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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길상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 하늘에 핀 연등들

by 썬도그 201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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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찰을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 속에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사찰은 적습니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사찰을 전 주로 5월에 갑니다.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연등 때문입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5월에 피는 사찰의 연등 꽃은 꼭 카메라로 담아야 하는 의무감으로 올해도 길상사를 찾았습니다. 

길상사는 성북구에 있는 사찰입니다. 성북구에는 부촌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산기슭에 있는 동네가 달동네라고 하지만 산기슭에 있는 동네가 모두 달동네는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평창동과 이 성북구 성북동에는 갑부들이 참 많이 삽니다. 이쪽 북악산 자락에는 부촌이 꽤 많은데 그건 아마도 도심의 도성 주변 동네라는 전통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또한, 관악산 자락과는 달리 산이 높지도 않고 계곡도 잘 발달 했다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길상사를 찾아간 날도 한 드라마 촬영을 하던데요. 뭐라더라? MBC의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이라고 하던데요 
MBC드라마 안 본지 몇 년이 되어서 관심도 없습니다.  동시 녹음인지 수시로 지나가는 차량을 멈추게 하네요. 


올라가는 길에서 또 드라마 촬영 장소를 발견 했습니다. 이곳은 OVOCO갤러리인데요. '최고다 이순신'의 친엄마가 사는 집으로 나오죠. 
아이유와 조정석을 좋아하긴 하지만 주말드라마 같은 류의  내가 니 애비다! 같은 유치찬란한 가족상봉극은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고리타분하거든요. 


길상사에 도착 했습니다. 길상사는 교통편이 무척 좋지 않습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합니다. 한 30분 걸어올라가면 됩니다. 아니면 길상사 행 셔틀버스를 타야하는데 부촌 답게 마을 버스도 안 지나갑니다. 대부분의 주거민이 자동차를 이용하기 때문이죠


길상사의 연등은 조계사의 연등과 또 다릅니다. 언제부터 사찰에 연등을 다는 문화가 생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연등이 각 사찰마다 색도 모양도 살짝씩 다릅니다.  길상사 연등은 파스텔톤이고 조계사는 진한 크레파스 같습니다.



길상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하얀 등이 가득한데 이걸 연가등이라고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등입니다.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탑이 있네요. 보통 사찰에는 탑들이 하나씩 있던데요. 탑돌이를 하는 불자들이 보입니다. 




연가등 밑에는 많은 의자가 있어서 방문객들에게 편한 쉼터를 마련해줍니다.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세음보살 상입니다. 모던한 관세음보살 상입니다. 


길상사는 나무에 연등을 트리 처럼 달아 놓았습니다. 이 모습이 밤이 되면 하나의 별 처럼 총총히 켜집니다. 




올해 새롭게 알게 된 겹벚꽃이 폈네요. 



길상사는 원래 사찰이 아니였습니다. 시인 백석을 사랑했던 기생 김영한이 운영하던 요정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고급 술집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법정 스님에게 김영한이 이곳을 시주하면서 길상사라는 사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찰과 달리 조경이 무척 뛰어납니다. 물론, 다른 사찰도 조경이 뛰어나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길상사는 산책로도 있고 계곡도 있고 풍광만 보면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따라서 매일 같이 출근하고 싶은 곳이지만 집근처가 아닌 것이 너무 아쉽네요


스님들이 수양을 하는 공간들이 가득합니다



꽃담도 있고 나무 테이블도 있습니다. 


거대한 교회를 보면 쉽게 그 교회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경비 아저씨가 잡기도 하지만 그 위압감에 접근조차 할 생각을 못하죠. 그러나 카톨릭과 불교는 그 특유의 관용적이 태도 때문인지 쉽게 접근하고 거부감도 안 듭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성당이 있고 그 성당이 유서깊으면 꼭 찾아갑니다. 

사찰도 마찬가지고요. 





자야 김영한은 이곳을 시주하고 길상화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찰이 있을까요?  건물의 유서깊음은 순천의 선암사가 더 좋습니다. 선암사는 순천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한 곳인데요. 그 선암사 못지 않게 풍광이 좋은 곳이 길상사입니다. 









해우소입니다.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 볼 수 있어서 육체적인 더러움과 정신적인 더러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길상사를 찾은 이유는 연등 때문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전에 많은 사찰들은 연등을 답니다.  길상사는 오후 7시 30분 부터 딱 1시간만 연등을 켭니다. 그 연등을 켜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릴리즈를 연결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팟~~~~~ 연등이 켜지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 이야기는 이 포스팅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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