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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LG트윈스 프런트의 한심한 판단력이 불러온 불러온 리즈사태

by 썬도그 201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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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대로 멘붕을 겪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한 야구팀이 수시로 절 멘붕시키는 모습. 정말 절망감을 매번 느끼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팀을 응원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전 꼴쥐 트윈스라고 비아냥소리를 듣는 LG트윈스 팬입니다. 제가 몇 번을 야구 관련해서 글을 쓰는데 쓸 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제 블로그 성격상 잘 맞지 않는 글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글이 쓴소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속에 있는 울분을 토해 놓아야 좀 마음이 안정감을 찾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 성격과 맞지 않기에 이 글이 LG트윈스에 대한 상반기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 LG트윈스 야구중계 안 볼 생각이며 보더라도 떠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제 경기는 참으로 절망스러웠습니다.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마무리 투수를 만든 김기태감독

소싯적에 동네야구를 많이 했습니다. 전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콘트롤과 커브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어서 주로 투수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반 대항 야구에서도 투수를 했는데 그날따라 커브가 기가 막히게 들어갔습니다.  500원 내기였나(당시에는 큰돈이죠)를 했는데 제 제구력과 커브에 승리는 거의 따 놓은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과욕이었을까요?  커브만 던지다가 커브가 체력이 떨어졌는지 컨트롤이 되지 않자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그러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직구 제구력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역전을 당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도 전 흥분상태에서 씩씩거리고 있었습니다. 투수는 냉정함이 있어야 하는데 전 그게 없었습니다 투수해보신 분들은 압니다. 투수는 하드웨어도 좋아야 하지만 멘털이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도 제구가 안되면 그 빠른 곳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포볼인데 굳이 타격할 이유가 없죠.

이런 이유로 고인이 된 박동희 투수가 LG트윈스와 맞 붙었던 때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제구력이 좋아졌지만 박동희 투수가 초창기에는 제구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면 포볼이 되는 경우도 많았죠 직구가 무서운 것은 제구가 된 직구가 무서운 거지 볼이 되는 직구는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어제 제 멘붕을 가져온 선수는 바로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같았던 '리즈'때문입니다. 


리즈는 작년에 11승을 했던 흑인 용병 투수입니다. 이 선수의 유일한 장점은 빠른 공 스피드입니다. 160km까지 가는 구속은 공포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구력은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또한 멘털도 강하다기보다는 소녀 같다고 할까요? 
잘할 때는 가공할만한 선수이지만 한번 무너지면 쉽게 무너지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선수를 마무리 투수로 보직변경한 게 바로 김기태 감독입니다. 이해는 합니다. LG트윈스가 4강에 갈만한 전력임에도 항상 꼴쥐나 7 쥐 6 쥐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김용수, 이상훈을 잊는 마무리 투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몆 년째입니까? 손승락 같은 마무리 투수가 없는 시절이 수년이 지나갔네요. 우규민이 반짝 마무리 투수로 인기를 얻긴 했지만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이렇다 할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게 LG트윈스의 현실입니다 작년
 여름 끝 무렵 심수창과 박병호를 주면서 데리고 온 넥센의 불펜투수인 '송신영'과 '김성현'은 LG트윈스에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비록 송신영이 끝판왕 수준도 아니고 손승락 같은 마무리 투수에 비해서 능력은 떨어지지만 적어도  뒷문이 활짝 열린 LG트윈스의 소방수로서는 적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FA에서 송신영을 LG트윈스 프런트는 잡지 않습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공만 빨랐지 제구력도 썩 좋지 않고 멘털도 소녀 같은 여린 선수인 리즈를 마무리로 키운다는 소리에 크게 반대하지도 환영하지도 않았습니다. 겨울에 새로운 선수로 만들 복안이 있나 보다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켜본 결과 복안이 있는 게 아닌 그냥 닥치고 잘 던질 거야라는 믿음만이 가득한 듯하네요
리즈의 멘털은 강해지지 않았고 그나마 있던 제구력도 날아갔습니다. 리즈가
올라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또 지겠구나라는 공포심 마저 듭니다. 같은 팀 선수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이 짜증 나는 나날들이 4월 내내 가득했습니다.  

2012/04/15 - [휴게실/스포츠험담] - LG트윈스 초보감독의 근거 없는 패기가 망쳐 놓은 기아 2연전

라는 글을 통해서 '리즈'가 말아먹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기록에 남은 16 연속 볼을 던진 그날 리즈는 포기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근거 없는 패기를 바탕으로 한 믿음의 야구를 끌고 갑니다. 
이후 리즈는 위태위태하면서 몇 번 세이브를 챙깁니다. 솔직히 리즈가 잘해서 챙겼다기보다는 억지로 불을 끈 모습입니다. 아니 마무리 투수가 방어율 8점 대면 말 다했죠. 그러고도 6경기 이상 치르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2군 감독 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 게 김기태 감독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좋은 감독일 수 있습니다. 단 2군 감독이면 딱 좋은 감독입니다. 선수 육성하는 데는 그래도 잘하는 면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1군에서 2군 경기하듯 한 경기 한 경기를 선수 육성차원에서 배려하는 모습은 1군과 맞지 않습니다 2군은 돈 내고 보는 관중이 없지만 1군 경기는 내야 외야를 꽉 채우는 거금을 들여서 입장한 관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돈 다 물어줄 생각 아니면 선수 육성은 2군에서 하고 기본이 된 선수를 1군에 배치해야죠. 경험을 위한다고 치면 지는 경기에서 조련하셔야지 이기는 경기서 마무리 투수 키운다고 불안한 리즈 그것도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 선수를 어제도 우격다짐으로 올려서 3 연속 볼넷을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은 아둔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LG트윈스 팬들로 부터 야유를 받은 이택근이 타석에서 벗어나 있는데도 볼을 던지는 '리즈'를 보면서 한탄을 넘어 절망감을 느끼게 하네요.  영화 '메이저리그'에서의 주인공은 안경 끼고 나서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설정이라도 있지 이건 영화도 안고 정신적인 문제와 투구밸런스가 깨졌으면 그걸 고쳐서 올려 보내던 지 해야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올리면 어쩌라는 것입니까?

