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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찰진 스토리 화끈한 액션과 차별성을 갖춘 영화 배틀쉽

by 썬도그 201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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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침공영화는 수 없이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외계인이 지구를 집어 삼킬려는 영화이고 그걸 막아내는 지구인들의 감동스토리가 담깁니다. 

이와 반대로 스필버그식의 외계인 영화는 외계인을 적이나 병균으로 그리지 않고 우리의 친구로 생각하는 영화였고 이런 색다른 시선이 E.T를 외계인영화의 레전드로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 '배틀쉽'은 전자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외계인과 맞짱을 뜨는 화끈한 액션영화입니다. 




스토리는 평이하면서도 살짝 다릅니다. 평이하다는 것은 한 찌질한 주인공인 알렉스 하퍼(테일리 키취 분)의 고군분투 성장스토리와 함께 러브스토리가 버무려진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외계인 맞짱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면서 여러 외계인 침공영화가 느껴지네요.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인디펜던스 데이'라는 90년대 후반의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공군을 주인공으로 다루었고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타고 외계인과 맛서면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심어서 멸망시키는 황당무계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비쥬얼은 대박이었습니다.

이 '배틀쉽'은  해군버젼 외계인 맞짱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그 '인디펜던스 데이'의 황당한 스토리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한 전투씬등은 너무나 사실적(뻥도 있긴 합니다만)이여서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긴박감이 한가득 합니다.

작년에 개봉해서 혹평을 받은 망작인 '월드 인베이젼'은 사실적인 전투씬은 좋았으나 너무 해병대를 슈퍼맨으로 묘사해서 
해병대 모병영화라는 비판을 받았죠. 구라도 칠라면 좀 적당히 쳐야 하는데 너무 해병대 정신 어쩌고 하는 꼬라지도 꼬라지지만 그 멀리서 지구까지 올 정도의 놀라운 과학력을 가진 외계인들이 약진도 모르고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은 황당스럽기만 했습니다. 외계에서 민간인들이 침공한건지 한숨만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배틀쉽은 좀 다릅니다. 외계인들의 지능이 굉장히 높고 실제로도 영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해 안가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그 이해 안감은 이 영화속 외계인의 특이성에 있습니다. 다른 외계인 침공 영화에서는 외계인에게서 자비를 바랄 수 없습니다. 보이는대로 인간을 쪽집게로 찍어서 죽이죠. 인간은 개미같은 존재로 묘사되면서 광선으로 죽이고 공중분해 시키는등 개미굴을 쑤셔서 나오는 개미들 발로 밟는 인간 같은 모습이 전형적인 외계인의 모습이지만 이 영화 '배틀쉽'에서의 외계인은 좀 다릅니다

먼저 이 외계인들은 강력한 철갑을 입고 있기에 소총으로는 꿈쩍도 안합니다. 마치 프로토스 같더군요.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러나 인간이 먼저 때리거나 쏘지 않으면 먼저 치지 않습니다. 외계인의 소금쟁이 같은 배도 그렇습니다

그 배도 해군이 쏘지 않으면 먼저 선빵을 날리지 않습니다. 또한 괘멸시킬 수도 있지만 먼저 치지 않으면 안쏩니다.
평화주의자? 심지어 해군에게 바다에서 인양된 외계인을 구출할려고 구축함에 구멍을 내고 동료를 구출하지만 인간은 죽이지 않습니다. 영화 곳곳에서 너무 하다 싶을 정도 아니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인간을 일부러 죽이지 않습니다. 

영화 감독은 이 점을 이 영화의 특이점이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봤는데 그 특이함을 느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위협에는 맛서지만 풀어주면 분명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봐주는 모습은 평화주의자를 넘어서 멍충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영화는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제1접촉을 할때 하퍼 대위와 외계인과의 접촉시 외계인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진 즉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모습, 살고 싶다는 생각들을 살짝 볼 수 있는데요. 그것 가지고는 설명이 다 되지 못합니다.

