실감 있는 추적과 감시하는 모습은 이 영화에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기존의 영화에서는 용의자를 추적 할 때 한 명이 끝까지 추적하거나 혹은 컵라면 먹으면서 용의자 집 앞에서 마냥 기다리는 뻗치기를 하는 모습으로 담겨졌지만 이 감시자들은 영화 제목 답게 자신이 용의자에게 발각된 듯 하면 바로 빠지고 다른 요원에게 인수 인계를 하거나 지원을 요청하고 용의자의 신원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주변에서 위장하고 근무하던 경찰들이 70% 확실합니다. 100% 확실합니다 식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아주 짜임새 있게 그려집니다. 이런 현실감 높은 묘사력이 이 감시자들의 흡입력을 높여줍니다. 


인물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미흡하다

이 감시자들은 설명을 일부러 많이 안 하거나 삭제한 듯 합니다. 먼저 처음 악당 역할을 한다는 정우성(제임스)가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사주를 받고 일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게 이 영화의 단점이 될 수도 매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악당이 왜 그런 나쁜 짓을 하는지 캐보면 황반장에게 인생 엿먹은 악당이 사심 찬 복수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악당과 형사의 관계를 철저하게 현실 세계처럼 묘사합니다. 영화에서나 개인적인 복수를 하지 실제 악당이나 범죄인들은 형사나 주인공에 대한 과거의 인연이나 개인 감정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로 영화 중반 이상까지 진행됩니다. 실제로도 배우들 끼리 만나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하죠. 정우성은 다른 두 주연급 배우와 겹치는 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회식 자리에서나 겨우 얼굴 보고 그랬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왜? 라는 출발선은 싹 삭제하고 뛰기 시작한 모습부터 형사와 악당의 대결이 시작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알기 시작하는 시기가 영화 중 후반 이후부터입니다.


정우성의 악당 연기는 꽤 좋았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올드보이의 장도리씬을 연상케하는 장면등은 꽤 훌륭합니다 
문제는 한효주에게 있습니다. 저는 이 한효주가 연기한 하윤주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현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고 모난 구석도 연기를 못한 것도 아니지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들, 프로같이 일하는데 혼자 어린아이 마냥 행동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그런 나약함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나 울분이 잘 드러나지 않더군요. 아니, 정우성이 너무나도 에너지 넘치는 악당 역할을 해서 그런지 한효주가 연기한 하윤주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고 존재감도 없어보였습니다. 어떻게 된게 주인공이 조연들에게 밀리는 모습이라니요. 

그래서 설경구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냥 밍밍한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설경구가 연기한 황반장은 그런면에서 날선 제임스의 직구를 큰 미트로 받아주는 포수 같은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후반 들어서면서 공감대 형성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이 제임스에 대한 집중도 그렇다고 형사들에게도 집중하지 못합니다. 어떤 스토리가 있고 뒷 이야기들이 있어야지 그 캐릭터에 연민이나 공감을 느끼는데 시종일관 그냥 형사와 악당의 추격만 보여줍니다. 우리가 경찰청 사람들을 보고 경찰이나 범인에 연민이나 고생한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그냥 건조하게 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뭔가 참 멋지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만 감정이입의 매개체인 스토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건조한 모습이 후반에 계속 나옵니다



새로운 액션씬을 시도 했으나 허세 같은 액션씬에 좀 실망 

액션만 본다면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고가도로와 광명역, 청계천과 테헤란로를 막고 촬영한 모습은 꽤 인상 깊습니다. 장소에 대한 액션 규모나 촬영 모습은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주먹질을 하는 액션 씬도 창의적입니다. 롱테이크로 촬영한 좁은 골목의 액션씬은 영화 '올드보이'의 오마쥬이자 버전업이 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창문을 뚫고 자동차 위로 떨어져서 굴러서 일어나는 모습은 색다른 시도이지만 색다른 시도일 뿐 뭔 액션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액션의 크기를 보여줄려면 부감이나 전체적인 크기를 보여주고 세밀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이건 뭐 무조건 머리위에 카메라 달고 자동차 위로 뛰어내려서 구르니 뭔 액션인지도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마치 트랜스포머가 변신을 화려하게 하긴 하는데 어찌나 빨리 변신하는지 액션의 복잡함만 보이고 세밀함이나 전체적인 크기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영화 아저씨와 다른 새로운 액션 장면을 창조하고자 하는 그 열정은 알겠는데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전 이 영화가 CCTV를 활용한 추격 영화인 줄 알았는데 CCTV가 이용되긴 하지만 그저 참고 자료일 뿐 용의자나 범인을 추적하는 것은 인간 CCTV들인 감시요원들이 합니다. 도구는 디지털인데 액션과 행동은 아나로그로 하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상당히 아나로그적인 영화입니다. 때문에 반전도 트릭도 거의 없습니다. 돌직구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깔끔하고 기교 없는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못난 영화도 아닙니다. 그냥 봐도 좋고 안 봐도 좋은 별 3개 짜리 영화입니다. 
상당히 댄디한 액션 영화이자 깔끔함이 좋은 영화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깔끔하게 바로 잊혀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단순 킬링타임용 영화로 시간 아깝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감시자들 (2013)

Cold Eyes 
8.3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진경, 준호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9 분 | 2013-07-0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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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우다리 2013.07.07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출자와 출연배우와 투자처에 대한 유감은 없습니다만, 헤드폰이 너무 보기 안좋습니다
    잠복근무하는 분들이 저렇게 요란하고 밝은 물건을 착용하고 직무에 임한다는게 말이 안되지요
    요즘 너도나도 저런거 쓰고 다닌다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변호는 가능하겠지만요
    그처럼 어색한 장면을 감수하고 굳이 저런걸 소품으로 채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는, 누가 어째서 그렇게 했을까에 관한 가정은 누구라도 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지만, 모욕감을 느끼거나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같은 야합에 대한 감상을 영화와 감독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지 아니하고 그냥그냥 보아넘어가는 둔감자가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 입니다
    그 안이하고 수월한 틈을 타 나까마들이 서슴없이 작업을 치고 ppl을 걸어버리고, 창작업자들도 경각심 없이 그에 응하고, 사고행동을 가급적 안하고 싶어하는 대중들은 어디서 봤던 그러저러한 물건을 손에 넣고자 지불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반대합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3.07.0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헤드폰이 튀긴 했지만 전 그게 어떤 브랜드인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ppl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ppl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헤드폰이 튄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어떤 브랜드인지는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실제로 많이 봐서요

  2.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3.07.0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영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사실, 일종의 편견이죠.

  3. Favicon of http://luckydos.tistory.com BlogIcon 러키도스™ 2013.07.08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한국영화를 극장가서 몇편 봤지만...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주말에 시간되면 봐야겠어요.~~ 영화 감상평 잘 봤습니다.

  4. 얼음냉수 2013.07.27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성씨 역할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 캐릭이 좀더 알고 싶더라구요~)
    저는 재미있게 잘 봤어요~ ^^

  5. 김일 2013.08.02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경구만 안 나왔으면 보러 갔을텐데
    본처 버리고 송윤아와 배 맞는 바람에..
    두 사람이 나오는 영화는 안 본다.
    티브에 나와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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