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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애플의 아이와치(iWatch)는 하나의 악세사리일 뿐 스마트폰 대체제는 아니다

by 썬도그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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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뉴욕 타임즈는 애플이 곡면 유리를 이용해서 스마트와치인 아이와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 했습니다.
아이와치? 이 아이와치 개발에 어떤 분들은 새로운 카테고리다. 미래지향적이다라고 하는데 저는 좀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진화가 결코 시계형이 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최소 5년 이후 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시계형태의 와치폰이 왜 성공한 것이 없을까?

007이 시계를 무전기로 활용하는 모습에 우리는 열광했죠. 그래서 몇몇 기업에서 와치폰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2009년 프라다의 인기에 힘입어 프라다2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프라다 와치폰을 선보였습니다. 풀 터치 스크린의 손목에 차는 와치폰을 지켜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실제로 그걸 사용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그냥 겉멋든 제품 밖에 되지 않더군요. 지금까지 나온 와치폰 중에 성공한 제품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뭘까요?


아이와치(iWatch)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들

조막만한 키패드로 문자 입력을 전혀 할 수 없는 와치폰


와치폰의 최대 단점은 입력을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만 받는 휴대폰이 아닙니다. 통화 보다는 장시간 문자를 입력하고 읽는 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여러 사람과 문자 대화를 하는데요 이 와치폰은 입력을 할 수 없습니다. 저 조막만한 액정으로 터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문자는 포기한다고 해도 숫자 키는 편하게 입력할 수 있어야 전화를 걸죠 그 마져도 불편해 보입니다.

그럼 어떻게 입력하냐? 천상 말로 입력하는 TTS 기술로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기술의 최고봉은 구글이 가지고 있지 애플이 아닙니다. 제가 시리를 써보면서 느낀 것은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에 많이 모자르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구글 음성인식 기술도 완벽한 것이 아닌 인식률이 높지 않아서 다른 단어로 인식할 때가 많습니다. 인식률이 99%가 되지 않는 한 음성으로 문자를 입력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입력했다고 칩시다 제대로 입력 했는지 저 작은 액정으로 쉽게 확인하기 힘듭니다.  반대로 문자가 왔다고 칩시다. 저 액정에 몇 단어나 디스플레이 할까요?

그리고 음성명령과 인식이 100%라고 해도 입으로 말하는 에너지 보다 문자로 입력하는게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제가 키보드로 이 텍스트를 입력하는데 이걸 다 말로 입력한다면 전 이 포스팅 하다가 뻗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문자와 상극인 작은 디스플레이는 비록 편리한 착용감을 줄 수 있어도 디스플레이 때문에 꽝입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는 것이 먼저다


올해 선보일 예정이라는 삼성의 욤(Youm) 스마트폰은 곡면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첫번째 스마트폰이 될 것입니다. 이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다는 것은 위 이미지 처럼 차는 스마트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았다가 필요할 때 크게 확장해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와치폰의 조막만한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어느정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기술은 상용 제품이 없는 상태고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와치를 선보인다고 해도 그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디스플레이 크기의 단점은 해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말을 하긴 쉬워도 통화를 어떻게 듣나?

문자 입력도 하기 힘들고 동영상은 더더욱 보기 힘들고 디스플레이가 작아서 가지는 단점은 그렇다고 쳐도 반면 작아서 손목에 차고 쉽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러나 휴대성이 좋다고 해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휴대성과 손목에 차는 휴대성이 큰 차이가 날까요?

