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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KT의 스마트TV 인터넷망 차단,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다

by 썬도그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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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KT가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에 제한을 하겠다는 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스마트TV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 입니다. 먼저 스마트TV부터 설명해 드리죠


스마트TV는 디지털TV에 인터넷선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어서 인터넷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TV입니다.
TV에 인터넷 기능이 들어갔다도 보면 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TV기능은 기본이고 거기에 스마트폰처럼 인터넷도 하고 어플도 설치해서 다양한 인터넷 정보및 IPTV처럼 데이터망을 이용해서 TV를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현빈이 TV보다가 네이버 검색도 하고 트위터도 하고 페이스북을 하는 그 TV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TV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검색? 그거 스마트폰으로 하면 되지 않나요? 다양한 어플과 위젯?
그 정보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TV보면 TV만 보면 되지 또 뭘 해야 합니까?  전 스마트TV 무용론을 주장하고 싶지만 세상은 융합의 시대라고 해서 이제 TV가 컴퓨터 까지 먹어 버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스마트TV 등장에 통신사들의 IPTV 서비스가 위협받다



제가 스마트TV사용자도 아니고 전시회에서 얼핏 봐서 정확하게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들어보니 다양한 위젯(LG전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위젯과 어플)과 함께 공중파 3사의 방송을 인터넷망으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작년에 전시회에서 봤을때는 LG전자 스마트TV는 KBS와 협업을 했는지 KBS의 지난 방송과 드라마를 다시보기 할 수가 있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지난방송 다시보기및 유튜브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거실의 거대한 TV로 볼 수 있게 된게 스마트TV입니다.  즉 컴퓨터에서 보던 다양한 동영상과 콘텐츠를 리모콘 가지고 거실에서 볼 수 있게 된거죠

지금은 단순하게 KBS정도만 다시보기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콘텐츠 제공자와 손을 잡으면 보다 많은 콘텐츠를 스마트TV에서 무료로 혹은 유료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될것입니다.


IPTV는 킬러 서비스는 다양한 채널이 아닙니다. 다양한 채널이라고 하지만 90%는 보지 않는 채널입니다. IPTV사용자의 대부분은 공중파를 보고 공중파를 다시 보기 위해서 봅니다. 특히 TV다시보기 서비스는 IPTV의 큰 수익원이죠

보통 1주일이 지나면 다시보기 서비스가 무료로 풀리지만 그 1주일을 기다리지 못한 회식이나 약속등으로 보지 못한 어제의 드라마나 개콘등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500원을 투자해서 봅니다. 이 돈 솔잖은 수익이고 IPTV의 주 수익원입니다.  그런데 스마트TV로 무료로 본다면 또는 IPTV가입하지 않고 스마트TV를 사서 유료로 공중파 다시보기 서비스를 본다면 IPTV업체는 큰 타격을 입습니다. 

아시겠지만 IPTV는 통신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이죠. 이렇게 가전업체가 만든 스마트TV가 IPTV의 수익을 갉아먹자 IPTV운영하는 통신업체는 발끈 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의 수익을 갉아 먹을 것 같자 3사가 모두 흥분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까칠하고 LG전자, 삼성전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업계 1위인 KT가 버럭 화를 냅니다.
그게 바로 오늘 뉴스에 나온 KT가 스마트TV에 들어가는 인터넷망을 해지하는 것 입니다. KT는 망 중립성이 아니라고 하지만 망중립성 논란이 맞는 말이죠.  당장은 스마트TV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게 될것이고 이렇게 되면 스마트TV를 산 소비자만 억울하게 생겼습니다.


망 중립성 논란이란?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게 망 중립성 논란입니다. 
이 망 중립성이란  인터넷 네트워크 망을 통해서 전송되는 트래픽은 그 내용과 서비스형태, 단말기 종류등과 무관하게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어려운 말이죠. 

예를 들어보죠.
우리는 매달 2만원이 넘는 인터넷 망 사용료를 내고 있습니다. KT, SKT, LG U+가 바로 인터넷 망 사업자이고 그들이 전국에 구축한 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사용료를 매달 내고 있습니다. 이 인터넷 망을 도로로 비유해보죠. 
우리는 매달 2만원이 넘는 전국 도로 사용료를 내고 자동차를 끌고 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몰고가다 도로 옆에 있는 백화점도 가고 마트도 가고 맛집도 갑니다.  백화점은 포털이고 마트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도로를 달리면서 도로변에 있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혹은(대부분 무료죠) 유료를 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백화점이나 마트가 식당등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이 수익을 내던 말던 신경도 안썼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16차선 초고속 도로가 꽉꽉 막히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를 알고 봤더니 거대한 메머드급 100층짜리 거대한 백화점과 빌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 백화점을 가기 위해서 줄을 섰고 결국은 16차선중 4차선 이상을 백화점에 들어갈려는 차량으로 인해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거대한 백화점이 등장하자 도로는 제 기능을 읽고 병목현상으로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도로를 깐 KT와 같은 망 사업자들은 큰일이 났습니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안되겠지에 더 큰 시설투자를 해서 도로를 확장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기들이 도로 넓혀주면 결국 수익은 그 메머드급 거대 백화점이 홀랑 다 먹게 생겼습니다.  

