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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밤의 개그콘서트 같았던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

by 썬도그 201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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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1 [討論]
발음 : [토:-]
형태분석 : [討論]

검색결과

【명사】

어떤 문제 대하여 여러 사람 각자 의견 내세워 그것 정당함 논함.

토론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러 사람의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 자신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 토론 참 못하죠?
그 이유는 토론을 할 때 토론 상대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논리를 강제로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토론에서의 내 주장에 대한 판단은 상대 패널이 아닌 관중에게 있습니다. 토론자는 자신의 주장만 하면 되는 것이지 상대 패널에게 설득을 할려는 모습은 언쟁이지 토론이 아닙니다.

하지만 토론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 패널의 주장에 혀를 차면서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심지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데요. 그런면에서 진중권은 토론 참 못하는 사람입니다. 토론의 기본 자세부터가 잘못된 사람이 진중권입니다. 말은 조리있게 잘 하지만 그 토론의 자세는 아주 천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천박함 보다 더 천박한 토론을 지난 월요일 밤 11시에 봤습니다


단독토론이라는 괴이한 대국민 접촉 방식을 들고 나온 박근혜 후보

토론은 단독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이 나와야 토론이 성립되죠. 하지만 새누리당은 기여코 이 단독토론을 성사시킵니다. 다만 단독토론이라는 모양새의 이상함을 자기들도 알았는지 대국민면접이라는 콘셉트로 진행 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은 토론이 아니였습니다. 70분 짜리 힐링캠프? 혹은 박쇼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정책 소개만으로 점철 되었습니다.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상대방의 의견이 나오면 반박과 재반박을 통해서 좀 더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의견 접근을 하게 됩니다만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은 그런 과정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기 정책에 대한 홍보만 가득 했습니다


밋밋한 패널들의 질문과 사회자의 신분을 망각한 송지헌 아나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4명의 패널들이 나왔고 모두 새누리당이 섭외한 보수 성향의 패널들임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토론의 묘미는 긴장감인데 이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은 토론의 묘미를 날려버린 교장선생님 연설 같은 토론회였습니다.

패널들이 자기 딴에는 날카로운 질문이라고 혹은 대본에 써 있는 질문을 했고 여기까지는 패널들의 역할은 충실하게 잘 했지만 국민입장에서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지루함에 하품이 안 나올 수 없더군요. 새누리당이 좀 더 머리가 좋았다면 일부러라도 날카로운 날선 질문을 중간중간 끼워넣어서 긴장감을 유발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냥 교장님의 애국조회 같은 느낌으로 진행하게 합니다.


패널들을 크게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어진 대본대로 충실히 연기를 했고 자기 질문만 하면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벽보고 혼자 고스톱 치기는 뻘줌하니까 패 까놓고 치는 고스톱을 같이 쳐주었을 뿐이죠. 

문제는 사회자 송지헌에게서 나옵니다. 송지헌은 '박근혜 단독토론'을 망쳐놓은 장본인입니다.
우스게 말로 트위터에 '면접은 박근혜가 보고 취직은 송지헌이 했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박근혜의 대국민면접의 합격자는 송지헌이었습니다. 송지헌은 사회자라는 직분을 망각하고 날카롭지도 않는 패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끼어들면서 박근혜 후보를 대변하고 보호 했습니다.

한 패널이 정치인은 추상적인 말 보다는 구체적인 말을 해야 한다고 하니 어떤 부분이 추상적이냐는 말을 하는 등 자신이 면접을 보는 양 착각을 하면서 박 후보를 방어하기 바빴습니다. 심지어 SNS에서 악의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2장의 사진을 적극적으로 소개를 유도하는 모습은 사회자인지 새누리당 대변인인지 모를 정도더군요

어찌보면 졸리운 애국조회 같은 그러나 그냥 그런 박근혜의 토론회를 송지헌의 면접쇼로 바꾸어 버립니다. 조연이 주연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해버린 해프닝을 송지헌 아나운서는 이루어냅니다. 



토론도 말도 잘 못하는 대통령 후보 박근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박근혜 후보는 공주 같습니다. 비아냥이 아닙니다. 딱 보면 공주나 여왕 같은 기품있는 이미지입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뛰어넘는 단아하고 기품이 있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공주 선발대회가 아닙니다. 대통령이라는 공화국의 잔치이지 왕권국가의 잔치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의 장점은 공주 같은 기품있는 이미지지만 단점은 말주변도 토론도 못하는 후보라는 점입니다. 
이미 박근혜 후보의 말재주나 말주변 없기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말 못하고 유체이탈의 화법의 소유자인 이명박 후보에게도 토론에서 밀릴 정도면 얼마나 못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제의 단독토론에서도 특유의 두루뭉수리 화법으로 패널들의 질문을 대답했습니다. 
정치전문가들은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정치인들 대부분이 당선되고 나서 딴 소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추상화법에서 그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 살려 놓겠다고 하더니 대기업 경제만 살려 놓았습니다.  또한 농민들이 삶이 어렵다고하자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라는 등 헛소리에 가까운 대답을 TV에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말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헛소리에 가까운 말이라도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구체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된 답변을 읽었기에 구체적인 정책 답변을 했지 만약 답변이 적힌 메모지를 치워버렸다면 특유의 추상화법이 더 심하게 나왔을 것입니다. 

