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CGV에서 오블리비언을 봤습니다. 아이언맨3가 개봉했다면 아이언맨을 봤겠지만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습니다.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니 오블리비언 밖에 없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단 한 줄의 정보를 읽었습니다. 이 한 줄의 정보 때문에 초반에 재미없게 봤습니다.
따라서 이 오블리비언은 어떠한 정보도 보고 듣고 읽지 않고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따라서 오블리비언을 보실 예정이라면 여기까지 읽으시고 뒤로 버튼을 이 포스팅에서 벗어나 주세요


최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반 스토리는 좀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영화가 떠오른다라는 자체 만으로도 스포가 될 수 있고 그 만큼 이 '오블리비언'의 스토리는 기시감이 가득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리고 뻔한 스토리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결말까지 다 예상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만 상당히 여러 영화의 재미요소를 섞어 놓았기 때문에 몇몇 부분에서는 낚이실 것입니다. 


더 문

영화 오빌리비언은 초반의 내용이나 전체적인 윤곽선은 영화 '더 문'과 비슷합니다. 영화 '더 문'은 달에서 거대 재벌 자원업체에 고용되어서 하루 종일 자원 채취만 하는 SCV 같은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오빌리비언의  잭 하퍼(톰 크루즈분)도 그런 비슷한 역할입니다. 
60년 전 지구는 외계 생명체과 큰 전투를 벌입니다. 외계인인 가장 먼저 지구의 위성인 달을 박살을 냅니다. 달이 사라진 지구는 지각변동이 자주 일어나고 지진과 해일로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후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고 인류는 핵무기로 외계인을 물리 칩니다. 

그러나 지구는 너무나 황폐해졌고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집단 이주를 계획합니다. 
며칠 후면 그 타이탄을 떠납니다. 잭 하퍼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청정 지역에서 드론이라는 무인 전투머신을 유지 보수하는 기술 요원으로 특정 구역을 정찰하면서 드론을 감시하고 수리 보수를 합니다. 

그런데 이 잭 하퍼는 5년 동안의 기억만 있고 그 이전의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억 리셋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꿈에서 자꾸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전망대에서 한 여자와 함께 있는 기억 조각이 자꾸 덜그럭 거립니다.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영화 매트릭스는 동양의 호접몽을 SF로 해석한 영화입니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것인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것인지 하는 인식론을 펼치고 있죠. 이 영화 오블리비언도 그런 인식의 전환을 품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감독판과 비슷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여러 영화를 차용한 느낌, 시각적 효과는 짜릿

스토리 자체는 새로운 것이 별로 없습니다. 더 문의 외피에 매트릭스, 미드 V, 블레이드 러너와 스타워즈의 느낌도 살짝 듭니다. 이렇게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를 한 영화에 섞어 넣다보니 스토리 자체의 창의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영화에서 다양한 영화의 스토리를 듣다보니 섞어찌개 느낌이 듭니다. 섞어찌개는 원재료의 맛 자체 보다는 여러 원재료가 섞이면서 독특한 맛을 내죠. 스토리는 이런 여러 이야기를 섞다보니 나름 새로운 맛을 냅니다. 

따라서 반전이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닌 2,3번 정도가 더 준비되어 있으니 초반에 이미 내용을 예측했다고 해서 후반까지 지루하고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아닙니다. 주제는 뻔하죠. 인간성 회복 어쩌고 하는 내용과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하기 힘든 희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어쩌면 시각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SF영화들은 CG력 때문에 비가 오거나 밤 풍경이 가득 했습니다. 어두침침 하거나 시궁창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습하고 어두운 모습들. 그러나 이 오빌리비언은 밝습니다. 밤이 아닌 낮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비행체 등도 다 하얀색들입니다. 이는 이퀄리브리엄 등에서도 선보였지만 오빌리비언처럼  밝은 느낌을 내지 못합니다.


구름 위 기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나 일출 그리고 밤 풍광 등은 SF영화지만 자연의 느낌을 많이 나게 합니다
액션의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잠자리 비행체와 드론 수 마리 정도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액션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액션이 상당히 긴박감이 넘칩니다. 그 이유는 잠자리 비행체와 드론의 액션 동작이 상당히 유니크 합니다. 

특히 드론의 띠잉~~~~ 하는 소리는 터미네이터의 공포감 마져 느끼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합니다. 드론이 지상의 약탈자들을 수색하고 처벌하거나 잭 하퍼의 명령을 따르는 장면과 전투 씬은 실제적인 주인공 아니 재미의 반 정도를 드론이 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마저 듭니다. 드론의 행동 방식과 액션은 정말 볼만합니다. 또한 잠자리 비행체의 비행과 정지 전투 씬 등은 기존의 SF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유니크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유니크 하다는 것은 액션 풍광 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격전은 카체이싱과 비슷하죠. 그러나 조정석을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볼만하고 유니크 합니다.



상당히 깔끔한 영화입니다. 화이트 SF영화라고 할 정도로 밝은 풍광과 빛이 가득하고 CG력도 대단히 좋습니다. 보통 CG를 사용할려면 밤이 좋습니다. 제작비도 더 싸고 정교하게 CG를 입히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거대한 CG력을 보이는 영화 치고 대부분 밤에 싸우거나 우주 공간에서 싸우죠. 

그러나 담대하게 낮에 전투하고 장면들을 가득 보여주는데 그 CG력이 너무 깔끔합니다. 특히 잠자리 비행체의 착륙과  이륙 드론의 전투 씬은 정말 시각 폭풍이라면 좀 오지랖이지만 꽤 훌륭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액션도 CG도 좋고 스토리도 식상하긴 하지만 몇번의 꺾기가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톰 크루즈의 연기 보는 재미도 상당히 좋습니다. 음악도 박진감 느껴지는데요. 시간 되시면 보셔도 후회 없는 선택일 것 입니다. 



오블리비언 (2013)

Oblivion 
8.2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정보
SF, 액션 | 미국 | 124 분 | 2013-04-11
글쓴이 평점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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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inism.tistory.com BlogIcon rainism 2013.05.12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문' 생각이 깊이 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