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EBS의 TED를 봤습니다. 지식공유를 목적으로 수 많은 유명 명사들의 짧은 강연을 하는 이 TED는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본 Dan Pink의 동기 유발에 대한 강연은 정말 솔깃 했습니다. 강연 내용을 대충 적어보자면




먼저 하나의 실험을 소개합니다. '촛불 문제'라는 1945년 심리학자 Karl Dunker가 만든 문제입니다. 
피실험자는 방에 들어가 위 이미지 처럼 압정이 가득한 상자와 성냥 초가 올려진 책상을 보게 됩니다.

실험자는 피실험자에게 "양초를 벽에 붙여 촛농이 책상위에 떨어지지 않게 하세요"라고 지시를 받습니다. 
피실험자는 갖은 방법을 다 쓰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를 풀려면 고정관념을 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Dunker는 두 그룹으로 나워서 실험을 합니다. 

한 그룹은 이 문제를 푸는 평균적인 시간을 재겠다는 말만 했습니다.
또 한 그룹은 인센티브라는 달콤한 보상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상위 25%에 드는 사람에게 50달러를 주고 가장 먼저 푸는 사람에게는 200달러를 주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자! 아무런 보상도 제시하지 않는 그룹과 보상을 제시한 그룹중 어떤 그룹이 이 문제를 먼저 풀었을까요?
놀랍게도 아무런 보상(인센티브)이 제공디지 않는 그룹이 보상을 제시한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3.5분이 빨랐습니다. 


이 문제는 보통 10분 정도 생각을 하면 대부분이 푸는 문제입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문제의 답이 보이죠. 압정이 가득한 상자는 압정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그 압정을 상자에서 꺼내면 양초의 훌륭한 받침대가 됩니다. 


그 압정 상자를 벽에 붙이고 압정으로 고정을 합니다. 그 위에 초를 올리고 촛불을 키면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저 압정 상자를 촛불 받침대로 쓸 생각을 못하기 떄문입니다. 고정관념을 깨야만 문제의 답이 보이죠

이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센티브라는 보상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고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40년동안 계속 되어오고 있지만 이 실험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센티브(보상)이 효과를 발휘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건 단순하고 반복적이고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는 답이 보이는 작업을 할때는 인센티브 효과가 발휘됩니다.  예를 들어 완제품을 포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하루에 500개 정도를 포장하는 그 사람에게 하루에 700개를 포장하면 보너스로 3만원을 더 주겠다고 하면 그 인센티브가 강력한 동기가 되어 700개를 포장합니다. 도저히 못할 것 같지만 머리를 쓰지 않고 빠르게  몸울 움직이는 단순 작업일때는 인센티브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력이나 창의력에 연관된 작업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우리는 한때 서양의 인센티브 제도를 모든 분야에 적용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당근이랍시고 인센티브를 거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번 달 까지 제품 디자인을 끝내면 보너스를 두둑히 주겠다고 하죠. 그러나 그런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하지만 제품 조립라인에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센티브 제도는 전가의 보도처럼 막 휘두르면 안되면 적절한 작업에 활용해야 합니다

Dan Pink는 새로운 비지니스 운영체제는 내제적인 동기부여을 위해서 세가지의 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자율성, 전문성, 목적성입니다.  자율성은 자기의 삶을 자기가 운전한다는 느낌이고 이 자율성은 상명하복에 따르는 피지배자처럼 주눅들어서 움직이는게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몰입이라는 열정이 생깁니다. 

우리를 돌아보세요. 지금 하는 직업이 재미있습니까? 몰입이 됩니까?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이자 회사로써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몰입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연봉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은 부수적인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종의 보너스 정도로 느낍니다. 

전문성은 의미 있는 것을 좀 더 잘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한국 기자들이 전문성이 없는 이유는 순환 보직 때문이라고 하죠. 기자 뿐인가요? 장관이나 관공서 수장들을 보면 전문가들이 아닌 낙하산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또한 전문가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분야의 지식을 끝까지 파고 들어보고 싶은 욕망을 기업들이 키워줘야 합니다. 직원들이 최신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다면 기업들이 밀어줘야 합니다. 

그 직원의 전문성은 그 회사의 전문성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소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추기에는 너무 잡다한 일이 많죠

그리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목적의 일부분인지 인지해야 합니다. 목적의식이 없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흐리멍텅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슨일인지도 잘 모르고 중요성도 모릅니다. 그냥 시키니까 하는 것이죠. 하지만 목적의식을 심어주고 이번 일을 통해서 나와 회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뚜렷하고 명징한 목적을 가질때 그 기업과 그 직원은 함께 진화를 하게 됩니다.  그 목적은 단순한 큰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좀 더 큰 대의를 추구하는 성향들이 사람들에게 있기에 그런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지구는 한뼘 더 자랄 것 입니다. 

직원들에게 동기 유발을 잘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고 발전하는 회사입니다. 창의적인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운운해봐야 그 효과는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납니다. 아래 강연을 세겨 들어 봤으면 하네요. 

우연히 본 강연인데 아주 주옥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링크하니 한국어 자막으로 경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ted.com/talks/view/lang/en//id/618

위 영상 왼쪽 하단에 언어선택이 있는데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어 자막이 나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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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amdevivre.tistory.com BlogIcon 롤패 2012.07.09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정 관념 깨기군요. 으~ 저에게는 힘든 문제였습니다. ^^;
    말씀처럼 인센티브는 동기나 자율성을 무너트리는 독이 될수도 있다는것에 심하게 동의합니다.

  2. somwar 2012.07.11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ed 정말 좋은 강연이 많은데요 최근 강연 중에 당연 독보적인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잡스형 같은 카리스마나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명확하고도 분명하게 주제를 잘 전달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면서
    사회과학이 경영현실의 관습들을 타파하는 근거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세지 역시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적동기 감명 깊었고 해당 실험 내용들도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