물론 김기태 감독이 잘하는 모습도 많이 있습니다. 선수들과의 화합이나 2군 선수들의 기용과 육성, 특히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력과 타점 내는 모습은 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잔루의 LG'가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투아웃 이후에도 대량득점을 하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결국 리즈 사태의 원인은 LG트윈스 프런트

결국 리즈 사태의 원인은 LG트윈스 프런트

 

2011/10/07 -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 LG트윈스. 김기태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 들다

라는 글로 김기태 감독 부임을 반대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김기태 감독은 작년 LG트윈스의 1위부터 7위까지(기록은 6위지만 7위가 맞다고 봅니다) 내려가는 그 과정에 전혀 책임이 없던 사람이 아닙니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 박종훈 감독시절에 수석코치이지 2군 감독이었습니다.  즉 작년의 LG트윈스의 무너지는 모습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보다 더 걱정이었던 것은 이 김기태 감독이라는 사람의 야구 스타일이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과 너무 비슷한 '믿음의 야구'라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의 야구가 좋은 결과를 나오게 할 수 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올해 LG트윈스가 달라진 것은 지고 있는 경기도 어떻게든 따라가서 뒤집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끈기가 있어진 거죠.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약점은 그 믿음의 야구입니다.


지명타자 출신의 감독의 한계인가요?  딱 보면 투수 교체 타이밍이 저 같은 허접한 일반인도 느껴집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대충 선수의 눈빛을 보면 흥분했구나. 긴장했구나가 딱 나옵니다. 그럼 바꿔줘야죠 어린
'임찬규'가 4 연속 볼넷을 던질 때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게 했던 감독이 바로 박종훈 감독입니다. 어린선수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려오게 해야 하는데 그냥 마냥 계속 믿더니 결국 작년 LG트윈스의 성적 붕괴의 단초가 된 SK전을 말아먹습니다. 5 연속 볼넷으로 다 이긴 경기를 헌납하게 되죠. 이런 모습을 이미 작년에 목도를 했고 리즈의 4 연속 볼넷을 보면서 올해도 똑같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을 쳐다보니 김기태라는 또 다른 믿음의 야구 신봉자가 있더군요.  그리고 어제도 믿음의 야구를 하더니 또 한 경기 말아먹었습니다. 믿음의 야구가 말아먹은 경기가 총 4경기입니다.  물론 감독 혼자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투수나 선수를 기용하는 전권을 가진 게 감독 아닙니까?  적어도 투수교체의 힘을 가진 감독이라면 4번의 경기 모두 김기태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뭐 김기태 감독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초보 감독의 한계이기도 하고 야수 아니 정확하게는 지명타자만 한 선수 출신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감독은 야수가 아닌 투수출신이 많습니다. 투수를 해봐야 투수교체시기와 심리상태를 잘 압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투수조련사로 유명한 이유가 바로 투수출신이고 투수출신 감독들이 경기 운영을 여우같이 잘합니다. 

전 이 모든 책임을 LG트윈스 프런트에 묻고 싶습니다. 특히 단장이라는 분에게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박현준과 김성현 사태 때 팀 해체까지 운운하던 분이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아무런 사과의 말도 하지 않습니다. 머리 숙이는 게 그렇게 힘드나요? 꼰대라고 알려진 단장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그리고 작년에 믿음의 야구 스타일로 LG트윈스가 성적 붕괴를 했다면 올해는 다른 스타일의 감독을 기용해야 했지만 똑같은 스타일의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는 자체는 이 LG트윈스 프런트의 마인드가 후지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작년도 박종훈 감독의 어처구니없는 믿음의 용병술로 말아먹은 경기가 한둘입니까?


그렇다면 올해는 좀 다른 스타일의 감독을 데리고 오던지 모시고 와야지 똑같은 감독스타이로 가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러면서 올해는 4강 가겠다고요?

사람들이 왜 LG트윈스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원할까요? LG트윈스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자 능력자이기 때문입니다. 보세요 SK와이번스 감독 바뀌니까 관중숫자 2006년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고 성적도 팍팍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더군요"예전의
SK가 아닌 것 같아. 저렇게 에러를 많이 하는 팀이었나?"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리즈 사태를 리즈로만 보고 끝낸다면 이 불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인사로부터 시작하고 인사로 끝나죠. 인사권을 가진 LG트윈스 프런트와 선수 인사권을 가진 감독이 빚어낸 참상입니다. 
이 글을 끝으로 올 상반기에는 프로야구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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