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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카메라 전시회가 아닌 모델 촬영장소로 변질된 사진영상기자재전

by 썬도그 201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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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는 그닥 관심이 없지만 소니의 NEX씨리즈는 정말 갖고 싶은 미러리스입니다. 광학파인더는 없지만 그 결점을 덮고도 남은 편리성과 휴대성과 뛰어난 기능성이 꼭 갖고 싶게 만드는 제품이죠. 소니의 NEX-7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만지면서 디자인도 깔끔하고 다양한 기능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툭툭 치네요. 옆을 돌아보니 대포만한 렌즈를 달고 수십만원 짜리 카메라 가방을 맨 20대가 카메라 가방으로 저의 오른팔을 치고 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앞에 있는 모델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더군요. 어이가 없었고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러다 금방 가겠지 생각하고 다시 카메라를 만지는데 또 칩니다.  정말 한 대 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제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자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군요

이런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는게 '사진영상기자재전'입니다. 이런 풍경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고요
2008년 처음 갔을 때는 이런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카메라 전시회에서 카메라는 하나도 만지지 않고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모델만 촬영합니다. 자신의 카메라 인물사진 테스트를 하는 건지 모델만 찍고 모델만 따라다닙니다. 

그런 모습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사진영상기자재전이 카메라 전시회지만 모델 촬영을 하러 온 목정성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런 모습을 까칠하게 볼 수 없죠. 각자의 목적대로 움직이면 되니까요. 문제는 위와 같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 카메라 만져보고 있는데 방해하는 인간들은 매너가 없는 인간들입니다.

이런 인간들이 주산지 같은 명품 촬영장소에 가서 파인더에 걸린다면서 나무를 꺽고 꽃을 꺾는 사람들이죠. 카메라만 있지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천박한 인간들입니다. 솔직히 모델 사진 찍는 것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자신의 목적인 모델만 탐닉하다 보니 이 전시회의 원래 목적인 카메라를 만져보고 체험하고 상담을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까지 방해하는 모습은 욕좀 먹어야 합니다. 


저도 모델 사진 찍습니다.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너를 갖추고 찍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가리거나 불편을 주면 안 찍습니다. 그렇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찍을 모델사진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가면 짜증나는게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메라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오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깊이 있는 내용 즉 개발배경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캐논부스에서도 그렇고 삼성전자 부스에서도 그렇고 몇몇 부스에서는 조금만 깊이 있는 질문을 하면 정직원을 불러옵니다. 모델 교육은 그렇게 철저하게 하면서 직원들(직원들도 아닌 일당 받는 아르바이트생이겠지만) 교육은 왜 제대로 안하나요?  아니 바로 앞에 있는 카메라가 광학 뷰파인더인지 전자식인지 그것도 구분 못하나요? 그거 몇줄 된다고 스펙을 외우지 못해서 설명지를 펼쳐서 저와 같이 살펴 봅니까?  

어떤 카메라 부스에서는 제가 꼬치꼬치 스펙에 대해서 물으니까 카다로그 주면서 여기 다 있다고 귀찮다는 듯 말합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아니 사진기자재전이면 카메라 보러 오고 질문하는게 왜 귀찮은건가요? 

이런 분위기는 최근의 '사진영상기자재전'이 카메라 체험과 질문의 장소가 아닌 모델쇼장이 된것 같아 보입니다.
솔직히 삼성전자나 캐논, 니콘은 상설 제품 체험장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다른 회사들은 변변한 체험장소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전시회에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특히나 일반인들은 유일한 기회이죠. 

그런데 그걸 귀찮아하고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큰 실망을 했습니다. 
특히 캐논부스에 대한 실망은 너무나 큽니다

"반갑습니다 캐논입니다"라고 교육받기 이전에 그 앞에 있는 카메라 스펙이라도 좀 외우고 그 자리에서 관람객을 맞으십시요. 그냥 서 있기만 하고 "반갑습니다"라고 하면 일당받는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모르면 바로 바로 정직원이 상담할 수 있게 하던지요. 

삼성전자 부스 같은 경우는 와이파이 시연을 요구했더니 둘이서 약 15분 동안 꼐속 와이파이 잡다가 제가 떠나니까 그 시연을 포기하고 하지 말자고 합의하더군요.  관람객이 떠날때 까지 만지작 거리는게 직원의 본분입니까?  가만히 보면 프로정신이 없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어떤 제품을 살 때 그 제품에 대해서 빠삭하게 정보를 얻고 갑니다. 
그리고 그 제품에 대해서 판매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 판매원이 나보다 그 제품에 대해서 모를때는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거의 사지 않습니다. 그 제조사 직원임에도 나보다 모르다니.  이런 프로의식의 부재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직장인들이 꽤 많죠. 자신의 월급이 만들어지는 제품이라면 적어도 소비자 보다는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저 같이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하는 관람객 보다 모델쇼에 치중하는 관람객이 많아서 일까요?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상관관계는 있겠죠

5월 중순에 월드IT쇼가 코엑스에서 펼쳐집니다. '사진영상기자재전'보다는 덜하지만 그 IT쇼도 비슷합니다. 작년에 이리저리 좀 깊이 있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모습에 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스마트TV가 메모리가 몇기가인지 하드용량이 얼마인지도 모릅니다.  좀 제대로 교육좀 시켜주세요.  그냥 생글거리면서 "반갑습니다"라고 웃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깊이 있는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됩니까?
그렇다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제대로 답변이나 해줍니까?
유일한 소통의 장소를 왜 그런식으로 날려버립니까?  휜칠하고 늘씬한 20대 몇시간 교육시키고 관람객 맞이 하지 말고 좀 경험있고 제대로 답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보였으면 합니다. 

요식행위로 끝나는 모습이 너무나 아쉽네요. 관람객 수준에 맞춘 교육이라면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이상한 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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