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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명의 다리로 다시 태어나다

by 썬도그 201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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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서울은 도시의 크기만큼 큰 한강이라는 거대한 강을 품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강의 크기에 많이들 놀라죠. 하지만 강북과 강남을 왕래하려면 큰 한강의 큰 강폭 때문에 불편하기도 합니다. 대신 바다 같은 시원한 풍광을 선물해 주고 있죠. 

더운 여름에 친구나 지인이나 가족들과 한강 잔디밭에 돗자리 깔아놓고 한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가 갈 필요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넓은 물빛을 선물해 줍니다. 

한강에는 많은 다리가 있습니다. 약 30개의 한강 다리가 있는데 이 중에서 사람이 건너가기 편한 다리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자동차를 위한 다리이죠. 또한, 사람이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어도 접근성이 좋지 않은 다리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다리가 바로 마포대교입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과 접근성이 뛰어나서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마포대교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는 아름다운 다리는 아닙니다. 대형 아치가 있는 한강대교나 철교 혹은 성산대교보다도 밋밋한 다리입니다. 하지만 이 마포대교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쉬운 접근성과 넓은 인도의 폭과 한강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권이 무척 좋은 다리입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는 폭이 넓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마포대교는 하나의 다리가 아닌 두 개의 다리가 하나가 된 다리입니다. 한강에서 4번째로 가설된 교량으로 1970년에 완공된 역사가 오래된 다리입니다. 처음에는 마포대교가 아닌 '서울대교'였습니다. 

그러다 1984년 마포대교로 이름을 바꾸었고 96년 노후도 심하고 교통용량도 부족해서 대대적인  96년 보수공사를 합니다. 보수를 넘어서 새로운 다리 하나를 하나 더 만들어서 왕복 6차로로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기존교량을 허물고 재시공해서 2005년 왕복 10차선이라는 우람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새로운 다리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제가 마포대교를 좋아하게 된 것은 넓은 인도 폭 때문입니다. 정확하게는 자전거도로가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도로 기억하는데 새벽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추운 겨울밤 자전거를 끌고 명동성당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식구들과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난 후 그냥 자전거를 끌고 명동성당게 가보자 하고 나섰습니다. 

그 야심한 새벽에 어떤 한강 다리를 건너야 할지 갈장필팡 했습니다. 한강의 다리를 건너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부딪히면 답이 나오겠지 하고 여의도를 관통 후에 가장 가까운 마포대교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편하고 넓은 자전거도로가 절 어서오세요라고 손짓하네요. 

순간 한강 다리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마포대교 한 가운데 있는 쉼터에서 청아한 겨울 밤하늘과 맑은 검은색이 드리우진 한강과 한강 변을 바라봤습니다. 이후로 가끔 마포대교를 자주 찾곤 합니다. 사진 찍으러 갈 때도 있고 그냥 한강이라는 거대한 강의 느낌과 냄새와 풍광을 마시면서 기분 전환을 합니다. 

아마 마포대교는 직접 두 다리로 건너는 분도 많지만,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가장 애용을 많이 받는 다리일 것입니다.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마포대교는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가까워서 걸어서 약 300미터만 올라가면 마포대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서울세계불꽃축제'때는 명당자리라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었겠네요. 내년에는 마포대교를 사수하고 불꽃을 담아볼까 살짝 고민도 됩니다. 그러려면 엄청 일찍 자리잡아야 할 것입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는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풍광이 좋은 다리입니다. 시원스러운 여의도 한강공원과 함께 껑충한 63빌딩도 보이고 반대편은 밤섬과 서강대교가 보입니다. 또한 최근외 완공된 IFC몰과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물의 아름다운 위용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생활사진가가 한강과 주변 풍경을 찍으러 마포대교에 자주 오릅니다. 




마포대교가 말을 걸어오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에 올라서니 난간위에 뭔 글씨들이 써 있습니다. 3년전에, 제일 힘들었던 게... 