저는 이 외계인이 인간과 싸우기 보다는 협상하러 온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결코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네요.  착한 외계인? 선빵 안까면 안때리고 안죽이는 외계인? 정체는? E.T같은 식물채집학자도 아니고 특이하긴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꼼꼼함이 없어서 아쉽긴 하네요


액션 이야기를 해 보죠. 이 영화는 초반에 좀 지루합니다. 뻥뻥 터지고 까고 큰 액션이 없습니다. 찌질이 하퍼가 사령관 딸과 알콩달콩하는 이야기가 담기는데 은근히 웃깁니다. 그리고 약 30분이 지난 후 부터 외계인이 도착을 하죠.  이 때 부터 액션이 시작되는데 규모는 엄청납니다. 

후반에는 실제 미주리호라는 골동품 같은 2차대전 배틀쉽(전투함)이 가동되면서 맞짱을 뜨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구축함이 폭발하고 하는 과정도 굉장하죠. 짜릿짜릿합니다. 제가 나름 밀리터리 매니아인데요. 남자분들 특히 해군출신 분들은 흥분할 정도입니다.  다만 여자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외계인 영화라고 할수도 있지만 밀리터리 물로 볼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중 하나가 바로 '보드게임 배틀쉽'에서 영화 제목을 따왔다고 하는 말이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물위에 떠 있는 쓰나미 탐지용 부이를 이용해서 외계인 소금쟁이 함선을 찾는 것인데요.  그 장면을 보면서 보드게임 배틀쉽하고 비슷하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이자 재미있는 액션장면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볼꺼리가 무척 많은 영화입니다. 다만 규모의 미학은 크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기물파손형 대형 블럭버스터와 다르게 홍콩이 살짝 망가지는 정도로 끝이 납니다. 전 지구적인 멸망이라고 하기엔 털끝만 건드리고 끝나는 모습입니다. 

대신 선택과 집중이 있습니다. 그 선택과 집중이 꽤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인 함장과 주인공과의 우정도 다루고 있는데요. 한국함선 한척 심지어 림팩 훈련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한국해군 함장 소개조차 하지 않습니다
딱 한번 한국이 나오는데 코리아워라는 글씨가 써진 해군모자를 쓴 노병들에서 살짝 코리아가 나옵니다. 

그런데 왜 미국보다 한국이 1달이나 일찍 개봉을 했고 감독이 김치쌀랑해요! 외치고 한국전쟁 참전 어쩌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다 그게 마케팅의 일환이죠. 전세계 최초개봉을 해준  그 감사는 정말 고맙지만  곧 개봉할 어벤져스나 다른 영화들이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개봉하는 속내를 살펴보면 한국의 뛰어난 IT인프라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개봉한 후 1,2주 지나서 한국에서 개봉하면 이미 어둠의 토렌토를 통해서 자막까지 잘 입혀져서 보기 때문에 동시개봉을 넘어 이제는 최초개봉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관객들의 까칠함을 보고 미국개봉때는 약간 손을 봐서 개봉을 할 수도 있겠고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낯선 '테일리 키취'의 핸섬한 외모도 볼 수 있고 정말 해군장성 같은 리암 니슨의 모습, 그리고 유명한 가수인 '리한나'의 연기도 볼만 합니다.  조연들도 꼼꼼하고요

이 영화는 스토리가 꽤 탄탄합니다. 그런대로 흠잡을 곳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뻔한 스토리인거 다 알고 봤지만 그 뻔함속에서도 다름을 찾을려고 했고 꼼꼼함을 챙겼습니다. 이전 액션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물위에서의 외계인과의 배틀, 그 웅장함이 시종일관 스크린을 장악합니다.

대다수가 만족하면서 나오던데요. 선거하시고 보셨으면 하는 추천영화입니다. 4월달은 재미있는 영화가 많이 개봉하네요. 
자! 이제 허리우드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그 역습이 너무 기대됩니다.  재미와 볼꺼리 스토리까지 갖춘 오랜만에 긴장하면서 본 영화네요.  다만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감독이 연출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이클 베이식의 연출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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