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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채선당,국물녀가 SNS때문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문제

by 썬도그 201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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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화가 잔뜩 나서는 술자리에서 막말을 섞어가며 실컷 욕지기와 함께 화를 풀어 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약간의 말 다툼이 회사에서 있었나 봅니다.

한참을 듣고 있다가 친구와 말 다툼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못들었기에 난 모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친구가 버럭 화를 내더군요.  

"너 친구 맞냐"  부터 시작해서는 제 외모지적까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친구라고 친구말만 듣고 친구를 옹호해야 친구인가요? 사람이란 무릇(저도 마찬가지..) 어떤 말을 전달할때 자기 입장으로 전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이 자기 입장에서 전달하다 보니 객관적 사실은 왜곡되어 주관적인 사실을 전달 합니다.

또한 자신에 불리한 사실은 숨기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확대해석합니다.
이런 것을 알기에 어떤 싸움이나 다툼을  한 내용을 들을 때 누구 편도 안들어줄려고 합니다.
그게 친구라고 해도  그 말이 객관성을 확립할때까지는 기다립니다.  객관성이 확립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 부터 친구를 적극 방어나 옹호해 줍니다.


 

채선당, 국물녀 사건이 SNS 때문이라고?
 

국물녀 사건이라고 알려진 사건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드네요
먼저 우리는 익명의 여자중에 인터넷에 화제가 되면 무조건 XX녀 라고 합니다. 전 이 XX녀 라고 하는 호칭이 젊은 여자에게만 해당되는줄 알았더니 50대 까지고 커버하네요.  아무튼 XX녀 호칭 문화는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이 사건은 시내의 모 대형 서점 식당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꼬마 아이 엄마가 식당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국물이 있는 국그릇을 부었고 그냥 달아났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이 글은 많은 공분을 쌓아서 일파만파 퍼지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한 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면 안되는데 사람들은 처음에 글을 올린 사람의 입장이 마치 사실인양 착각을 합니다. 양쪽의 주장 모두 들어보고 그 다음에 판단해도 되지만 이미 판단은 아이 엄마가 다 했고  그 판단에 적극 옹호를 합니다.

이런 심리도 있겠죠. 억울한 피해자를 도와줘야 겠다는 디지털 자경단의 심리도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옹호해서 권력자를 벌하고 싶은 심정도 있겠죠

잘 아시겠지만 이 이야기의 결말은 국물을 부은 50대 아주머니가 직접 경찰서에 출두 하면서 사실이 밝혀집니다
CCTV동영상을 보면 아주머니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아이가 식당에서 뛰어 다닌것이 가장 큰 책임이고 어떻게 보면 아주머니가 피해자로 보입니다. 아주머니는 자기도 화상을 입었기에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했고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아이도 다친것 같아 그냥 자리를 떴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도 좋은 태도는 아니죠. 아이가 잘못을 했던 아이가 다쳤다면 일단은 관심을 가졌어야 합니다.
그냥 자리를 뜨면 안되죠.  이후 사건은 역전이 됩니다. 몰상식한 아이엄마라고 손가락질은 아주머니가 아닌 아이 엄마와 아이로 향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채선당 사건입니다. 발로 찬 적이 없는데도 발에 차였다는 임산부의 말을 우리는 그냥 믿어버립니다.
물론 양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입니다. 그럴때는 증거를 가지고 설득력있게 하는 말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두 사건 증거도 없고 오로지 일방적 주장만 가지고 그걸 객관적 사실인양 믿어 버리는 사람들이 문제 였습니다


SNS때문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천박함 때문
 


보수언론들은 SNS의 병폐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일견 맞는 말입니다. 예전에 비해 일파만파 퍼지는 속도가 트위터로 인해 마하급으로 빨라졌습니다.
파급속도는 트위터가 짱이죠.  그러나 그 뿐입니다. 퍼져 나가는 속도는 빠르지만 그걸 퍼트리는 사람은 우리입니다;
우리가 퍼트린거죠. 트위터가 뭔 죄입니까?

트위터, 페이스북 이전에는 이런 사건 없었나요?
개똥녀 사건등 찾아보면 비슷한 사건들 많습니다. 인터넷 여론재판이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항상 보면 양쪽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데 한쪽 이야기만 듣고 그게 마치 사실이고 진리인양 떠드는게 문제죠.

채선당 이야기는 양쪽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방적인 한쪽의 과장되고 거짓된 이야기를 믿고 그걸 퍼트려 버립니다. 
누군가가 좀 더 지켜보자거나 그 말을 어떻게 믿냐? 식으로 합리적 의심과 비판을 했다면 제동이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습니다. 

한국사회 자체가 쏠림현상이 심한 사회인데 인터넷은 그 쏠림현상에 부스터를 달아 주었습니다
이러니 상대방 이야기가 나오고 진실이 밝혀지니 반전이라고 떠들어 되죠

디지털 자경단이 되고 싶다면 최대한 그 이야기가 객관성이 확립되기 까지 기다리거나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냥 믿어버리면 제2의 채선당 , 국물녀 사건이 나올 것 입니다. 또한 SNS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문제죠. 우리의 천박함이 사건을 크게 만든거죠

하지만 조중동등 보수언론은 통제가 안되는 SNS가 병폐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습니다. SNS의 병폐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조중동 만큼의 사회적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조중동은 사회악이니까요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합리적 의심부터하고 그 다음 객관성이 높아 진 후 퍼트려도 퍼트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이 만병통치약이 아니거늘 무조건 인터넷으로 해결 볼려는 것도 문제죠. 물론 억울한 사람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인터넷에 기대고 그 기댐은 받아줘야 합니다만  억울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인터넷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가끔 술먹고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자신은 억울하다며 인터넷 잘하는 저에게 
"인터넷에 올려, 니들 다 죽었어"  그럴때 마다 난감합니다. 술이 깬 후에 말씀드리죠. 
"아버지 인터넷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모든 일을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예요"

쉽지는 않을 것 입니다.
어떤 글을 퍼트리고 안 퍼트리냐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요. 다만 채선당처럼 상대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사건은 들어봐야
할 것 입니다. 저 또한 LG트윈스 경기조작 사건을 확정되지 않을 상태에서 글을 올려서 많은 질타를 받았고 반성을 좀 많이 했습니다.  

뭐 지금은 거의 확정상태이지만 그래도 좀 조심히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SNS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의 문제를 그 전달매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참고기사
'채선당 사건'으로 들여다 본 한국 네티즌 심리학 조선일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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