뭐지? 저건?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세월 참 빠르다??? 누구한테 하는 소리지 무슨 의미들이 있나?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잘 지내지?  너 누구한테 이야기 하는 거니? 호기심에 계속 난간을 바라보면서 글들을 추적해 봤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글들을 따라가보니 친구가 조근조근 수줍은듯 그러나 포근한 어투로 말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독백하듯 혹은 말을 걸어오듯 하는 말들은 다리에 촘촘하게 적혀 있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글도 있었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예를 들어서 이런 유머죠!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아야어여오요우유

넌센스 유머지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게 합니다. 그렇게 하나의 작은 수필집을 읽듯 혹은 친구의 귓속말을 듣듯 계속 읽어 봤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여기 옆에 잘 들어줄 거예요. 당신의 얘기라는 문구가 보였고 그 옆에는 작은 전화기가 있었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순간 멈칫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는 잘 몰랐는데 다리 한가운데 '생명의 전화'가 있네요

제가 이 전화기에 멈칫 한 것은 몇 달 전에 읽은 기사 때문입니다.  그 기사에는 한 여중생이  한강 다리에 있는 생명의 전화를 이용해서 울먹이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얘기 좀 들어줄 수 있으세요? 전부 다 나를 싫어해요. 꿈도 희망도 모두 버렸어요"
이에 상담원은 119구조대를 출동시켰고 다행히 여중생은 끔찍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저 전화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중생은 가정불화와 왕따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어린 학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끔직한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한 사람의 가족이나 친구가 있었다면 그 학생은 끔직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단 한사람이면 됩니다. 둘일 필요도 열명일 필요도 없습니다. 딱 한사람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그 단 한사람이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난간에 붙어 있는 단어들의 비밀이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이거 때문이구나. 그래서 나를 친근하고 다정하게 불렀구나.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한번만 더' 동상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 한가운데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스탠드가 있습니다. 이곳에 한 아저씨가 어린 청년의 눈물을 닦아주는 동상이 있습니다. 그 여중생의 눈물에 예전에는 저도 세상을 탓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불혹의 나이가 넘어가면 세상을 탓하고 손가락하지 말고 어린 사람들을 꾸짖지 말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요. 따라서 젊은 사람들을 채근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말이 요즘 사무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요즘은 꾸짖고 역정을 내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눈물 흘리는 사람 옆에서 그냥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물을 흘리면 닦아주는 모습이 가장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공감이 가장 큰 치유가 될 것입니다. 동정이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어깨를 빌려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어른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저 동상의 아저씨처럼요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동상의 이름은 '한번만 더' 동상입니다. 

이 동상은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함께 만든 동상입니다. '삶의 희망과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자 만든 동상입니다.

한번만 더 만나고 맛보고 듣고 안아보고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상 옆에 있는 이 푯말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돈을 넣을 수 있는 구멍입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부금을 넣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생명의 다리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동상 근처에는 이 기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가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생명의 다리'라는 힐링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생명의 다리는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말을 걸어주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구들이 딴청 피우는 듯 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부터 유머도 보이고요. 때로는 사진으로 기분 전환도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난간을 제작하고 운영은 민간기업인 삼성생명이 운영하는데요. 반응들이 아주 좋네요. 저만 문구들을 유심히 보는 것이 아닌 마포대교라는 생명의 다리를 건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문장들을 눈에 담고 지나갑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문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 사진 처럼 귀여운 아기들의 미소를 가득 담은 사진도 있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삶의 무게에 쓰러지고 지칠 때 어떤 것이 가장 도움이 되고 그 고통이 힐링이 될까요?