한편의 시트콤 같았던 새누리당 기획물 같았던 박근혜 단독토론은 그렇다고 쳐도 앞으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대선후보 토론에서는 어떻게 대본도 없이 즉석에서 어떤 답변을 할지 기대가 되네요.

대통령이 말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이라고 말을 다 잘할 필요는 없죠. 오히려 한국에서는 말을 너무 잘하면 사기꾼 혹은 말만 번지르르 잘 한다고 질타를 하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본없이 술술술 말하자 어르신들은 말만 잘한다고 손가락질 하던데요. 네 말을 꼭 잘할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말은 못할 수는 있어도 인사나 주변에 거느리는 참모진이라도 좋아야죠.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불출마 할 것을 협박했던 정준길은 공보위원을 사퇴했습니다. 갖은 거짓말을 하다가 자진 사퇴 했다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줄어들자 다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산하기구 본부장'으로 복귀 했습니다. 이런 인사를 하는 사람이 박근혜 후보이고 직접 인사를 챙기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구태 정치를 하는 것을 방관 하는 모습에서 새정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악의적으로 말하는 SNS를 질타한 박근혜 후보.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흑색선전이나 악의적인 보도가 난무할 것입니다. 악의적인지 사실인지 사실 왜곡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일단 막 찔러보는 추측성 정치기사가 난무할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토론에서 2장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한 장은 한 어시장에서 여러가지 수산문을 담고 난 뒤 8천원을 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오해가 있는 사진이라고 박 후보는 말합니다. 네 인정합니다. 저도 이  사진의 앞뒤를 살펴보니 수산물을 바구니에 담고 지갑에 8천원 밖에 없자 근처에 있던 한나라당 여자의원이 5만원을 꺼내서 박 후보에게 주었습니다.

따라서 8천원을 주고 수산물 이것저것을 산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진보색체의 네티즌들이 잘못 유포한 것이고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글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내거티브라고 해도 사실을  왜곡하면서 까지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또 하나의 사진의 들고 설명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이번달 초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보가 한 노인의 손을 피하는 모습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SNS에 참 많이 퍼진 사진이죠.

박후보는 이 사진도 악의적인 사진이라고 토론에서 가장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 할머니가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이 너무나 아파서 손을 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그런 과정의 사진임을 강조하면서 악랄하게 보도했다고 보도한 기자를 꾸짖었습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127064506206

13분 30초 경 부터 위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단독토론에서 말하자 오마이뉴스 기자가 140장의 연속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합니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도 연사기능이 뛰어난데요. 위 연속 사진을 보면 빨간옷을 입은 할머니가 손을 잡기 보다는 박 후보가 손을 살짝 잡는 모습입니다. 그러자 이 할머니가 재차 악수를 요구했지만 손을 뒤로 한 채 잡아주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잡기 싫으면 안 잡을 수 있죠. 하지만 연속사진에서 보며 다른 아저씨나 할머니의 손은 또 거부하지 않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같은 노인 분들인데 누구는 잡아주고 누구는 뺄까요? 너무 달겨들어서 무서웠던 것일까요?
차라리 솔직하게 달겨들어서 무서웠다라고 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것 아닐까요? 이렇게 금방 밝혀질 거짓말을 아무런 가책없이 말하는 박근혜 후보의 토론을 보고 있노라니 썩소가 흐르네요


한밤의 개콘이 되어버린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

사전 대본 유출껀도 있었고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막아서는 대변인 같은 사회자 송지헌, 밋밋한 질문만 하는 패널들과 토론회 보다는 힐링캠프 같았던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 진정성은 없어 보이고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에 대한 반론 보도를 하는 모습 같았던 토론,

두루뭉수리한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한 정책과 비젼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뭐 저의 성향을 잘 아시겠지만 전 보수 성향의 블로거는 아닙니다. 하지만 보수의 가치를 무시하는 블로거도 아닙니다.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만나서  대선 경쟁을 했으면 했지만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의 단독토론을 보고 있노라니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제가 더 서글펐던 것은 말주변이 없는 대선 후보를 제대로 꾸며주지 못한 토론을 기획한 주변 사람들의 무능력이 더 슬퍼보이네요. 국내 최고의 기획자가 기획했어도 박근혜 후보의 말주변 없고 메모를 읽는 듯한 답변을 막아 줄 수 없던 것인지 아니면 예상치 못하게 송지헌의 단독 드리볼과 헛발질로 망쳐버린 것인지 자체 평가는 어떻게 내릴지 모르겠지만 이번 토론을 반면교사 삼아서 문재인 후보와의 대선 토론에서는 제대로 준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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