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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한국의 볼라벤과 미국의 샌디가 지나가면서 남긴 무개념은 동서양이 공통

by 썬도그 201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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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어떤 이야기를 널리 멀리 빠르게 퍼트리는 도구입니다. 퍼트리는데 돈이 거의 들지도 않죠.
그래서 생각없이 올린 사진이나 농담이 때로는 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듭니다. 지난 달에 보수 사이트인 일베에 한 유저가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면서 집단 구타를 당하는 동영상을 무심결에 올렸고 그걸 본 사람들이 그 영상을 경찰에 신고 했고 경찰은 수사를 착수 했고 뉴스에 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지자 단순한 생일빵이였다고 하는 해명성 글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다시 올렸습니다. 결론은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을 보면서 단순한 장난 혹은 단순한 소영웅주의나 이목끌기가 어떻게 세상이 반응하는지 어떻게 후폭풍이 되어 돌아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올해 우승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돌아갔습니다. 우승하던 날 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반달리즘이라는 공공기물 파손행위가 있었고 한 남자가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 유리창을 깨 부셨습니다. 심지어 저 버스는 방화를 당해서 불에 타버려 전소를 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어떤 사람이  누구누구와 닮았다고 지적을 했고 그 지적을 받은  Tony Lukezic는  자기가 맞다면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위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장난이었습니다. 단지 조금 유명해 지고 싶은 마음에 프로필 사진까지 바꾸고 자기가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었죠. 하지만 세상은 그것을 장난으로 여기지 않았고 프로필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 혹은 가족까지 들먹이면서 협박 까지 했습니다.


 Tony Lukezic는 방송에 까지 언급되자 사태를 수습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자기는 장난으로 올릴 것이도 농담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민머리라면서 사진속 남자는 머리카락이 있다고 항변을 했습니다.

나중에 뉴스에서도 이  Tony Lukezic의 이름을 지워주면서 사태는 수습이 되었지만 단순한 장난이 일파만파 커져서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사진으로 알려진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국내 포털 다음이 메인에 소개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샌디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고 퍼진 사진이죠



이렇게 국내에 까지 퍼지는데는 단 몇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은 가짜입니다. 허리캐인 샌디의 사진이 아닌 사진이지만 누군가가 무심결에 혹은 유명세를 타고 위해서 단순하게 올려진 것인데 누구도 검증하지 않고 그냥 퍼다 날랐습니다.


위 사진도 가짜 사진입니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저게 태풍 사진일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듯 합니다. 태풍은 우리가 눈으로 그 크기를 다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국지성 호우도 내리지 않고요.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지난 여름 한국을 강타한 볼라벤이 오키나와에 상륙한 사진이라고 널리 퍼졌죠.
하지만 위 사진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사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검증 보다는 널리 알리는데 급급했습니다.








샌디가 지나간 후 많은 피해가 일어났고 위 사진에서 처럼 나무가 뽑히고 자동차가 파손 되는등의 심각한 물적 심리적 피해를 미국은 입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의 모델 나나 구베아에게는 이 풍경은 하나의 배경일 뿐이였습니다. 

플레이보이지의 모델이기도 했던 구베아는 파괴된 도시에서 남편과 함께 화보를 찍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미국시민들이 그녀를 질타했고 심지어 패러디로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있었죠. 볼라벤이 서해로 지나가면서 뉴스에서 말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받자 웃지 못할 글을 한 네티즌이 올렸고 우리는 그걸 재미있다면서 생각없이 퍼다가 날랐습니다.


남쪽에서는 수확을 앞둔 배들이 떨어져서 농민들이 울상이 되었고 남해의 양식업자들은 큰 눈물방울을 떨구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재미였을 뿐입니다.

위 3개의 사례의 공통점은 무개념입니다.
단순히 흥미로 한 행동이지만 인터넷은  영속적인 기록성과 함께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멀리 널리 퍼지는 도구이기에 한 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그걸 치료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죠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후의 모습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고 무개념들도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무개념은 인종과 성별과 나이를 초월하는 존재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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