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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안양천에서 본 갈매기와 민물 가마우지

by 썬도그 201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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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도 초만 해도 안양천은 맑은 하천이 아니였습니다. 90년대 후반 친구가 석수동 근처에 살았는데 강한 x내가 제 코를 자극 했습니다. 무슨 냄새냐고 했더니 안양천에서 불어오는 냄새라고 합니다. 

아주 썩은 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안양천은 원래 맑은 하천이었는데 안양, 군포, 의왕등과 구로공단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가 섞여 흐르는 대표적인 저질 하천이었습니다. 이런 풍경이 90년대 말까지 되었고 사람들은 안양천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90년대 말 부터 안양시가 하수처리장을 만들면서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공장들의 폐수도 줄어들고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름에는 자전거 타고 달리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났던 것이 2004년경 까지의 풍경입니다.  그러나 2005년 경 부터 안양천에서 냄새도 사라지고 물도 속을 들여다 볼 정도로 맑아지면서 각종 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안양천에서 게를 봤는데 누가 게를 먹고 여기다 버렸나? 했는데 버린게 아니라 안양천에 사는 게라고 하네요

이렇게 맑아졌나?
요즘은 서해에서나 볼 수 있는 갈매기 까지 날아옵니다. 어제도 갈매기 두 마리가 하늘에서 서성이던데 알고보니 안양천에 몰려온 숭어 떼를 먹기위해서 인가 봅니다. 

요즘 안양천 가면 붕어들이 팔닥이는게 그냥 그물을 던져서 건져내고 싶을 정도이지만 시민의식이 발달해서 인지 어느 누구도 그걸 낚시로 잡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더군요. 


갈매기가  죽은 물고기를 먹고 있네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페달을 멈추고 브레이크를 잡아서 섰습니다. 그 이유는 저 자세로 서 있는 새 때문입니다.
저 새는 뭐지? 왜 저렇게 서 있지. 줌 망원렌즈를 꺼내서 살펴 봤습니다. 



물고기를 모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가마우지?
가마우지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에서 몇번 봐서 가마우지가 생각나더군요. 가마우지는 교과서나 TV 동물 다큐에서나 봤는데 안양천에 가마우기가 있을까? 계속 의심하면서 봤습니다.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가마우지가 맞네요. 정확하게 민물가마우지입니다. 날개를 펴서 서 있는 모습도 가마우지 맞고요. 
겨울 철새라고 알고 있는데 토착화 되었는지 봄인데도 물고기 잡고 있네요. 


가마우지 옆에는 안양천의 참새 같은 가장 흔한 철새입니다. 오리종류인데 생긴것도 그렇고 몸도 작고 해서 눈길을 끄는 새들은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진짜 새라고 하는 참새는 요즘 도통 보질 못했네요. 가장 흔한 새가 참새였는데요


또 고기를 모나 봅니다. 그런데 저를 발견하더니 


날아 오릅니다. 이 도움하는 모습을 얼떨결에 담았습니다. 

역시나 새를 찍을려면 최소한 300mm는 갖추어야 하네요. 200mm로는 크게 담을 수 없습니다. 

안양천의 요즘 풍경입니다. 어제 보니 숭어와 붕어 떼가 가득하던데요. 이런 자연스러운 풍경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줍니다. 안양천의 과거를 살짝 알고 있는 저로써는 더 기분좋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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