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나무이긴 한데 좀 생뚱맞죠. 저렇게 나무가 곧게 자라고 위에만 나무 잎이 있는 것은 열대우림이나 나무가 촘촘한 곳에서만 저런 형태입니다. 아래의 가지나 나뭇잎은 햇빛을 받지 못해서 저절로 도태되어서 저렇게 상단만 나뭇잎이 있는 형태지만 열대우림도 흑림과 같은 나무가 빼곡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남아공에서는 이런 나무가 한 개가 아닙니다. 여러 그루가 있습니다. 무슨 나무일까요?
그 비밀은 이 나무에 있습니다. 봄이라서 막 나뭇잎들이 파릇파릇하게 나는데 저 나무만 푸릅니다. 침엽수라서 파란 것일 수도 있지만 주변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나무는 나무가 아닌 휴대폰 기지국입니다. 남아공 사진작가인 Dillon Marsh는 이런 나무로 위장한 나무를 처음 발견했고 그게 신기해서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남아공 아프리카너인 작가는 케이프타운에서 이 나무 같이 생긴 휴대폰 기지국을 보고 이리저리 다녀보니 꽤 많은 나무로 위장한 기지국을 발견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나무로 위장한 이유는 도시 경관 때문입니다. 이통사가 차가운 휴대폰 기지국을 좀 더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서 나무로 위장했는데 정말 멋지네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전 이런 모습이 참 좋게 보입니다. 그냥 밍밍한 휴대폰 기지국 보다는 낫죠
한국 이통사들은 이런 위장술 생각조차 못하고 산이 많고 높은 건물이 많아서 높은 건물위에 가볍게 툭툭 세우면 되기에 이런 노력이 필요없지만 케이프타운은 높은 건물도 많지 않고 쭉 평지라서 이런 거대한 기지국을 세우네요
아름다운 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