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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국내 최초의 디자인 도서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by 썬도그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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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많은 능력 좋은 디자이너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제품의 디자인들이 좋아졌고, 좋아진 디자인으로 인해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 했습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아이디어가 레드닷 같은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큰 상을 받기도 했구요. 이런 디자이너들과 저 같은 사진 매니아 분들에게 솔깃한 장소가 북촌 한옥마을 아래에 자리잡았습니다.

디자이너들과 사진가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디자인 전문 도서관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지난 2013년 2월 개관을 했습니다. 


디자인 관련서적, 사진집등의 희귀도서 11,498권이 있는 국내 최초 디자인 도서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 도서관입니다. 

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있는 책은 전문 북 큐레이터가 선별한 11,498권의 디자인 도서들로,국내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의 주요 도서관의 도서 선정 기준 및 2천여 개의 디자인 전물 출판사 출판 목록까지 분석한 후에 선택된 책들입니다. 주로 대중적인 모습보다는 희귀본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70%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서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입장 전 체크해야 할 사항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아무나 입장 가능한 곳이 아닙니다. 현대카드 소지자나 현대카드를 가진 친구와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배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장소의 쾌적함과 현대카드를 쓰는 고객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요구사항이 또 있는데요. 외부음식이나 흡연 애완동물은 기본이고 슬리퍼나 운동복이나 등산복도 안 됩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으나 등산복은 참 난감하네요. 저 등산복 자주 입거든요. 등산복과 운동복을 입고서 입장 불가능 한 것은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똑딱이 컴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 까지는 괜찮지만 거대한 DSLR은 자제를 부탁합니다. 

정리하자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준비물과 주의 사항

1. 현대카드 소지
2. 외부음식 반입불가
3. 애완동물 입장불가
4. 금연
5. 슬리퍼/운동복/등사복 입장불가 
6. DSLR 촬영장비는 자제


운영시간 및 쾌적한 환경을 위한 50명 입장 제한

애플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까칠함에 있다고 하죠.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어딘가 모르게 도도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 도도함은 관람객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테이블이 약 50석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도서관이 크긴 하지만 동시에 좌석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이 많지 않아서 동시 입장 제한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50명이 차면 대기해야 하는데 대기 시에는 진동 벨을주고 1층에 있는 카페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음료나 아이패드를 하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평일은오후 1~3시경까지 사람이 많이 와서 대기 시간이 있고 주말에도 대기 시간이 있습니다. 참고로 사람들이 몰리는 오후 5시 이전 시간을 피하고 오후 5시 넘어가면 대기하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1시 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까지
월요일 휴관

* 현대카드 소지자도 월 최대 8회까지만 


1층 전시공간에서 전시중인 비져네어(VISIONAIRE) 전시회

1층 안내데스크에 현대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현대카드는 긁고 돌려주고 신분증과 가방은 보관합니다.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니 가방을 보관할 때 노트북은 가지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패스카드를 줍니다. 


다자인 라이브러리는 2층과 3층이고 1층은 카페와 전시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비져네어(
VISIONAIRE) 전시회가 전시중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 전시공간의 장점은 인공광이 아닌 자연광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VISIONAIRE 전시회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근처에 있는 직원분에게 전시회 설명을 좀 부탁 했습니다.  VISIONAIRE 전시회는 비정기적으로 비져네어(VISIONAIRE)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아주 독창적이고 독특한 잡지입니다. 보통의 잡지 하면 우리는 종이로 되어 있고 많은 화보 같은 사진이 가득한 잡지를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VISIONAIRE는 정형화된 형태가 없습니다. 어떤호는 러시아 인형 같은 것을 내놓고 어떤 호는 퍼즐 형태로 나오고 어떤 호는 레코드판 형태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그걸 다양한 형태로 담는데요.


BLUE 호 같은 경우는 리바이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리바이스의 시그니처 테닝 코트를 케이스로  했고 이 안에 다양한 기증 포스터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VISIONAIRE는 한정판으로 찍어내는데 약 3천 부 정도만 찍어냅니다.
가격은 약 300달러 정도입니다. 이 
 VISIONAIRE 잡지는 '세실리아 딘'과 '스테반 간'이 함께 만드는 무크지입니다. 


매년 2권 정도가 출간 되고 있는데 2012년 RIO가 62호로 최신 잡지네요


이 비져네어(VISIONAIRE) 콜렉션 전시회는 직접 잡지를 만져보고 넘겨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만지기 때문에 잡지가 훼손 될 수 있어서 장갑을 끼고 봐야 합니다. 입구에서 장갑이 있으니 장갑을 끼고 보면 됩니다. 


