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사진으로 뽑힌 이 수병과 간호사의 승리의 키스라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이라는 항복을 선언한후 2차대전이 종결되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뉴욕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뛰어나와 환호를 하고 있을 때 
알프래드 아이젠스테트(Alfred Eisenstaedt)라는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라이프지의 표지에 실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기억에도 이 사진을 찍은 작가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검색해도 많은 정보가 없습니다. 
이 사진은 
Walter Sanders라는 사진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1945년 8월 14일 알프래드 아이젠스테트가 20세 최고의 사진을 찍을 때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두 사진의 차이점은 뭘까요?

차이점은 대번에 아실 것입니다. 구도입니다. 상단에 있는 사진은 완벽한 구도입니다. 꺾어진 허리와 살짝 들린 다리가 여성성을 많이 포함하면서 남성의 강렬함을 나타내고 있어서 한 남녀의 멋진 키스로 보입니다.

다만 이 사진은 서로 모르는 남녀 사이고 승리에 취한 수병이 강제로 지나가던 간호사에게 키스를 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 마져도 승리에 취한 모습이라서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저랬겠어요. 뭐 우리 2002년 월드컵 때도 모르는 남녀가 서로 얼싸 안고 방방 뛰었죠.

사건 현장을 우연히 혹은 예상되는 사건이나 행사를 뒤쫓다 보면 많은 사진기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진작가들이 똑같은 장소 똑같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지만 어떤 사진은 낙종을 마시고 어떤 사진은 특종을 따냅니다. 이렇게 어떤 사진은 특종이 되고 어떤 사진은 낙종을 마시는 가장 큰 차이는 그 사진가의 역량과 경험 차이입니다. 

사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됩니다. 하지만 사진의 질이 다른 이유는 그 현장에 있는 사진기자들의 역량과 수 많은 사건을 경험해서 쌓인 노하우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불꽃 사진 찍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면서 화각 조절에 초점 조절 실패하면 당황하면서 손을 떨기도 합니다. 큰 불꽃이 터지면 화각을 넓혔다가 작은 불꽃이 터지면 화각을 좁혔다가 그렇게 불꽃 크기만 쫒다가 제대로 된 사진 몇 장 건지지 못하고 말죠. 

이렇게 사건 현장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면 이 사건이나 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지 못하고 좋은 뷰포인트를 찾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좋은 사진기자는 사건 현장에서 사진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가장 먼저 좋은 뷰포인트를 잡거나 가장 안정적인 구도를 잘 잡아냅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순간 셔터를 과감하고 신속하고 실패하지 않는 사진을 담습니다.

위 두 사진은 그런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Walter Sanders가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사진 한장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퓰리쳐상을 받은 사진으로 AP 통신기자인 에디 애덤스가 베트남 전쟁 당시에 남 배트남 경찰서장이 베트콩을 즉결 처형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잔혹스러운 사진이고 이 사진으로 인해 이유가 어쨌든 인명을 경시하는 모습에 분노한 미국인들이 반전운동을 벌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정적 순간이 바로 이런 사진이 결정적 순간 아닐까요?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을 때 이 현장에 동아일보(지금의 동아일보와 다른 동아일보였습니다) 기자인 김용택 씨가 있었습니다. 
김용택 기자가 먼저 카메라를 들었지만 카메라를 발견한 베트남 경찰이 권총을 들이대며 김용택 기자를 위협했고 한 경찰이 김용택 기자의 팔을 내리쳐서 카메라를 떨어뜨렸습니다. 

이때 근처에 있던 에디 애덤스가 Sorry를 연신 외치면서 경찰들을 진정시켰습니다.  김용택 기자는 즉결처형이 있기 전과 일어난 후만 찍고 결정적인 순간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제가 이전에 알기에는 잔혹스러운 장면이라서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또 다른 이야기네요) 

이렇게 운도 많이 따라야 합니다. 만약 베트남 경찰이 김용택 기자의 팔을 내리치지 않았다면 특종은 에디 에덤스가 아닌 김용택 기자가 퓰리쳐 상은 아니더라도 큰 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진은 운칠기삼입니다. 아무리 스킬이 뛰어나고 구도가 뛰어나고 많은 경험이 있어도 운이 좋아야 좋은 사건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운이라는 것도 경험과 노력을 많이 하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고 운칠기삼이 아닌 운오기오가 될 수 있습니다.

특종을 계속 만들어내는 기자가 좋은 사진기자이지 우연히 찍은 시쳇말로 얻어걸린 사진이 특종사진이 된 이후 특종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자는 좋은기자가 아니죠.  언제 어디서 사진깜이라고 하는 이벤트들이 터질지 모릅니다. 항상 빠르게 카메라를 꺼내서 안정적인 구도와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출사라고 해서 예쁜 장소에 가서 수다떨면서 사진을 찍는데 그것도 좋지만 특정한 이벤트가 열리는 예를 들어 예정된 정치인의 행사나 도심의 예고된 시위나 검찰청 앞이나 여러 가지 사건이 예고된 지역에 출사를 가보십시요. 그리고 그 흥분된 현장에서 사진을 담아보세요.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 어떤 스킬이 부족한지 알 수있을 것입니다. 

예쁜 곳만이 출사지역이 아닙니다. 우리 삶과 사건사고 현장도 출사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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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ngri.net BlogIcon 몽리넷 2012.07.13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이밍과 구도...
    전 수전증이나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