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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소방수가 소화전을 때린 봉중근의 프로답지 행동

by 썬도그 201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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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나 술을 끊지 못해서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구를 끊지 못하고 있네요. 제가 야구 블로그는 아니지만 매일 저녁마다 야구를 보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 야구 이야기를 쓰면서 전반기는 절대로 야구를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몇주 전 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야구에 중독되어서 금단현상 때문에 며칠 못 버티고 다시 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야구 이야기니 제  블로그 구독자 분들중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원하는 분들은  뜬금 없는 이야기라고 여기시고 이 글은 그냥 넘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이 블로그에서 야구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남의 시선에 맞춰서 블로그 운영하는것은 저 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무례할 수 있지만 야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LG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

제가 야구 중독에 걸리게 한 범인은 DMB입니다. DMB로 야구 중계를 해주지 않았다면 밖에서 활동 할때는 야구를 보지 않았을 것 입니다. 그런데 DMB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우연히 돌리다가 매일 같이 4개의 야구장에서 8개의 팀의 경기를 모두 보여주는 모습에  LG트윈스 팬이였던 저는 야구팬의 기억이 봉인 해제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야구 경기 중계를 공중파에서 골라서 해주고 평일날은 거의 해주지 않기에 천상 라디오로 야구중계를 들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국민학교 시절 할머니 집에서 여름 방학때 하기룡 선수이 강속구를 라디오 중계로 들으면서 박수치고 좋아했던 모습이요. 이후 사회 생활을 하고 김성근 감독을 LG트윈스에서 내치면서 팬심은 떠났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다 DMB때문입니다.
LG팬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언제부터 전구장 이제는 심지어 2군 경기까지 중계를 해주게 되었나요. 그거 아세요 이제는 2군 경기도 야구 중계 해줍니다. 격세지감이네요.  대답이 메아리 처럼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2006년의 WBC때문이랍니다.

지금 이종범 선수가 그 2006년 WBC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팀과 미국팀을 무너트리던 그때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봉타나라는 별명을 가진 봉중근은  2006년 WBC에서 대활약을 했습니다.  안중군 의사를 패러디해서 봉중근 의사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봉중근은 LG트윈스로 돌아옵니다.

봉중근은 작년에 토미건 수술로 시즌 아웃 되고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올해 LG트윈스에 다시 돌아 왔습니다.
LG트윈스 참 부침이 많은 2012년 입니다.  박현준과 김성현이라는 두 선발 투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사라지면서 팀은 붕괴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FA시장에서 대어들을 다 다른 팀에 떠나 보냈습니다. 이택근과 10년이상 LG의 안방마님을 차지한 조인성까지 다른 팀으로 떠나 보내면서 팀은 8위를 예약 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외부 낙하산이 아닌 2군을 적극 활용하면서 6월까지 하위권이 아닌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6월까지 1위부터 6위까지 4게임 차 밖에 나지 않는 말도 안되는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습니다.  뭐 하향 평준화라는 말이 맞는 듯 매일 같이 결정적인 승부에서 에러나 집중력으로 승패가 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즌 초반같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이 6월까지 가져간 결정적 이유는 엘지와 넥센 때문입니다. 항상 하위권을 예약한 두팀이 올해는 놀랍게도 중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의 고질병은 참 많습니다.  잔루의 엘지라는 말 처럼 집중력 없는 타선도 문제고 에러 1위의 팀 답게 에러도 참 많이 합니다. 특히 유격수 오지환의 에러는 오지배라는 별명처럼 결정적일때 실수를 합니다. 최근 경기에서 오지환의 실수로 경기가 많이 역적되었고 어제도 오늘경기에서도 결정적 실수를 해서 고생한 선발투수의 경기를 날려 먹습니다.

거기에 가장 고질적이였던 것은 뒷문이었습니다. 이기는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불펜과 마무리가 부실한 LG트윈스는 역전패를 참 많이 당했습니다. 이렇다할 마무리 투수가 없으니 이 투수 저 투수 쓰다가 결국은 뒷문 단속 실패가 큰 역활을 하면서 2011년에 공동 6위로 시즌 마무리를 합니다. 

