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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월드IT쇼가 점점 재미없어지는 이유 3가지

by 썬도그 201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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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시회는 안가도 매년 찾아가는 두 개의 거대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4월에 열리는 사진영상기자재전인 포토이미징쇼이고 또 하나는 5월에 열리는 월드IT쇼입니다. 

이 행사를 올해까지 연속으로 3년 내내 다녀봤지만 해마다 그 전시회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월드IT쇼라고 하지만 정작 동네IT쇼 같은 국내 최대의 전자쇼는 매년 실망감을 안겨주네요. 그 이유를 적어 보겠습니다.


신제품 발표가 거의 없다

동네IT쇼라고 하는 이유는 이 월드IT쇼에서는 신제품 발표가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도 세계 최초로 갤럭시S2 발표한다고 했다가 취소하는 헤프닝을 벌였죠. 올해는 이런 해프닝도 없는게 어떤 신제품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탭2라는 것을 발표한다 어쩐다 하더니 삼성부스에 가보니 전혀 없더군요. 갤럭시S3도 그렇습니다. 그 제품 국내 가전업체 제품이지만 영국에서 신제품 발표 했습니다. 이해 합니다. 유럽시장이 국내시장보다 큰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국내 제품이면 국내에서 발표하는게 더 보기 좋은 것 아닌가요? 어차피 외신기자들은 카메라 들고 알아서 찾아 올텐데요. 

그 발표회장이 월드IT쇼면 안되는 것인가요? 꼭 영국 같은 외국이어야 합니까?
이번 월드IT쇼는 작년보다 더 못하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부스에 가보면 신제품이라고 내놓은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는 몇개 신기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전무합니다.

그나마 LG전자의 55인치 OLED 3D TV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 제품도 올 2월에 미국 CES에서 소개되었던 제품입니다. 세계 최초는 아니죠. 꼭 외국에서 다 선보이고 국내에서 소개하니 뒷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제품을 소개받지도 못한 분들에게는 새로운 제품에 신기해 하겠지만 IT쪽에 관심있는 분들은 좀 식상하죠

차라리 늦가을에 하는 한국전자대전이 이 월드IT쇼보다 더 낫습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직원이 태반이다


이거 가격이 얼마예요?
잠시만요. 물어보고 올께요.
이거 CPU가 어떤 회사것인가요? 이 제품 동영상 재생도 된다는데 재생 좀 시켜봐 주시겠어요.  이 제품 TV도 나오나요?

조금만 어려운 아니 그냥 궁금해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합니다. 그럴 수 밖에요. 사전 제품 교육을 받을 때에 예상질문에 없는 질문을 하니 당황하면서 담당직원 불러올 수 밖에 없죠. 대부분의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도우미들은 제품에 대한 얄팍한 지식 밖에 없습니다. 좀 깊이있는 질문을 하면 모릅니다. 그나마 친절한 분은 관련 직원 불러서 저에게 응대를 하지만 그 마져도 하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제 LG전자 부스에 가니 LG전자가 밀고 있는 옵티머스LTE2를 만져봤습니다. 가볍고 손에 착 감기는 제품인데 궁금한게 많았지만 제품 설명하는 직원이 아무도 없습니다. ㅠ.ㅠ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없기에 그냥 나왔습니다. 오히려 나온지 오래된 옵티머스3D 제품에는 두명의 도우미가 있던데 왜 최신제품 LG전자가 전략적으로 가져가는 LTE2는 아무런 직원이 배치되지 않았을까요?  제가 아침 일찍 가서 그런것도 있긴 하겠지만 좀 실망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갤럭시탭 설명도 제대로 못하고 OLED TV 어딨냐고 했더니 올해는 디스플레이 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흠..

퀄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라지 디스플레이라고 컬러 E-INK방식의 신기한 디스플레이를 육안으로 처음 봤습니다.그 제품 2년전 부터 해외에서 소개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 봤는데 직접 육안으로 보고 이리저리 질문을 하니 제대로 답변을 못 합니다. 제 질문을 이해하지도 못하고요.  한참을 실강이를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정말 어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보다는 스트레스만 받는 듯 합니다. 맨날 신제품 발표회다 뭐다 해서 기자들이나 블로거들 모아놓고 자세한 제품 설명 하지 말고 이런 대중적인 전시회에서 제대로 답변을 해주고 질문속에서 자신들의 제품의 단점과 보안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할까요?


새로운 기술 소개는 없고 쇼만 가득한 월드IT쇼

이런 모습은 통신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KT는 키봇과 별 느낌도 없는 조잡스러운 것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했지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작년에는 KT가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신기한 기술들이 있었고 여러 질문을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중소기업 기술 소개가 없습니다.

유스트림, 키봇등 별 느낌도 없는 기술 소개만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같이 둥둥 떠 있는 영화를 에어마우스 기능이 있는 리모콘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자랑하던데 왜 저렇게 봐야 하나요. 물론 멋지긴 하고 신기하긴 하죠. 그런데 실용적인 기술일까? 의문 스럽습니다.

SKT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기술소개는 거의 없고 쇼에만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새로운 기술소개도 활력도 없습니다. 이미 작년에 다 본 기술들을 소개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제가 최신기술만 추종하는 블로거라서 더 식상하게 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보시면 아실거예요. 딱히 눈에 들어올만한 신기한 기술들이 없습니다.

중소기업들은 AR 기능을 활용한 제품들을 꽤 많이 소개하는데 그런 기술은 이미 작년에 다 봤던 기술이고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전 월드IT쇼 관람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가을에 하는 한국전자대전을 보십시요. 그 전시회에는 최신기술이나 최신제품들 더 많이 소개되더군요. 정말 해마다 볼꺼리가 줄어드는 월드IT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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