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문화정보

루이비통 보다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가방이 더 명품에 가깝다

by 썬도그 2012. 6. 6.
반응형

명품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기 시작한게 아마 90년대 중반으로 기억됩니다. 삼성전자는 TV이름에 명품을 붙이기 시작했고 명품이라는 단어는 우리 일상에 파고 듭니다.

당시만 해도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제성과 실용성이 가장 우선시 되던 시대였는데 90년대 들어서 오렌지족이니 뭐니 하면서 한국에서 자본이 쌓이고 넘치다 보니 사람들이 실용적인 소비를 넘어서 과시성향의 소비를 하기 시작 합니다.

이런 과시성향의 소비는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실용적이지 못한 과시성향의 소비형태를 베블런 효과라고 합니다. 이 베블런 효과는 제품 가격이 비싸면 소비가 줄어야 함이 상식인데 오히려 소비가 더 느는 형태로 주로 명품가방이나 핸드백 명품 의류를 구매하는 층의 행태가 이런 배블런 효과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 EU FTA 체결해서 명품가격이 싸질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더 비싸졌습니다. 비싸졌지만 제품 판매량은 변함이 없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한국, 특히 한구 여성들의 명품 소비 행태를 보면 천박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자신의 분수에도 맞지 않게 수백만원 짜리 명품 핸드백과 가방을 사고 들고 다니는 모습은 촌스럽고 천박하기만 합니다. 명품이란 무릇 희소성이 있어야 하는데 3초마다 5초마다 한번씩 보인다고 해서 3초백 5초백이라고 하는 루이비통과 샤넬 가방은  명품이라기 보다는 비싼 국민 가방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보통 대중적 이미지인데 명품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상한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이런 나라가 몇군데 더 있느데 공교롭게도 동북3국이 이런 배블련 효과의 소비를 아주 즐겨 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이 세나라는 왜 이렇게 천박스러운 소비행태를 하고 있는 걸까요? 왜 소비를 과시용으로 하는 걸까요? 그런 명품 백 들고 다니면 자신이 명품이 되는 줄 아나보죠?  뭐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저도 소수의 생각이고요. 대다수는 그냥 무비판적으로 루이비통 가방 하나 들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도 웃기는 것은 자기들도 압니다. 명품 백 들고 다니는 여자들도 제 지적과 비슷한 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들고 다니는 불편한 진실이 있죠.  마치 교육당국과 학교와 선생님과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망쳐 놓았다면서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아이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대해주고 오냐오냐 한다는 것이죠. 

중이 제 머리 못 깍잖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지난 주에 인사동에 갔다가 한 브랜드의 가방과 악세사리 지갑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봤기 때문입니다. 


소노비라는 브랜드가 있나요? 제가 워낙 이런 쪽에 관심이 없다보니 거의 무지하네요. 이 브랜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국의 백화점 매장에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방과 악세사리 브랜드 같은데 왜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를 화나 의아했습니다. 


이 전시회를 보니 국내 유명화가인 박영인, 김민정, 안윤모, 김혜연과 미국 팝 아티스트인 '키스 해링'의 작품을 가방과 핸드백 속에 녹여낸 전시회입니다.  그림이 아예 가방에 들어가 붙어 있네요. 



이런 작품들을 보통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하죠. 유명 작가나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제품속에 녹여낸 한정판을 판매합니다.  이렇게 상업 브랜드와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서 기존의 고정되어 있는 딱딱한 상품이미지를 예술가의 손으로 벗겨 내는 작업이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우리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다보니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나 핸드백 옷등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명품마져도 대량소비하는 시대니까요.

보통 이런 대량소비의 짜증은 길거리에서 보게 됩니다. 나랑 똑 같은 옷을 입고 누군가가 지나가면 짜증나지 않으세요? 
그 짜증이 바로 남들과 다르고 싶은 욕망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똑 같은 명품백을 그렇게 들고 다닐까요?

제가 이 브랜드는 잘 모르지만 이런 콜라보레이션이 정말 명품의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어보니 모두 수제품이고 한정판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은 자기 작품 상품에 넣어서 팔아서 수익도 얻고 홍보고 되고  산 사람은 세계에서 몇개 안되는 한정판을 구매하는 것이기에 남들과 다름을 우쭐 될 수 있는 과시욕을 챙기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것이네요



키스해링 작품도 멋집니다.  





좀 너무 알록달록한 느낌이 나서 중년 부인들은 가지고 다니기 힘들겠지만 20,30대 직장 여성분들은 들고 다니면 좋겠는데요





가격이 비쌀 줄 알았습니다. 수작업이고 한정판이라서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쌉니다.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기백만원 씩 하나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무척 싼 거죠. 

핸드백도 19만원 밖에 안합니다.  제가 여자라면 저거 샀을거예요. 그런데 이런 몸에 걸치고 들고 다니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요. 








희소성이 명품의 큰 가치인데 우리는 언제 부터 희소성이 아닌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명품을 가지고 다니게 되었으까요?
그럼 자기들의 모습이 우습지 않을까요?  뭐 여자들만 그러겠습니까?  기름 값은 아까워서 부들부들 떨면서  매일 맥주에 양주 마시면서 한달에 수십만원을 술값에 지출하는 남자들도 문제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리적인 기업들이 늘어 날 것 입니다. 

노스페이스를 길거리에서 몽둥이로 때리면 뭐합니까? 노스페이스가 일진문화 만들었나요? 청소년 불량 문화 만들었나요? 사람이 만든 것을 왜 애먼 브랜드에 삿대질을 합니까? 안사면 그만이지.  이건 마치 학생들이 자꾸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니까 전국 아파트 옥상과 건물 옥상을 봉쇄하라는 정책과 뭐가 다를까요?

명품 이야기만 꺼내면 제가 열을 확 내는군요 ㅠ.ㅠ. 과시가 과소비를 부르는 요즘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