기존에도 도로라는 인터넷망으로 수익을 내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거대한 마트가 있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윈윈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솔직히 도로만 뻥뻥 뚫려 있음 뭐합니까? 마트도 없고 음식점도 없고 미장원도 없고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으면 저 신도시처럼 기반시설 없는 아파트만 가득한 유령도시가 되죠.  그래서 망 사업자인 KT등은 수익을 내던 말던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되기에 내버려둡니다. 그런데 메머드급 백화점은 다릅니다.   트래픽 유발지수는 엄청난데 자신들의 IPTV 서비스 매출까지 떨어트릴 복병인것 입니다. 
 


KT도 스마트TV와 유사한 아니 거의 똑같은 서비스들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TV가 TV+인터넷이라는 매체인데 KT의 올레TV라는 IPTV도 똑같은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내장하드와 외장하드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서비스입니다.

셋톱박스형태로 제공되는 IPTV는 기존 디지털TV에 인터넷 기능을 넣어서 TV를 스마트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두 서비스는 중첩이 되고 주체가 가전업체냐 통신냐라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러니 KT는 네이버나 다음이라는 마트와 달리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삼성 LG전자의 스마트TV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망 중립성 논란이 아니라고 하니 그 소리가 웃기게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사의 이익을 해친다고 서비스 종료하는 쪼잔함에는 미래가 없다



망 사업자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전국에 도로망을 깔았더니 봉이 김선달처럼 자신들의 도로망에서 또 다른 통행료를 받는다고 하면 열이 받겠죠. 자사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갉아먹으니 열이 받겠죠. 특히나 IPTV가 없다면 모르겠으나 KT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데 그 바로 옆에 LG전자 휴게소, 삼성전자 휴게소를 만들면 열이 받는게 당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엄연한 차별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네이버나 다음도 도로망을 사용료를 내라고 해야죠
도로망 깔고 볼것 없고 갈곳 없는 휑한 신도시의 풍경이었다면 망 사업자에게도 좋지 않죠. 그래서 인터넷이 성장할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망도 다 구축했고 수익도 늘지 않으니까 가만히 앉아서 자신들의 망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기업들에게 돈내라고 하는 것은 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서로 윈윈할때는 손잡고 웃더니 자신들의 사업이 돈이 벌리지 않자 화를 내는 꼴이죠.  아직까지는 포털에게 돈 내라고 하지 않고 있고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IPTV 서비스 갉아먹는 스마트TV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KT는 판단했습니다.
일견 이해가 가긴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망 중립성 논란에서 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두 손을 든 전과가 있기에 이번 스마트TV논란은 괘씸해서 선 끊었다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KT와 다른 이통사들은 카카오톡과 마이피플로 엄청난 수익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한건에 20원씩 하는 문자메세지를 사용하지 않고  카톡으로 마플로 메세지를 보내고 있으니 수익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톡, 마플은 무료이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점 늘어서 이 문자메세지 수익은 계속 추락할 것 입니다.  KT는 올레톡인지 뭔지 대항마를 만들었지만 대항마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망을 이용해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던 그건 사용자의 권리입니다.
종량제 서비스도 아닌데 왜 특정 서비스를 트래픽 유발지수가 높다고 막나요?  그렇게 따지면 집에서 P2P서비스도 포트 다 막아야죠. 물론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 막는데 능사는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아이폰로 인해 한국의 이통사들이 대 변혁을 했고 마찬가지로 이 스마트TV의 물결 즉 인터넷과 TV의 융합을 인터넷망 회사가 막는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 입니다.

막는다고 막아지는게 아닙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스마트TV 사용자용 인터넷망 요금제를 따로 만들어서 좀 더 비싸게 받고 저 같이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망 사용료를 낮춰주던지 하세요. 아니면 종량제로 사용한 만큼 인터넷 사용료를 내게 하던지요. 
종량제는 여론 눈치 때문에 하지 못하면서 이런식으로 편법 종량제를 하는 것은 망 사업자의 미래를 내다 보지 못하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애플TV, 구글TV나 외장형 스마트TV 셋톱박스가 시장에 나올 것 입니다. 세상은 점점 HD동영상을 더 많이 요구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텍스트를 읽는 시대를 넘어 동영상으로 보는 인터넷 시대가 될것이고 트래픽 과부하는 스마트TV가 아니더라도 PC에서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에서 계속 유발 할 것 입니다. 어차피 종량제로 가지 못하는 운명이라면(여론과 정책때문에 인터넷 종량제 앞으로도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오늘 같이 스마트TV망을 끊기 보다는 
IPTV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 느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 입니다.

요즘 통신사들 예전 같이 돈을 쓸어 담는 시대는 지났다며 한탄하면서 통신서비스와 상관없는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던데요
시대의 흐름이 통신사에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네요. 이럴 수록 레드오션에서 허우적거리고 쌍욕하고 있지 말고 새로운 서비스 개척을 해야 할 것 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제 생각으로는 LG전자나 삼성전자로 부터 판매가에 일정량을 받는 수준으로 끝날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그 돈은 또 다시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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