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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CG와 영상은 괜찮으나 황당한 북한 폭격 이야기는 당황스러운 R2B 리턴 투 베이스

by 썬도그 201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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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전성시대가 딱 2번 있었습니다. 60년대 영화 '빨간 마후라'가  그 첫번째 한국 영화 전성시대였고 그 대표작 중 하나가 '빨간 마후라'입니다. 이 '빨간 마후라'는 지금 봐도 멋진 항공 액션 영화로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촬영술과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동남아시아에 수출해서 큰 흥행성공을 거두기도 했죠. 

그리고 제2의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2000년 초에 일어났고 그 시작은 쉬리였습니다. 당시 까지만 해도 돈 주고 한국영화 보는게 아니라는 말이 유행 될 정도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도는 무척 떨어져 있던 시기였는데 쉬리의 성공 이후 한국영화가 계속 빅히트를 쳤고 세계에서 몇 안되는 자국 영화가 허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영화를 보고 있나로면 만들기 쉽고 빠르게 만들면서도 제작비는 적게 들어가는 가벼운 소품 같은 영화들이 난무합니다.  예전 같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지 않고 활기도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항공액션 영화가 나온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고 공군출신인 저에게는 아주 흥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제 맞춰놓고 잔 알람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오전 8시 조조영화로 볼려고 했는데 일어나니 8시45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하다가 대충 씻고 자전거를 타고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살다가 이런 경우는 두번 째네요. 예전에 레옹 볼 때도 그랬는데 그때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서 그랬다고 하지만 이번엔 알람이 문제였네요. 

들어가자 마자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약 1시간이 흘러서 전반부인 에어쇼 장면이나 인물들간의 캐릭터설정 부분은 건너 뛰었습니다.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거의 비슷비슷하죠. 전 앞 부분은 안 봤지만 마치 본 듯한 느낌마져 듭니다. 뻔하지 않나요? 정지훈이 연기한 캐릭터는 자유분방한 그러나 공군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었는 캐릭터 따라서 좀 황당스러운 캐릭터이자 사기 캐릭터입니다.  

그런것은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아주 성격들이 날서 있고 날카롭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조그마한 실수로도 수천억원 짜리 전투기가 고장나서 추락할 수 있고 수 많은 계기판을 봐야 하며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서 아주 성격들이 날카롭습니다. 공군에 있으면서 조종사와 같이 동거동락하는 정비대대의 군기가 쎈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정지훈이 연기한 정태훈 대위는 좀 너무 나아갔습니다. 예고편에 보면 에어쇼에서 수백억원 짜리 전투훈련기를 제로노트라는 공중에서 시동을 끄는 기술을 보여주는데 이런 망나니가 어디 있습니까?   제로노트 기술은 프로펠러기들이 에어쇼에서 선보이는 위험한 기술인데  프로펠러기도 아닌 전투기를 공중에서 시동을 끈다고요?  그러고도 군복을 안 벗는게 황당스럽습니다.

아니 자기 자동차 가지고 공터에서 쇼를 하던 꼬라박던 상관은 안 하겠지만 국민들의 세금으로 사준 전투기로 에어쇼에서 미친 쇼질을 하고 그러고도 공군에서 받아준다는 자체 부터가 황당스럽습니다. 물론 영화적 허용이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 나 간것 같네요.  다른 캐릭터들은 영화 예고편에도 잘 안 나오고 해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가자 가장 흥미로운 액션 장면인 북한 공군기가 서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북한 공군기인 미그29가 휴전선을 넘어 남하합니다. 
이에 한국 공군 KF-15기가 출동해서 호위를 합니다. 처음에는 귀순의사를 표시하지만 바로 돌변해서 서울상공으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서울상공에서 공준전이 펼쳐집니다. 


서울 상공에서의 남 북한 전투기들의 공중전은 꽤 볼만합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CG로 만든 영상입니다. 여기서 CG부분을 좀 말씀드리죠. 이 R2B에서는 CG영상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CG술이 꽤 정교해서 어떤게 CG인지 실사인지 잘 구분이 안갑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실사 장면이 CG같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입니다.

전투기는 CG로 만들기 쉽습니다. 털복숭이 강아지나 털이 촘촘하거나 머리카락 같이 한올한올 표현해야 하는 피사체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전투기 같이 유선형에 매끈한 피사체는 표현하기 쉬운편입니다. 또한 서울 상공에서의 전투씬도 전투기들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CG의 허술함도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서울 상공에서의 공중씬은 꽤 볼만합니다. 다만 현실감 없는 선회장면들은 좀 짜증이 나긴 하지만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라면 그냥 넘어갈 정도입니다. 


이렇게 북한 공군기의 도발 이후 반격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때 부터 영화가 황당스러운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북한이 영변에서 핵 미사일을 만들어서 발사를 할려고 합니다. 최종 목적지는 미국입니다. 이에 미국은 노발대발하며 한국정부와는 상관없이  스텔스기를 보내서 공중폭격을 하겠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94년 클린턴은 북한 핵문제가 터지자 영변 폭격을 계획하고 있었고 영변 폭격으로 인해 최소 600만명의 남북한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것까지 보고 받았습니다. 

당시 클린턴이 밀어부쳤다면 지금 우리는 석기시대에 살고 있거나 저도 죽었을지도 모르죠. 다행히도  카터라는 전직 미국대통령이 CNN을 대동하고 미국정부의 허락도 받지 않고 북한에 들어가서 겨우겨우 북핵 협상의 물꼬를 터주고 왔습니다.

