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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전세계 아이들의 장남감을 초상사진으로 담은 Gabriele Galimberti

by 썬도그 201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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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트와 스컬리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서혜정씨가 '서혜정의 오디오 북카페'라는 팟 캐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오디오 북카페 1회에는 마야베 미유키의 단편 소설 '눈의 아이'를 소개 했습니다. 이동하면서 들었는데 참 재미있는 단편이었습니다. 내용은 주인공이 마트 알바로 인형 탈을 쓰고 풍선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토끼 인형 탈을 쓰고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이 모두 장난감이나 봉제인형으로 변신을 합니다.  그 봉제 인형이나 장난감은 그 사람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인형이었고 그 봉제인형과 장난감은 그 사람의 순수성을 표현해 준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들으면서 저의 어렸을 때 장난감을 떠올려 봤습니다.
정말 한 참을 떠올려 봤지만 내가 좋아했던 혹은 애착을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은 없었습니다. 장남이라서 장난감을 많이 사주신 것 같지만 그럼에도 하나도 기억이 남지 않은 것은 장난감이 없었거나 제가 장난감메 대한 애정이 없었나 봅니다.

그건 기억나네요. 외국에서 아빠가 출장 갔다 오면서 사주웠다며 '마징가Z'를 자랑하던 친구를 너무 부러워 했던 것을요.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 할까요? 혹은 내 어렸을 때 어떤 장난감을 좋아했고 지금도 가지고 있나요?

사진작가 Gabriele Galimberti 는 지난 18개월 동안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이 사진 시리즈의 이름은 '토이 스,토리'입니다.


 ▲ 필리핀 마닐라

위 사진을 보니 한국의 윤정미 작가의 블루 핑크 프로젝트가 떠오르네요. 그 사진 시리즈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과 옷과 학용품등을 나열해서 보여주는데 한 가지 색으로만 이루어진 아이들의 소유물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 블루 핑크 프로젝트의 표현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이런식으로 증명성으로 사진 프로젝트를 하는 사진작가가 꽤 많이 있어서 딱히 따라 했다라는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작가는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방이나 바닥에 펼쳐 놓게 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은 장난감 갯수가 적고 부자 나라 아이들은 갯수가 많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어려서 부터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낙인이 찍혀서 나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재미있게도 부자 나라 아이들이나 장난감이 많은 아이들은 소유욕이 무척 강해서 작가가 장난감을 펼치기 위해서 만지면 절대 못 만지게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집 아이나 가난한 나라 아이들은 장난감 갯수도 많지 않지만 사진작가가 만져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어른들과 다를 것이 없네요. 부자들이 더 독하다고요. 부자들이 부자인 이유 중 하나는 소유욕이 무척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남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 잠비아 Kalulushi


▲ 레바논 베이루트


▲ 케냐 Keekorok


▲ 멕시코, Nopaltepec


▲ 이탈리아 Castiglion Fiorentino




▲ 필리핀 El Nido


▲ 나이지리아 Managua



▲ 우크라이나 Kiev



▲ 미국 유타




▲ 보츠와나 Maun


▲ 말라위 Mchinji



▲ 인도 뭄바이


▲ 말레이시아 Sepang


▲ 피지 Viseisei


▲ 이탈리아 Monttecchio


▲ 중국 Chongqing


▲ 호주 시드니


▲ 아이티 


▲ 태국 방콕


▲ 미국 텍사스 달라스


▲ 중국 상하이 


▲ 알바니아 Tirana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인종별 차이도 있고 제가 색안경을 써서 봐서 그런지 가난한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있어 보이고 반면 장난감이 많은 아이들은 얼굴 표정에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재미있게도 흑인 아이들은 고릴라 인형을 많이 가지고 노네요. 주변에서 쉽게 보는 동물을 장난감이나 인형으로 가지고 노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이 사진을 통해서 아이들의 정체성과 빈부의 상태 그리고 아이들의  성격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진 하나로 그 나라를 평가할 수 없지만 분명 그 나라의 일부분을 표현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사진은 이래서 좋아요. 사진 한장으로 많은 생각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더 많은 사진은 

http://www.gabrielegalimberti.com/projects/toys-2/#contactsheet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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