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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차드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담은 사진전시회

by 썬도그 201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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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주말에 너무 사람이 많습니다. 그 만큼 큰 인기가 있는 곳이고 이런 인기는 계속 더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전통의 색이 많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자리를 다양한 문화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사동은 전통 문화의 거리라기 보다는 갤러리가 가득한 미술인과 사진가들의 거리가 아닐까 할 정도로 문화 예술인들의 전시회가 끊임없이 피어나고 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전은 다양한 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인사아트센터 지하에서는 '차드 - 두가지 시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권한나 사진전이라고 하는데 사진작가 분은 아닌듯 합니다. 사진전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니 차드에 갔다가 문화적인 충격? 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네요. 얼마 전에 열렸던 2013 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차풍 신부님'이 시작한 '꿈꾸는 카메라'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이 꿈꾸는 카메라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1회용 카메라를 선물하고 그들에게 사진 찍는 문화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캠페인입니다.
세상엔 빵만 있는 것이 아닌 카메라도 있고 사진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이 '꿈꾸는 카메라'에서도 차드에 갔었습니다. 그 꿈꾸는 카메라에 참가한 여성분의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 차드는 정말 정글의 법칙 이상의 최악의 경험을 한 나라고 합니다.

차드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인데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이 열악합니다. 보통 이런 나라 즉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를 우리는 측은지심으로 바라봅니다. 저도 그런 시선으로 지난 35년 간을 살아 왔지만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보통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일방적으로 무조건 장애인은 친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시선이 아닙니다. 장애인은 무조건 우리의 친구라고 하는 장애우라는 단어는 비장애인들의 일방적인 폭력적인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무조건 친구가 되어줘야 하나요?

친구가 되고 안되고의 선택은 장애인에게 줘야지 우리가 무조건 친구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가난한 나라이니까 삶 하나하나가 고달프고 힘들고 죽고 싶을거야 그래서 우리가 불쌍히 여겨서 도와줘야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선이 나쁘다는 것은아닙니다.


다만, 너무 일방적이고 편협스러운 시선입니다. 사진가 권한나는 불쌍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 것 같은 차드 사람들이 실제로는 웃기도 잘 웃고 춤도 잘 추고 희망에 대해서도 스스럼 없이 말하는 모습에서 이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어려운 사람 도와주러 갔다가 그 상향식 시선에서 동등한 시선을 느꼈고 그들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1주일 동안 통역원없이 차드 아줌마랑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여타의 아프리카 사진과 달리 방긋 방긋 웃고 있네요


대부분의 사진속 차드 사람들이 웃고 있고 뭔가 하나씩 써서 들고 있습니다. 자신의 메세지를 담고 있네요. 요즘 이런 사진놀이? 가 꽤 유행하고 있네요. 사진이 아무리 정보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글보다는 정확한 정보가 되지 못하기도 하죠





아프리카 할머니나 우리네 할머니나 똑같네요. 이 할머니 '건강해라'라고 써서 들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아빠~~~~





사진전을 보면서 음료수도 마셨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수요일은 전시회들이 많이 시작하네요. 수요일 오후에 인사동에 가면 곳곳에서 전시회 시작 파티가 열립니다. 다과를 하면서 전시를 축하하는 자리인데요. 들렸던 5곳의 갤러리 중 4곳에서 전시회 팡파르를 울리고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참 재미있어요. 쟁반에 '포장도로'라고 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어렸을 때 포장도로가 없어서 겨울만 되면 진흙 밟고 다녀서 항상 신발에 껌 같이 들러 붙은 흙을 떼어 내곤 했습니다.

얼마나 고달팠으면 포장도로를 외칠까요





자전거를 탄 청년은 금연합시다를 외칩니다.





가장 큰 사진은 아줌마 사진인데 댄스라고 쓰고 함박 웃음을 얼굴 가득 담고 있네요.

편견으로 바라본 시선이 아프리카에서 지내면서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진가는느낀 듯 합니다. 그 시전이 잘 묻어난 사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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