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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거대한 지구를 사진을 담은 듯한 블럭버스터 사진 'Other Worlds'

by 썬도그 201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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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크리스마스가 되었네요. 이상하게 올해는 크리스마스도 그냥 시큰둥 하네요. 매년 보는 똑같은 풍경 하나도 다르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식상한 이미지의 붙여 넣기 같네요. 인사동 쌈짓길에서는 인터넷 서점 업체등이 희망트리 캠패인의 일환으로 책 나눔 마당을 하고 있네요. 아무 책이나 3천원에 가져갈 수 있는데 쭉 둘러 봤는데 읽을 만한 책은 없었고 딱 3천원 짜리 책들만 있었습니다. 


쌈짓길 맞은편에는 '갤러리 나우'라는 작은 사진갤러리가 있습니다. 아주 아담한 사진갤러리죠. 참새방앗갓 처럼 들어가 봤습니다.  


아! 아름답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 사진은 몇번 봤기 때문에 익숙한 이미지일 줄 알았는데 큰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르고 작은 사진에서 볼 수 없던 감동이 있었습니다.


사진들은 지구를 닮았습니다. 거대한 원형으로 된 구 주변에 나무와 철새들이 있습니다.


어안렌즈를 이용해서 촬영 한 듯 하네요


사진의 특징은 원형으로 되었다는 것인데 이런 사진은 주도양 사진작가도 비슷하게 하는 사진입니다. 어안렌즈의 사진 왜곡현상을 적극 활용한 사진이죠. 하지만 이 사진은 좀 다릅니다.  어안렌즈를 이용해서 단순히 주변 풍경을 담은 것이 아닌 원형의 이미지 왜곡을 지구로 형상화 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는 지구를 보는 듯 합니다.


사진의 가운데는 낙엽이나, 연잎, 돌맹이등 다양한 매체로 채워버립니다. 그리고 주변부에는 나무들이 가득하고요. 호수 가운데서 촬영한 듯한 이이지가 대부분입니다.  위 사진은 너무 아름다워서 황홀하기 까지 했습니다.


사진작가 소개를 안 했네요.
위 사진은 1970년 호주 태생인 캐서린 넬슨(Catherine Nelson)의 Other Worlds 라는 사진들입니다.
캐서린 넬슨은 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무려 100 여장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하나씩 하나씩 조립해서 만든 사진입니다. 마치 분재처럼 한톨 한톨 사진을 심었습니다. 따라서 위 이미지는 포토샵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인공의 이미지지만 너무 아름답네요. 마치 어린왕자가 사는 행성 같아 보입니다.  
작가는 영화 해리포터와 300등에서 CG엔지니어로도 참여 했을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을 잘 다루는 작가입니다. 작가 스스로는 테크놀러지를 사용해서 사진을 그리는 화가라고 하는데요. 정말 멋진 화가네요. 

사진으로 이미지를 찍고 그걸 화가 처럼 한땀, 한땀 그려가는 모습을 보니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점점 느슨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의 작가들 중에서도 이런 파격적인 시도들을 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조각과 사진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권오상 같은 작가도 있습니다. 이 권오상 작가는 어떤 사물을 여러 방면에서 사진으로 찍은 후에 그 찍은 사진을 피사체와 닮은  조각위에 사진을 붙입니다. 

이런 기발한 발상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사진하는 사람이 꼭 사진만 할 필요 없고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관점과 태도를 달리하면 유니크한 사진들이 참 많이 나올텐데 우리 사진문화는 좀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런 유니크한 사진들을 보면 속에서 에너지가 끓어 오릅니다. 아름다운 이 사진전은 아쉽게도 오늘까지 전시를 하네요
제가 너무 늦게 갔습니다. 오늘은 12시 까지라는데 이미 끝이 났네요. 또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사진처럼 둥굴둥굴하게 살 수 있는 지구였으면 좋겠습니다. 

■ 전 시 명: 제5회 갤러리나우 작가상 수상전 
캐서린 넬슨(Catherine Nelson)개인전 [Other Worlds]
■ 기 간: 2012년 11월 08일(목)- 12월 04일(화)
■ 후 원: 드림액자, 마로니에북스, 사진예술, PRO-1
■ 관람시간: 10:00am-07:00pm / 12월 4일은 1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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