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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진찍기 1탄, 삼성산 제2터널

by 썬도그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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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는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96년에 구로구에서 분리된 서울의 막내 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로는 구로구와 관악구와 연결되어 있고 왼쪽에는 광명시, 남쪽으로는 안양시와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천구는 살기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명문고등학교가 없어서 신혼 부부들이 아이 낳고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할 때가 되면 이사를 갈려고 하는 곳이기도 하죠.

강남구가 송파구가 양천구가 서초구가 땅값이 비싼이유는 거기가 살기 편해서가 아닙니다. 기간시설이 좋은 것은 있지만 허물이 벗겨지는 80년대.90년대 초에 세워진 아파트 단지를 보고 있으면 을씨년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허물이 벗겨지는 아파트지만 금천구 아파트의 2배 이상 비싼 이유는 그 강남 서초 양천구에 명문고등학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기고나 중대부고 숙명여고 휘문고등이 종로에서 강남이 아닌 금천구로 왔다면 금천구의 아파트 가격은 현재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은 올랐을 것 입니다.

살기는 좋지만 명문고등학교가 없고 서민들이 많기에 사교육비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금천구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하위권입니다.  이런 인식 때문에 금천구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구청과 교육청이 노력을 참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천구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교통이 있습니다. 금천구는 아이러니 하게도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입니다. 조금만 가면 광명역KTX가 나오고 서해안 고속도로와 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또한 시내로 나가기도 쉽습니다. 시흥대로를 타고 도심과 안양으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곧 터질 강남순환도로까지 열리게 되면 강남과 분당으로의 진입도 쉬워집니다.

하지만 이 굵직한 도로는 금천구를 통과하지만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길과 간선도로 사정은 최악입니다. 금천구 땅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곳이 산자락입니다. 서울시 대부분이 그렇지만 산자락에 집들과 아파트가 들어서다 보니 도로는 협소한데 집들이 다닥다닥 있어서 간선도로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독산동 20미터 도로인가 하는 그 곳은 최악이라고 하죠. 

그 곳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 금천구청은 산기슭도로를 뚫기 시작했습니다. 독산3동에서 시흥2동 탑동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남북으로 이어진 4km미터 도로입니다. 97년 11월에 착공한 이 도로는 최근에 개통을 했습니다. 

요즘 금천구를 카메라로 담아 볼까해서 이리저리 자전거를 타고 탐색을 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사진으로 담을만한 미학적으로 좋은 피사체들은 거의 없더군요. 그럼에도 이 보물찾기를 하다가 발견한 것도 많습니다. 서울시 문화재인 순흥안씨 묘역도 발견했고 그 주변의 긴 도로인 산기슭도로가 만든 두개의 터널도 발견 했습니다.

삼성산 1터널, 2터널, 그 터널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작년 12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이 터널을 당시에는 똑딱이 카메라로 담았는데 집에와서 보니 영 아니올시다여서 이번에는 DSLR과 삼각대로 중무장하고 터널에 올랐습니다. 터널은 밤이 참 보기 썩 좋은 기억이 있어 일부러 해질녘에 찾았습니다. 
매직아워가 열리는 시간이 가장 야경이 찍기 좋은 시간이죠.  가로등이 별처럼 하나들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는 풍경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 대기가 건조해서  저 멀리 있는 풍경까지 쨍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이 추운게 문제입니다. 주머니 손난로로 수시로 손을 녹이면서 삼각대에 DSLR을 꽂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시흥동 벽산아파트가 병품처럼 서 있습니다. 


삼성산 1터널은 밋밋한 터널입니다. 제가 놀랬던 터널은 삼성산 제2터널입니다.  밤이 되면 바깥 보다 더 밝아서 놀랐던 터널입니다. 보통의 터널은 밤이건 낮이건 상당히 어둡습니다. 그런데 이 터널은 책을 읽을 정도로 밝습니다. 개통된지 얼마 안된 터널이라서 그런건지  지나가는 사람도 차도 거의 없습니다. 




터널이 밝으니 보통의 터널과 다르게 자동차의 뒤 표시등도 노출 오버가 되어 버리네요. 
터널은 S자 터널입니다.  


저 앞에 있는 터널이 삼성산 1터널이고 저 터널위에는 삼성산 자연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터널위로 올라 왔습니다. 삼성산 2터널 위에도 주민들을 위한 시민공원이 작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에 가끔 놀러와야겠습니다. 그러나 겨울이라서 손이 얼 정도로 너무 춥네요. 

 
야경촬영을 도전 하다 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여러가지 잡념도 사라지고 오로지 사진만 생각하다 보면 한 두시간은 훌쩍 지나 갑니다.  세로로 세웠습니다. 터널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자동차 불빛 궤적과 함께 관악산에 있는 하늘의 등대인 테칸신호를 받고 지나가는 김포공항또는 인천공항행 여객기의 불빛 궤적을 담기 위해서 세로로 세웠습니다

세우자 마자 원더가 일어났습니다. 자동차가 알맞게 지나가면서 하늘에  큰 여객기가 지나가네요
올 봄, 밤에 구로동에 가서 여객기가 낮게 지나가는 그 골목에서 비행기 궤적을 추적해 볼까 합니다.  비행기 궤적은 위와 같이 직선과 점이 함께 존재하죠.  이후 몇번 더 시도했지만 처음보다 다 미흡하네요 

 

cfile4.uf@1566C7454F35FEF316B8E7.jpg

다시 가로로 하고 자동차 궤적을 담았습니다. 새로 개통한 도로라서 그런지 자동차는 많이 지나가지 않습니다. 3분에 한 두대가 지나가는데 지루하더군요.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차량이 동시에 담기면 좋으련만 가끔씩 지나가니 한쪽 방향 차량만 담게 되네요. 원더를 또 기다릴려다가 귀찮아서 두 사진을 카메라에서 합성시켜 봤습니다. 



흠.. 원더도 좋지만 합성해도 큰 무리는 없네요. 오히려 고생하지 않고 간단하게 위 두 사진을 합성하면 해결되는 문제네요. 이걸 다중노출이라고도 하죠.  



그냥 그런 주택가와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서 바라보느냐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동네가 달리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올해 내내 담아 볼까 합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꾸준하게 카메라로 담는 노력, 각 동네마다 한분씩 계신고 그 사진들이 서로 링크되면 큰 이야기가 되겠죠

우리는 출사를 가기위해 자동차에 기름넣고 밤새 어딘가를 달려가서 사진을 찍고 오길 많이 합니다. 저 또한 꼭 어딜가야 찍을게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많이 버렸습니다.  어딜 가야 하는게 아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주변의 피사체도 질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고 느껴지네요.  아직 숙련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고심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읽고 하다 보면 좋은 사진들이 담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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