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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군포 안양천변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시원한 대나무 숲길

by 썬도그 201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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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매니아는 아닙니다. 싸이클 쫄쫄이복 입고 달리지도 않습니다. 수백만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하루 100km는 기본으로 달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관심이 많고 아니 정확하게는 자전거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레저용 자전거 말고 실용적인 자전거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가고 구청을 가고 도서관을 가는 그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관심으로 한국을 바라보면 한국은 자전거 문화가 반쪽짜리입니다. 실용적인 자전거도로 보다는 강변따라 만들어진 자전거가 무척 발달한 나라죠. 그렇다고 도심의 자전거도로가 미비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분명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지자체들의 노력 인정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야할 것 입니다. 

자전거 교통분담율이 오르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한국의 뛰어난 강변 자전거도로를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옆으로 흐르는 안양천 자전거도로중 안양 군포 안양천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대나무 숲(?)입니다

안양천은 범위가 아주 넓은 하천입니다. 안양을 관통하지만 그 관통은 군포와 의왕시도 포함하며 서울 서남부 지역을 지나갑니다. 금천구 광명시, 양천구, 영등포구를 관통해서 한강과 만납니다. 

이 안양천에 2009년인가 오세훈 시장이 선착장을 만들어서 유람선이나 여객선이 드나들게 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코웃음도 안나오는 가공할만한 계획이었죠. 나중에 오세훈 전 시장의 행적을 낱낱이 고발하고 그의 상상력을 깨알같이 되새김질 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안양천중 군포시 당정동 애자교를 지나면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 대나무 숲이 있다는 것은 검색으로 알았습니다. 대나무는 성장이 무척 빨라서 하루에 1미터 이상씩 자라기도 하죠. 그래서 우후죽순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비온 후 죽순의 자람을 표현한 사자성어죠.

전 대나무가 너무 좋습니다. 곧고 바르고 쭉 뻗은 모습은 곧은 심지를 느끼게 합니다. 거기에 바람이 불면 샤라락 샤라락 곡물을 골라내는 키의 그 소리를 넘어서 동해 바다의 찰싹거리는 파도의 파열음을 느끼게 합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의 삼척 대나무 숲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남부지방은 대나무 숲이 꽤 많더라고요. 경전선이라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찻길 옆에서 자란 대나무를 보면서 동해바다의 그 청량감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이 대나무 숲을 만나기 쉽지 않죠. 제가 사는 근처에 이런 대나무 숲이 있다기에 자전거를 몰고 가 봤습니다. 


위치는 군포시 당정동 애자교를 막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DSLR이 아닌 똑딱이로 찍고 후보정 한 사진인데요. 이 사진 보다 몇배는 더 좋은 풍광입니다. 약 50미터 정도 양 옆에 대나무가 펄럭입니다. 

폭은 아주 좁습니다. 이 대나무에 반사되는 녹색 빛을 힘껏 마시고 싶었지만 폭이 좁아서 여유가 없네요


그래도 이 사진은 후보정의 노력을 통해서 어느정도 이 대나무 숲 자전거길을 표현했네요. 이런 대나무 숲 서울에서 만나기 힘듭니다. 뭐 여기가 경기도 군포시이긴 하지만 준 서울지역이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리에 있어서 기분이 달뜨네요

일렁이는 대나무 소리에 약 20분동안 사진찍고 녹음했네요


옵티머스 뷰로도 찍어봤습니다



옵티머스 뷰로 찍고 후보정 안한 사진입니다. 


양 옆에 있는 대나무 숲은 약 50미터 있고 한쪽만 있는 숲까지 하면 약 100미터 입니다. 자저거 라이더들에게는 마라톤 선수들이 중간에 음료수 집어서 목을 축이는 그런 즐거움을 주네요


하지만 몇미터 지나가자 말라죽어가는 대나무도 봤습니다. 군포시가 대나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좋았고 그 때문에 제가 찾아 왔지만  자연스러운 길이 아닌 인공으로 심은 대나무 숲이라서 부작용도 있네요

나무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게 중요하듯 이렇게 관리하면 안되겠죠. 더 걱정은 이 대나무 숲이 여름철 폭우에 온몸으로 오물을 뒤집어 쓰고 위 사진처럼 말라 죽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전국의 하천에 자전거도로 만드는게 유행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자전거도로의 지속성입니다. 몇년 깔짝이다가 말거면 하지 마세요. 할려면 지속성을 가져주세요. 군포시장님 부탁드립니다. 이 말라 죽는 대나무들 뽑아서 다시 심던지 제대로 관리 해 주십시요. 흉합니다. 기분 싹 좋아졌다가 이 말라 죽어가는 대나무에 마음이 아프네요

군포시 자전거도로 한번 달려보세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길을 달려서 수원까지 가는 라이더들 많던데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 몸도 마음도 상쾌해 집니다. 



위치는 군포시 당정동 애자교에서 조금 더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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