아마도 가장 행복했던 기억과 보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요? 그 행복했던 기억과 보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다시 일어섭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죽을 때까지 내편인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삶을 놓아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죠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이런 문장들과 사진들이 뭔 소용이 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마음이 약해지면 이런 문장과 사진들이 지푸라기 이상의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햇빛이 어두운 생각을 밝게 해준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요즘은 뉴스에서 거의 보지 못했지만, 반원형태의 아치교인 한강대교는 삶을 포기하려는 분들이 자주 올라갔었습니다. 너무 많이 올라가기에 아예 못 올라가게 구리스를 발라서 방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물리적인 장치일 뿐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마포대교(생명의 다리)는 햇볕처럼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서 마음을 다독이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생각을 바꾸게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햇볕이 외투를 벗기고 햇빛이 어두운 생각을 치유하는 모습입니다. 



밤에는 보행자에 반응하는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는 생명의 다리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가 사랑스러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해넘이 전망대' 입니다. 해가 넘어가는 서해 쪽을 바라보는 곳에 있는데요. 안에는 올레 와이파이도 터지고 조용히 사색과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차가 지나갈 때마다 덜컹 거리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리를 건너다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도 있는데요. 해가 질 때 까지 운영하니 기회 되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한 아저씨는 편하게 누워 계시네요. 저렇게 널부러져도 좋은 곳입니다. 그만큼 편한 공간이라는 소리겠죠.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밤이 되면  마포대교 난간은 인터렉티브하게 변합니다. 지나가는 보행자에 반응해서 불이 들어옵니다.  이 속도가 참 재미있는데요. 처음에는 불빛이 보행자의 뒤에서 따라가듯 켜지지만, 나중에는 보행자을 앞서 가서 보행자가 옆을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게 만듭니다.  한참 지켜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으로 반응을하시네요.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분들도 자전거를 멈추고 쳐다 봅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카메라로 담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올해 초에 한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범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CCTV를 달 것이 아니라 근처 상가들에게 협조를 구해서 상가 셔터을 내리지 말고 불을 켠 채로 문만 잠그면 그곳이 밝아지기 때문에 범죄 발생이 낮아진다고요. 

그러고 보니 어둡고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에서 큰 사건사고가 나죠. 

그 생각을 확장해 봤습니다. 나쁜 생각을 가지고 삶을 내려놓기 위해서 한강 다리를 찾았다가 왕래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나쁜 생각을 할 틈이 없지 않을까요? 한강의 모든 다리가 명소가 되고 사람들이 계속 왔다갔다 하면 나쁜 생각도 주저 거리게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자신에게 반응하는 다리 난간과 따스한 문구과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요?
이 생명의 다리를 보면서 이 다리가 1호가 되어서 2호 3호가 계속 생겼으면 합니다.  많은 것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은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한번만 더'가 중요합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서울에서 가 볼만한 서울의 명소가 된 마포대교(생명의 다리)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생기가 사라져가는 자신을 볼 때 저는 시장에 갑니다. 그 우렁찬 에너지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잣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마시고 요가를 하는 것만이 힐링이 아닙니다. 아주 가깝고 진부한 그러나 치열한 일상에서 힐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시장과 함께 한강 다리 건너기도 추천합니다. 친구와 함께 건너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 걸으면서 한강의 멋진 야경이나 풍광을 봐도 큰 위로가 됩니다. 엄마의 품보다 더 넓은 한강이 모든 근심과 고민을 받아줄 듯 넒은 품으로 우리를 반겨 맞아줍니다. 

그중에 마포대교를 적극 추천합니다. 최근 여의도에 높은 빌딩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야경 촬영을 위해도 찾아도 좋고 다리 중간에서 담소를 나눠도 좋습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노닥 거리는 것 보다 해넘이 전망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해넘이를 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리가 말을 걸어오니 친근함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건너도 좋고 두 다리로 건너도 좋습니다. 아니 건너실 필요 없이 중간에 있는 쉼터까지 걷고 다시 돌아와도 좋습니다. 꼭 돈 들여서 데이트할 필요 있나요? 찾으면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마포대교입니다.  마포대교는 5호선 여의나루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삼성생명으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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