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버스무릎녀로 돌아보는 한국 사회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by 썬도그 2012. 4. 19.
반응형

또 xx녀가 떴습니다. 이제 하도 떠서 지겹습니다. 차라리 올해의 xx녀 상을 하나 만들어서  매월 또는 매주 만들어지는 xx녀를 모아서 연말에 투표를 해서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xx녀 전성시대입니다

매번 비슷합니다. 
한 개념 없는 젊은 여자의 무개념의 행동을 누군가가 찍습니다. 그리고 그걸 트위터나 SNS에 올립니다.
그럼 그걸 보고 비슷하게 개념없는 사람들이 득달 같이 달려들어서 여기저기 퍼 나르면서 신상털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인터넷 찌라시 언론이 확대시키고 포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주면  그걸 공중파 뉴스가 강스파이크를 매깁니다. 

모두 인터넷 자경단이 되어서 사진 올린 사람의 말만 믿고 집단 구타를 합니다. 그러다 또 다른 목격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면 술렁거립니다. 그렇게 아무런 결론도 내지 않고 다른 XX녀가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1. 개념없는 20,30대 여자의 행동을 몰래 찍는다

2. SNS에 올린다

3. 네티즌들이 퍼 나른다

4. 인터넷 찌라시 언론이 확대 시킨다

5. 네이버 다음 포털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른다

6. 공중파가 똑 같이 확대 시킨다

7. 더 많은 네티즌들이 더 많이 확대시키고 기웃거린다

8. 다른 목격자의 다른 이야기의 진술이 나온다

9. 진실이 뭔지 헤깔려한다

10. 다음 XX녀를 기다린다

무한 루틴.............


버스무릎녀 이야기는 인터넷에 많이 있지만 간략하게 정리 하자면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가 중간에 퍼져서 예정시간 보다 3시간 늦게 서울에 도착합니다.  이에 화가난 20대 여자분이 버스회사 직원을 무릎을 꿇어서 사과하라고 했다는 글을 한 네티즌이 자신의 싸이월드에 올립니다

이 말만 들으면 좀 어이가 없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전에도 제가 지적했지만 정말 그 20대 여자분의 개념없는 행동을 봤다면 그 자리에서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라고 말을 해야합니다. 그런 용기도 없으면서 SNS나 싸이월드에 올려서 지적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방금 뉴스를 들으니 다른 목격자에 따르면 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3시간 후에 도착을 했고 그 시간은 지하철이 끊긴 새벽시간이었습니다. 버스회사 측에서는 택시비 1만원을 주겠다고 보상마련을 했지만 여러 승객이 제대로 된 즉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 여자분이 진심을 담아 사과 할 것을 요구했고  한 버스회사 직원이 시켜서 한게 아닌 자기가 스스로 무릎을 꿇은것입니다.

이 내용은 오늘 SBS뉴스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전 이 사건 아닌 사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게  아니! 이게 그렇게 중요한 사안인가? 이게 우리가 모두 알아야할 뉴스인가?
저 여자분이 정말 개념없다고 칩시다. 그렇게 개념 없는 것을 전국민이 알아야 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도 개념없는 사람 한둘이 아니고 앞으로도 많이 생길 것 입니다. 예전에는 저런 일 뉴스꺼리도 아니였죠. 눈쌀은 찌푸려지지만 그냥 스킵하고 넘어 갈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요즘 SNS가 발달하면서  별거 아닌 것도 크게 확대가 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팩트도 밝혀지지 않는 거짓정보가 마치 사실인양 유통되다가 개념없는 여자분의 신상털기를 하는등 막장으로 치닫습니다. 보통 어떤 일이 일어나면 팩트 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런데 트위터나 SNS의 특성상 팩트는 SNS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꼭 나중에 보면 잘못된 정보를 확대해서 재생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SNS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려면 항상 어떤 이야기에 대해서 검증하고 의문을 품어봐야 합니다. 그러나 SNS에는 그런 제동장치가 없습니다. 제동장치 대신에 반론이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그 팩트를 또 빠르게 퍼트려서 기존의 거짓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덮어 쓰기를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SNS의 자정작용입니다


버스무릎녀의 사실은 왜곡되어서 전파되었고 저 여자분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팩트와 다른 이야기를 자신의 싸이월드에 쓴 저 분은 자신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려야 합니다. 
왜 사실과 다른 글을 올려서 애먼 여자분을 마녀사냥하게 합니까? 

전 네티즌들이 20대 무개념녀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덮석 물고 이리저리 물어 뜯는 그 과정을 보면서 
"참 한국은 천박하다"라고 느껴지네요.  덮어놓고 삿대질 부터 합니까?  그나마 채선당 사건등 SNS의 맹점을 들어낸 사건이 있었기에 그나마 반대 목소리가 좀 있지 그 사건도 없었어봐요. 저 여자분 뭔 날벼락입니까?

솔직히 저 같아도 저 여자분 처럼 큰소리를 내서 제대로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
아니 새벽에 도착해서 지하철도 끊겼는데 겨우 1만원으로 차비하라고요? 기회비용 모르나요? 길에서 보낸 3시간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하면 1만원이 아닌 최소 3만원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택시타고 집에 가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약속이 있는 사람도 있고 고속버스 때문에 승객의 3시간을 빼앗아갔다면 그 3시간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합니다

물론 버스회사 사정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택시비만 줄거면 제대로 된 사과 부터 해야죠.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큰소리가 나왔겠습니까?  다른 시간도 아닌 새벽시간에 서울에 떨어트려 놓으면 화가 엄청날텐데 그런것에 대한 세심함이 없었던 버스회사가 큰 책임을 져야죠

전 오히려 저 여자분의 당참에 오히려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국분들 너무 온정주의가 많아요. 온정주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온정주의도 상대의 진심어린 사과후에 온정이 흐르는거지 무조건 닥치고 온정주의는 온정주의가 아닌 멍청주의입니다.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도 안하고 돈부터 내민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제대로 된 경위는 모르겠으나 여자분의 강력한 사과요구는 제대로 된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이 사건을 보면서 네티즌들도 언론도 참 천박하다고 느껴집니다. 
솔직히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누굽니까?  바로 인터넷찌라시 언론과 포털입니다.  
그리고 매번 보면 결론도 제대로 나지 않고 저런 사진 올린 사람들은 제대로 사과한번 하는 것 못 봤습니다
누구나 다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해야죠.

그리고 그렇게 개념없는 행동을 목격했으면 그 자리에서 훈계를 하던지 경찰에 신고하세요. 맨날 비겁하고 소심하게 싸이월드나 SNS에 올리지 마시고요. 자신의 싸이월드 조회수나 자신의 글이 RT가 많이 되면 기분이 좋아서 일부러 현장에서는 방관하다가 집에와서 싸이월드나 트위터에 올립니까?

인터넷이 무슨 재판소가 아닙니다. 좀 더 진중한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인터넷이 무슨 무개념 행동들 고발하는 고발장소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자신이 나서서 훈계를 하던지 힘에 부치면 사람 부르세요. 요즘 경찰 112 누르면 바로바로 출동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