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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여주지 않고 사진작가를 설명할 수 있을까?

by 썬도그 201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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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진전을 관람하다가 좋은 사진전이라고 생각되면 "사진 촬영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봅니다. 대부분은 흥쾌히 허락을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허락을 하지 않거나 원천적으로 사진 촬영을 금하는 곳은 입구에 사진 촬영 금지를 써 붙입니다. 그런 곳에서는 절대로 사진을 촬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니까요.

사진 촬영 해도 될까요? 라는 물음은 2가지 의미입니다. 촬영을 해도 되는 의미도 있지만 인터넷에 올려도 될까요라는 질문은 하나의 질문에 함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촬영은 해도 되지만 인터넷에 올리지는 마세요! 라고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촬영 해도 될까요! 라고 물었고 허락을 받고 촬영을 했고 그 사진작가의 사진을 제 블로그에 소개를 했습니다. 
촬영을 하지 않고 그 작가의 사진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후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진 작가 중에는 저작권에 상당히 민감한 분들이 있어서  원본 자체를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러 품질이 좋지 않는 사진을 직접 사진전에서 찍어서 조악한 사진 그러나 그 사진의 인지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그 작가의 깨끗한 사진 대신에 카메라로 복사한 사진을 주로 소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선민의 상엽과 한솔 2008년


아니면 소개 하더라도 해상도가 낮은 인터넷 이미지를 올립니다. 그래야 혹, 이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갤러리에서 허락을 받고 촬영한 사진을 제 블로글에 올렸더니 갤러기 관계자가 메일을 보내와서는 "허락도 없이 사진을 올렸다며" 항의하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허락? 사진 촬영 허락을 분명 받았는데 허락 하지 않았다? 네 그럴 수는 있습니다. 촬영은 허락하지만 인터넷에 올리는 것 까지 허락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사진 촬영 금지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통상적으로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을 촬영 허락 하는 것은 인터넷에 올리는 배포까지 허락하는 것입니다.

네! 정확하게 따지자면 제 잘못도 있긴 하지요. 더 정확하게 사진 촬영하고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요? 라고 물어야 아주 정확한 질문이겠죠. 때문에 앞으로는 정확하게 사진 촬영하고 제 블로그에 소개 해도 될까요? 라고 물어 보겠습니다. 

제 명함까지 주면 더 좋겠지만 명함주고 살갑게 대하면 이상하게도 대부분 과분하게 대접을 해주는 것을 많이 봐서 필요 이상의 관계맺기는 하고 싶지 않아서 명함은 준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고요




저는 제 블로그에서 많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진과 달리 사진작가의 사진은 저작권이 더 강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용이나 소개용으로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만 이 저작권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서 사진작가의 사진을 소개하면서도 꺼름직 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소개하기 전에 사진작가의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고 사용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한국 사진작가 대부분은 홈페이지도 블로그도 없습니다. 당연히 메일 주소도 알기 힘들죠.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어떻게 그 사진작가와 연락을 취하겠습니까?  있다고 해도 일일이 허락을 받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소개를 하지 않고 마는 것이 더 좋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블로그가 사진 관련 글과 작가 소개가 많아서 많이들 찾아오시는데요. 가끔은 사진쪽 싹 도려내고 책, 영화, IT, 시사 이슈, 카메라만 소개할까 하는 생각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런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껄끄럽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대 부분의 사진작가 분들은 이 부분을 너그럽게 봐주고 있고 알고 있어도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을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얼마 전 대형 콘도에서 유명 미술가의 그림의 카피캣(복제품)을 콘도에 걸었다가 걸리는 일이 발생했죠. 

사진은 카피캣이 더 쉽습니다. 크게 인화해서 걸어놓으면 되니까요. 다만, 크게 인화하려면 원본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작가 본인만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복제 이미지는 해상도가 아주 낮은 인터넷 용 이미지입니다. 때문에 사진작가의 사진을 인터넷에 낮은 해상도로 올리면 대부분 너그럽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럼 사진 한 장 올리지 않고 사진작가를 텍스트로만 소개할 수 있습니까?
이건 마치 소설가의 소설을 책 내용을 소개하지 않고 책 이미지만 나열해 놓고 작가 소개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사진작가의 언어는 사진입니다. 따라서 그 작가의 사진 1장 이상은 소개하면서 배경 설명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사진작가의 사진 한 장 올리지 않고 사진작가의 소개를 한 다는 것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아무튼 이런 지적이 있고난 후 앞으로 한국 사진작가의 사진을 소개하기는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소개하더라도 촬영 및 인터넷에 올려도 되는지 꼭 확답을 받고 올리겠습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번거러우면 사진에 관심 많은 저 조차도 자체검열을 하기 때문에 그냥 소개를 포기하고 마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고 좋은 사진전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소개하는 것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전혀 즐겁지 않네요

또한, 최근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을 보면서 무료하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사진 예술을 잘은 모르지만 너무 가볍거나 너무 어둡거나 너무 무겁거나 난해한 사진전을 보면서 사진전 쫒아 다닐 시간에 그냥 사진 관련 도서 읽고 해외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좀 더 많이 소개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진작가 소개는 계속 하겠지만 예전만 못할 것 같습니다. 하더라도 정말 기분 좋게 관람한 사진전만 소개하던지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전은 1년에 3,4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관에서 주최하는 시립미술관의 사진전이 대부분입니다.  아무 사진전 다 보러 다니기 보다는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다큐 사진전이나 찾아가서 여러가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사진작가 소개를 많이 해서 사진 문화를 좀 더 융성하게 하고 싶었는데 다 부질없는 것 같았다는 생각도듭니다. 
사진계를 기웃거릴수록 한국 사진계는 너무 모래알 같거나 개인주의 파벌주의가 있거나 아니면 너무 폐쇄적입니다. 실망스럽습니다. 이런 제 지적에서 벗어난 사진작가만 바라보고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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