그러나 2012년 올해 달라졌습니다. 유느님이라고 하는 한화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유원상과 봉중근이 뒷문을 단단히 잠그면서 7회 이후에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LG트윈스를 이기기 힘들어졌습니다. 작년의 LG 트윈스는 상대팀이 지고 있더라도 후반에 가볍게 역전할 수 있는 팀으로 여기던 팀이였죠. 작년에 뒷목 참 많이 잡았죠

그러나 올해는 유느님과 봉타나가 꽉 틀어막고 있습니다.

봉중근은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면서 현재까지 1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고 나오면 무조건 이긴다는 공식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게 어제 무너졌습니다



2012년 6월 22일 롯데와 LG트윈스 경기에서 4대2로 LG트윈스가 이기는 가운데 클로저인 봉준근이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가볍게 마무리 하고 끝날 줄 알았습니다. 예상대로 2아웃까지 강력한 직구로 두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강력한 직구 대신에 처음으로 던지 커브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 강민호에게 드라마 같은 동점 투런을 맞습니다

정말 5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극적인 동점 홈런이죠. 

멘붕이 되었습니다. 아... 이게 뭐람.. LG트윈스는 멘붕이 되었죠. 그럴 수 있습니다. 오승환도 털리는데 그럴수 있고 자주 있는 현상이 아닌 보기 드문 현상을 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멘붕은 당사자인 봉중근이 더 심했습니다.  네 그럴 수 있죠 화가 나겠죠. 분노하겠죠. 그래야 합니다. 쌈닭 기질이 있어야 마무리 투수가 되지 순해서는 마무리 할 수 없습니다

새가슴인 리즈나 임찬규가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없는 이유이죠. 


소방수가 소화전을 치는 프로 답지 않는 행동을 한 봉중근


홈런을 맞은 봉중근은 동공이 커지고 다음 타자에서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가 된 올해 처음으로 블론 세이브를 경험하는 순간 봉중근은 멘탈 붕괴 현상을 보였고 감독은 다른 투수를 올립니다. 

그리고 오늘 어제와 똑 같은 일이 일어 났습니다. 4대 2로 이기던 9회 류택현이 홈런을 맞고 4대 3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날 줄 알았지만 김선규가 동점을 허용합니다. 아~~~~~ 이틀 연속 비슷한 일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더구나 이틀연속 9회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서 지는 확률을 얼마나 될까요

정말 말도 안되는 경기가 이틀 연속 일어났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선수는 봉중근입니다. 봉중근만 있다면 봉타나가 9회초에 올라왔다면 해결 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군에 갔다는군요

2군? 운이 없던거지 봉중근의 공이나 구위가 나쁜 것도 아니고  피로한것도 안닌데 왠 2군? 스스로 내려갔구나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순진했습니다. 봉중근은 어제 동점 홈런을 맞고  덕아웃의 소화전을 주먹으로 가격해서 손목이 골절되었습니다. 얼척 없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자기 몸 관리 제대로 못하는게 프로 선수입니까? 그것도 자학을 하다뇨. 이해는 합니다. 그 심정 누가 이해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시즌중입니다. 시즌이 끝난것도 아니고요. 다행이라면 왼손투수가 오른손으로 가격해서 던지는 손이 아니기에 2주 후에 올라올 것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2주는 피말리는 순위 전쟁이 계속 되는데 마무리 투수가 사라지다니 LG트윈스는 큰일이 났고 그 결과를 바로 오늘 보여줬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없어서 김선규와 임찬규가 올라와서 결국 또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프로선수는 자기 몸 관리도 프로처럼 잘 해야 합니다. 하지마 한 순간의 역정으로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하고 결국은 다음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봉중근의 행동 때문에 LG트윈스는 앞으로 2주 동안 마무리 투수 없이 집단 체재로 운영해야 합니다. 다시 2011년 처럼 마무리 부재로 DTD라는 저주를 상기시켜야겠습니까?

봉중근 투수는 2주동안 계속 반성해야 합니다. 
프로라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죠. 또한 몸이 생명인 프로선수라면 아무리 분노하더라도 자해를 하면 안됩니다. 물론 일부러 한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그 행동은 3류였습니다. 1류선수의 3류행동.  불끄라고 올려보낸 소방수가 소화전에 주먹질 해서 불을 더 내 버린 모습 한편의 코메디입니다

봉중근 선수가 이번 사고를 계기 삼아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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