가장 독특한 잡지는 '사운드'호 였습니다.  둥그런 레코드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턴 테이블에 올려 놓고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저 작은 미니카가 빙빙 돌면서 소리를 냅니다. 자동차 밑바닥에 레코드 바늘이 있나 봅니다. 

다양한 소리들이 녹음되어 있는데 하나의 유희적인 도구 같이도 느껴집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느 비져네어(VISIONAIRE) 잡지가 소개 되어 있는데 


MAGIC호에서는 렌티큘러 사진을 담고 있네요
렌티큘러 사진을 처음 받아 본 것이 80년대 중동 건설현장에서 외삼촌이 보내온 카드였는데 그 품질 좋은 렌티큘러를 보고 손으로 눌러보고 찔러보고 한 기억이 납니다 


Toy 호도 솔깃합니다. 조약돌 모양의 인형들이 앙증맞네요. 다 소개 해드리면 가서 보는 재미가 없기에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환한 낮에 가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모르면 무조건 물어보셔서 설명을 들어보시고 작동을 요하는 잡지는 주저하지 말고 직원 분들에게 말씀을 하시면 됩니다. 뭐 눈치들이 빠르시고 친절하셔서 알아서 다가오셔서 설명을 해 주시긴 하더라고요

비져네어 전시회 동영상 바로가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2층을 올라가지 전에 입구에서 패스카드를 삑~~~ 하고 찍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2층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사용법


 2층에 올라서면 창가에 비싸보이는 푹신한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고 책장이 벽면에 가득가득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층 입구 앞에는 거대한 크기와 두께의 책들이 가득합니다. 주로 사진집들이 많은데요.  희귀본 콜렉터들이기 때문에 여기 큰 테이블에 누워 있는 책을 볼때도 흰 장갑을 끼고 봐야 합니다.


붉은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을 아는 듯 붉은 커버의 '스티븐 맥커리' 사진집을 들춰 봤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소녀 얼굴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한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을 대형 사진집으로 보니 갤러리에서 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얼마나 책이 큰지 망점이 보일 정도입니다


2층은  ㄷ자 형태로 되어 있고 2면의 창가에는 푹신한 의자와 아이패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그 책의 내용을 기록하고 그 책으로 공부하기도 하죠. 가장 큰 테이블 공간에서 공부나 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둥그런 형태의 테이블도 있고요

1인용 테이블도 있습니다. 혼자 오셨을 경우에는 이 자리가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2층에는 다양한 공간이 존재합니다. 큰 책상은 평상의 느낌이 나고 이런 책상은 무슨 한옥의 느낌도 많이 납니다. 
너무 공간들이 다양하게 담기다 보니 처음에 여기는 누구 개인 사무실인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층 기오헌 다락방과 함께 이 공간이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한옥을 무척 좋아해서요


윗 공간은 석가개라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상량식의 글귀가 보입니다.


이 공간이 좀 갑갑하다 느끼시면 살짝 창문을 열어서 보셔도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중정의 서양식 느낌이 들지만 간판이나 선비들의 갓처럼 있는 한옥 지붕 부분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집속의 집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정말 알차게 공간 활용을 해서 아주 흥미로운 공간이 꽤 많습니다. 이 '집속의 집' 공간은 하나의 집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집 외벽에는 책들이 가득하고 


집 안에도 책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집 안에는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집안에 작은 집을 만들어서 아늑함을 선사합니다. 
집 바깥에는 상대적으로 외부의 느낌이 나고 투명도가 높은 통유리 때문에 실내에 있지만 실외에 있는 느낌 마져 듭니다. 



집속의 집은 좀 어둡기 때문에 책상용 스탠드 같은 조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사진잡지의 대명사이자 베트남 전쟁 때 반전 시위에 불을 지폈던 라이프 잡지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전쟁을 뉴스로만 글로만 읽던 사람들은 전쟁 잘 모릅니다. 그냥 이렇게 싸우나 보다 하고 상상할 뿐이죠. 그래서 전쟁을 낭만적이고 애국주의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죽은 병사나 민간인들의 참혹한 주검을 직접 사진 잡지로 목도하자 전쟁을 피부 깊숙이 느끼기 시작했고 반전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라이프 잡지를 볼 수 있는데 사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큰 축복 같은 공간입니다


아이패드로 책 검색하기

2층 곳곳에는 아이패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인터넷 검색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앱을 깔거나 지울 수는 없습니다 
바탕화면에 유일하게 있는 앱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앱을 터치한 후에 


책을 검색해도 되고 카테고리 별로 검색 해도 됩니다
카테고리는 희귀본, 산업, 현대미술, 건축/공간, 디자이너북, 공공, 오가닉, 브랜드, 디자인 일반, 정기간행물, 시각, 사진이 비평이 있습니다. 