주머니에 넣는 것과 손목에 차는 것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 휴대성은 비슷한데 단점은 더 많다? 과연 와치폰을 누가 휴대성이 좋다고 사용할까요?  그리고 통화도 문제입니다. 천상 저 시계를 입에 대고 말을 하기는 쉬울 것입니다. 문제는 상대방 음성을 어떻게 듣느냐는 것이죠?  스피커폰이요? 네 스피커폰 형태로 밖에 제공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 스피커폰 처럼 듣게 되면 시끄러운 곳에서는 상대 음성을 듣기 힘듭니다. 반대로 너무 쩌렁쩌렁하게 들을 수 있다면 조용한 곳에서는 내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다 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LG전자는 프라다 와치폰에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공한다고 했는데요.  블루투스 헤드셋을 항상 휴대하기가 스마트폰 하나 들고 다니는 것보다 더 짜증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라리 와치폰에 수납이 가능한 이어폰을 제공하면 모를까 와치폰 자체로도 전화기능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장시간 통화할때 와치폰은 남세 스럽고 팔도 아픕니다. 장시간 통화할려면 천상 시계를 풀어서 입에 대고 말해야 합니다. 반면 현재의 벽돌 형태의 스마트폰은 이 디자인이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유선전화와 모토로라에서 80년대에 나온 벽돌폰도 다 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기 바 형태가 가장 편리하기에 수십년 간 유지되는 디자인이죠. 중간에 폴더폰이니 슬라이드폰이니 했던 것도 크게 보면 다 바(Bar)형태입니다. 바를 접었다가 펴는 폴더 폰이나 바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슬라이드폰 모두 바 형태입니다.

귀와 입을 연결시켜주는 '오컴의 면도날' 디자인은 바로 바 형태 밖에 없습니다. 뭐 미래에는 몸 안에 칩을 넣어서 송 수화가 가능한 칩이 들어가지 않는 한 이 바 형태는 계속 유지 될 것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연동한다고?  문자왓숑!을 손목에서 들어서 뭐하게??

애플의 아이와치는 스마트폰 형태보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악세사리 혹은 연동해서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합니다. 차라리 스마트폰이 아닌 악세사리 형태가 더 좋아보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아이팟나노 6세대가 터치스크린으로 무장하면서 이미 선보였던 기능이죠. 

따라서 이 보다는 아이폰의 생태계를 조력하는 형태로 나올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온 문자나 메일을 시계로 바로 알려주는 알림 기능이 뛰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스마트폰에 온 문자나 메일을 시계 형태인 아이와치로 봐야 할까요? 주머니나 핸드백에 넣어서 볼 수 없는 경우를 방지해주는 역활로써는 좋긴 하지만 그럴 경우가 많을까요? 보통은 책상위에 올려 놓고 있고 주머니에 넣을 때는 진동으로 넣으면 되고요. 아니면 소리로 알리면 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죠. 

그런데 그걸 꼭 손목에서 봐야 합니까?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모바일 시대를 연 기기들인데요. 그걸 더 편리하게 알려준다고 아이와치를 차는 것은 TV채널 돌리기 편하라고 만든 리모콘을 위한 리모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제품을 모두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리모콘을 좀 더 편하게 사용하기 위에서 손목에 차는 리모콘을 개발할 이유가 있을까요?



휘트니스 쪽으로는 가능성이 있다

나이키와 협업해서 손목형태의 휘트니스나 운동 보조 도구로 만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손목에 차고만 있으면 혈압이나 맥박수 하루 걸은 거리나 운동량등 내 신진대사를 체크하고 기록해서 운동 조력자로 활요하면 가능성은 좋습니다. 특히 운동 할 때는 스마트폰도 거추장스럽죠. 따라서 운동 선수용으로는 꽤 가능성이 높지만 운동을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1시간도 운동 안하는데 그 시간을 위해서 아이와치를 산다?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저만 이런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들도 아이와치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가끔은 애플이 만들면 무조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플이 분명 혁신기업임에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진리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자기복제만 하는 모습도 분명 보입니다. 크기만 늘렸다 줄였다 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지쳐하는 모습도 있고요. 

더구나 애플이 만들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에서 성공못한 제품도 참 많습니다.
또한 이 와치폰 카테고리는 이미 몇몇 기업에서 먼저 시도했고 제가 지적한 그 문제로 인해서 신기함은 유발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져서 인기는 없었습니다. 

제품이 나와봐야겠지만 이런 제 지적사항을 뛰어넘는 혁신이 없다면 아이와치는 그냥 하나의 악세사리 제품으로 선보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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