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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숨기고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by 썬도그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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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덱 없어. 씨알데 없당께

쓰잘덱 없다고 참외를 파는 아주머니는 다큐 감독을 향해서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다큐감독은 계속 설득에 설득을 했고 겨우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왜 역정을 냈을까요?

이 아주머니는 80년 5.18일 광주민주화 항쟁 때 급식조를 담당했고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었던 그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가 어울리지 않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꽃피게 한  민주투사이자 자랑스러운 과거의 행동은 큰 칭찬을 받고 존경을 받아야 할 것 입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그 기억을 지우고 싶은듯 꺼내지 말라고 화를 내십니다. 다큐 오월애는 그런 아픈 상처 그러나 다 아물지 못하고 덫난 채로  봉합되어지고 잊혀져 가는 광주의 5월을 담은 다큐입니다.

어머니가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 했을때 역정을 내시더군요. 왜 다 아물어가는 광주사태(아직도 광주사태라고 하십니다)를 다시 끄집어 내서 사람들 마음을 후벼파냐면서 역정을 내시더군요. 어머니의 그 모습에 이게 현재 광주 사람들의 심정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80년 광주를 잊을려고 할까요? 왜 그 자랑스러운 행동을 숨기고 말도 못 꺼내게 할까요?
너무 상처가 크기 때문일 것 입니다. 겨우 겨우 마음 다스리며 사는데 또 다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나 기사나 이야기들이 나오면 또 그 때의 천불하는 기억이 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가 한국전쟁을 매년 기억하듯 광주 민주화 항쟁도 무조건 잊고 숨기고 말도 꺼내게 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자꾸 꺼내서 사람들에게 말하고 말해야 또 다시 그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5.18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큐 '오월에'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자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의 폭력에 처참히 깨져버린 인생들이 지금도 깨진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은 5.18을 제대로 배우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익꼴통 싸이트에서는 5.18을 비아냥 거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써가면서 전라도 사람들을 폄하하고 있습니다. 
전 오늘이 5,18이지만 가장 5.18을 활발하게 말하는 곳이  일베라는 우익꼴통 싸이트는 곳이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는 5,18의 현주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나마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나 5.18의 숭고함을 기억했지 현 이명박 정권은 거들떠도 안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만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를 방문했습니다. 군사독재정부의 군홧발과 총검에 죽어간 많은 영혼이 서려있는 곳에서 파안대소를 하는 믿기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뭐가 그리 웃겼던 걸까요?  장례식장에서 파안대소하는 하는 모습과 다를게 없습니다. 다행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서울시장 이명박으로써 웃은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년 연속 광주를 찾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아예 5.18 기념사 까지 생략했습니다. 대놓고 홀대하고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어차피 광주나 전라도 쪽은 신경 안써도 된다는 자신감일까요?  이런 후안무치함을 대통령이 갖추었다는게 정말 국격 떨어지는 행동입니다.  

민주화의 성지를 무시하면서 버마에 가서는 버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여사를 만나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가 희생돼선 안 된다"는 이상한 말을 합니다. 언행불일치의 아이콘 답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남자가  한입가지고 두 말하면 안된다고 우리는 배웠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말과 행동이 그때 그때 다르네요

버마의 민주주의와 한국 광주의 민주주의가 다른건가요? 재미있는 사실은 동남아 군사독재 정권밑에 있는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광주 민주화 항쟁 정신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 입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을 잊을려는 사람들, 한 쪽은 아픈 기억 떄문에 꺼내지 말라고 하고 대통령은 아예 기념사도 하지 않아서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픈 현대사이자 현재진행형인 5.18 민주화 항쟁은 우리에게서 서서히 서서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5.18이 광주가 아닌 부산이나 대구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왜 전라도에 진보라는 딱지가 붙었을까? 만약 대구나 부산, 마산(부산 마산은 진보주의자가 꽤 많습니다. 실제로 광주항쟁의 도화선은 부마항쟁이었습니다)에서 광주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그래서 경상도가 진보의 딱지가 붙었다면 지금 같이 전라도는 진보, 경상도는 보수라는 이상한 그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 상상 자체가 불경스럽고 끔직스럽습니다
잊으면 안됩니다. 또한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적어도 그 80년의 광주시민들은 불의를 보고 외면하지 않고 맞서 싸운 용감한 시민들입니다.  존경은 바라지도 않지만 ~~ 랑께 하면서 놀림의 대상이 되면 안됩니다. 

요즘 20대들에게 전라도 사투리가 무슨 유행어 처럼 사용되는데 그 유행어를 왜 쓰는지 어떻게 해서 쓰게 되었는지 무슨 의도인지 알고나 썼으면 합니다. 아픈 역사를 가지고 놀려먹는 것은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전라도에서 대 활약을 한 이순신 장군도 놀림감이 되어야죠. 

개탄스러운 요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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