이런 과거사가 있기에 미국이 스텔스기로 영변을 폭격한다는 설정까지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황당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땅이니까 우리가 폭격할거야~~

헐~~ 대박. 이게 뭔 개뻑다구 뜯어먹는 소리인가?
재미있게도 한 떄 민주당 의원까지 했던 정한용씨가 수구꼴통들이나 할만한 소리를 합니다. 아니 수구꼴통이라도 북한 상공을 통과해서 핵시설 그것도 우리 한국도 아닌 미국으로 가는 핵미사일을 달랑 두 대의 전투기로 침투해서 임무를 한다고?


그 두 대중 한대는 FA-50이라고 한국에서 최초로 만든 전투훈련기라는데 더 실소가 나옵니다. 이건 필시 대한민국 공군과 국방부가 촬영협조를 하면서  PPL이라는 간접광고를 요구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아니 전투능력이나 모든 능력이 F-15가 더 뛰어난데 왜 훈련기 수준의 FA-50을 가지고 북한 영공에 들어갑니까?

더 황당한 것은 북한이 이 단 두 대의 전투기로 미사일기지가 유린된다는 것이고 더 놀라웠던 것은 ICBM라는 어마어마한 항속거리를 가져서 대륙도 넘어간다는 ICBM에 못지않게 어머어마한 항속거리를 가진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인 SAM이 주인공의 전투기를 추격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황당한지 주인공이  ICBM 기지를 유린할 때도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도 계속 쫒아옵니다. ㅠ.ㅠ 

아~~~ 이럴줄 알았어.. 현실성 없는 액션이 다 망칠 줄 알았다~~라는 장탄식이 나왔습니다. 그 만큼 기대가 많았었나 봅니다. 아니 서울 상공 공중전은 꽤 볼만했지만 북한 핵기지 폭격도 황당하지만 거기서 벌어지는 공중전도 황당합니다. 북한을 침공한 한국 전투기에 맛서서 꼴랑 미그29 한대만 출격시키는 북한 더 황당한 것은 북한 지역에 추락한 한국 공군 전투조종사를 레스큐팀이 UH-60 헬기 3대를 타고 구출하는데 북한땅이 무슨 어린이 놀이터인듯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기로 소문난 북한의 대공방어 능력은 다 사라지고 헬기로 휴전선을 쉽게 넘어가는 모습도 황당하지만 더 황당스러운 것은 그렇게 북한 핵미사일기지를 폭파시키면 북한이 가만 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국지전 이상의 큰 후유증이 있을텐데요. 그런 것 즉 주변 정황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마이클 베이 영화에서 처럼 폼만 잡는 영화들의 전통적인 고질병인데요. R2B는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국을 북한으로 상정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고 현실적이고 서울에 북한 전투기가 침투 했다가 돌아가는 과정도 있을 법한 일이고 그 액션이나 창의성과 현실성등 모두 좋았지만  한국 공군기가 북한 핵미사일 기지를 유린 한다는 자체가 황당스럽습니다. 또한 거기 폭격하면 전면전도 일어날 수 있는데도 밀어부치는 모습은 유아적 발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누군가 봤더니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네요. 그리고 감독 이름을 봤습니다


김동원.  이 감독은 투사부일체와 유감스러운 도시등 코메디 영화를 주로 만들었는데요.  좀 생소한 장르로의 도전이라서 그랬을까요? 솔직히 유감스러운 도시는 말고라도 투사부일체의 시나리오도 썩 좋은 것은 아니죠.  아무튼 이 감독의 스토리텔링은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현실성도 없고요

하지만 그 부분만 빼면 앞 부분의 스토리는 괜찮았나 봅니다. 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훌쩍 거리던데 그렇게 슬펐나? 라고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국방부 홍보영화라는 딱지를 벗어나기는 힘든 영화입니다. 북한 폭격이라는 중차대한 일에 FA-50이라는 성능이 조악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F-15를 두고 꼭 그 기종을 그것도 주인공이 타고 갔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무리 봐도 우리가 F-15 전투기 촬영 협조 해줄네니까 홍보용으로 꼭 넣어달라는 국방부 PPL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신세경은 후반부에 거의 나오지 않고 정태훈 대위의 연인으로만 나와서 이 캐릭터가 민폐인지는 저도 궁금합니다만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캐릭터들도 유기적이지 못하고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CG도 그런대로 좋고 실사 장면도 꽤 멋지기도 하고 조기경보기까지 선보이는 등 한국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영상의 때깔과 쾌감은 꽤 있긴 하지만 스토리가 망필이네요. 특히 북한 폭격 부분은 북한이 저 아프리카 같아 보일정도입니다. 저렇게 헬기 몰고 전투기 몰고 막 들어가도 괜찮은 곳인가? 감독이 액션은 현실적으로 담을려고 한 노력만 했지 국제정서나 현실속의 후폭풍은 전혀 담지 못했네요. 따라서 이 영화는 배달의 기수 영화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 땅이니까 우리가 폭격해~~~~~ 아놔~~~ 이건 북한이 6.25때 남한땅을 우리가 해방시켜주갔소~~ 라고 침공한 그 논리와 뭐가 다른가요?

스토리만 참고 봐주고 디테일을 잘 모르시는 일반분들이나 청소년 여자분들은 그냥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디테일과 스토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 (2012)

7.5
감독
김동원
출연
, 유준상, 신세경, 김성수, 이하나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13 분 | 2012-08-14

제 별점은 6점입니다.

액션:8점 스토리 3점 연기: 8점  재미: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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