책을 검색한 후에 서가위치보기를 터치를 하면 서가위치를 화면에 표시해 줍니다. 


프린터 하기를 누르면  위 지도가 간이 프린터로 프린팅이 됩니다. 


이거 들고 찾아가서 책을 빼내서 보면 됩니다.

대형 문구점이나 이런 시스템이 있는데 야무지고 꼼꼼하게 준비 했네요



3층의 다락방 기오헌


3층에는 작은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다락방하면 비밀스럽고 나만이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3층이 그런 공간입니다. 저는 이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요. 그 이유는 2가지입니다.

저 어렸을 때는 단독주택에 살아서 크지는 않지만 다락이 있었습니다. 
그 다락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자 책도 읽고 친구를 초대해서 노는 공간이었죠. 그러나 아파트 공화국이 된 지금의 서울에서는 이런 다락방 공간이 없습니다. 그 다락방을 다시 만난 느낌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3층 책장에 있는 책들이 사진집입니다. 저 가득한 책이 모두 사진집이라서 저기서 사진집 꺼내서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읽으면 됩니다. 

이 다락방 공간인 3층은 기오헌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창덕궁에 가면 기오헌이라고 해서 효명세자가 책을 읽었던 의두각 부속건물로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던 개인 도서관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고른 책은 에드워드 머이브릿지 사진집입니다. 이 사진작가는 사진의 연사를 통해서 과학계의 관심이었던 말이 달릴 때 인간 처럼 발이 모두 공중에 뜨느냐 안 뜨느냐에 대한 논란을 종식 시켰습니다.


북 큐레이터가 선별한 11,498권의 디자인 관련 서적

도서관이니 어떤 책들이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책은 총 11,498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와 글로벌 북 큐레이터, 현대카드 디자인 연구소 인력들이 모여서 7가지 키워드로 도서를 선정했습니다.

영감을 주거나, 문답을 제시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며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그 한 권으로 충실한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심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시대를 초월한 책들을 선택했고 라이프지와 건축 전문지인 도무스와 카사벨라는 전권이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의 콜렉션을 갖춘 곳은 세계에서 두세 곳 밖에 되지 않다고 하니 디자인 전공을 하시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참새방앗간으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지만 디자인이나 사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자료의 창고가 될 것이며 삼청동으로 데이트나 나들이 가신 분들은 잠시 휴식터로 활용하셔도 됩니다




담소를 나누거나 대기할 때 사용되는 1층 북카페

1층 왼쪽에는 북카페가 있습니다. 이 북카페도 현대카드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스캔하면 출입문이 열립니다. 


여기에도 아이패드가 준비 되어 있고 책장에는 다양한 디자인 관련 서적이 있습니다


이 북카페에서는 다양한 음료수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시중 카페와 비슷 합니다. 


북카페는 대기실로도 활용 됩니다. 
낮에 대기시간이 생길 때 진동벨을 들고 이 북카페에서 조금만 대기하다보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도서관 답게 공간 및 소품 하나하나의 디자인에 큰 신경을 쓰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인데 도서관 디자인이나 소품들의 디자인이 평이하면 그건 좀 어울리지 않겠죠.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뛰어난 조형적인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소품으로 방문객들에게 향상심을 심어줍니다.

북 카트도 심지어 소화기 까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마치 디자이너 집단이 거주하는 디자인 창작촌의 느낌도 듭니다. 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이 공간을 향유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디자인적인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고민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디자인 학도들이 방문하고 제가 방문 할 때마다 보는 분도 계실 정도로 즐겨 찾는 분도 많으십니다


추천하는 찾아가는 방법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뭐 대부분의 젊은 분들은 스마트폰 켜고 찾아가면 되기에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잘 찾아 오십니다. 위치는 삼청동 입구에 있는 정독도서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나와서 풍문여고 길로 쭉 올라가셔도 되고 여러가지 골목길을 통해서 가셔도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 방법이 아닌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내려서 인사동 까지 걸어갑니다. 인사동에서 사진전이나 미술전 등을 관람 한 후에 들리시면 반나절의 문화 여행 혹은 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http://library.hyundaicard.com/main.hdc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방문하시고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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