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원스 커플의 현실 여행기를 담은 영화 원스 어게인

by 썬도그 2012. 1. 31.
반응형


이 커플 기억하시나요? 2008년인가  우연히 입소문이 좋은 영화를 집 근처 영화관에서 하기에 냉큼 봤던 영화.
영화를 보고 난 후 '글랜 한사드'의 엄청난 파워의 보컬과 터질듯한 기타음과 어머니 같은 부드러움과 소녀의 순수함도 가진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마르케타 이글로바'  

영화를 보다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나오더군요.
슬픈것도 기쁜것도 아닌데 엄청난 음향적인 충격과 순수한 이야기는 이 영화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본 사람마다 추천을 해주는지 알았습니다.  영화 원스는 순수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유부녀와의 사랑, 그러나 그만둘때 그만둘줄 알는 용기와 자신이 사랑하는 꽃을 파는 여자의 꿈을 이루어주는 순수한 사랑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더 놀라웠던 것은 캠코더 2개를 가지고 3주만에 1억 4천만원을 들여서 완성한 영화라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2008년 이 원스의 주제곡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두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아카데미상에 우뚝 섰습니다.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수상소감을 할려고 하자 갑자기 음악이 연주되는 진행사고로 한번 오르기도 힘든 수상소감 기회를 날려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진행자가 잠시 후에 다시 수상소감을 말할 기회를 주며 간단하면서도 감명스러운 수상소감을 했습니다.  꿈을 잃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세요!  참 기억에 남는 수상소감이었어요. 

 
http://www.youtube.com/watch?v=qx8yLvb0gZM  영화 원스는 끝이 났지만 끝이 나지 않았죠.  영화 원스의 두 주인공은 영화가 끝난 후에 실제 연인이 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 원스를 보고난 후 원스 앓이들 참 많이 했고 저도 영화O.S.T를 한동안 제 귀에서 놓지 않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0년 한국에도 공연을 왔던  원스커플, 이 둘은 스웰시즌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전세계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 스웰시즌의 전세계 공연여행기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것이 바로 영화 '원스어게인'입니다.

많이들 낚였다고 합니다. 원스2인줄 알고 봤는데 왠 다큐냐면서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있고  원스의 그 감동이 없다면서 조는 사람도 있고요. 솔직히 영화 원스에 비해서는 졸립고 좀 지루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죠. 극영화가 아닌 다큐인데요. 그냥  이 스웰시즌의 해외공연을 쭉 따라다니면서  담은 다큐인데요.  극적인 장면은 없고 밋밋한 내용이 분명 많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대로 좋게 봤습니다.
먼저 이 다큐의 제목은 '스웰시즌'입니다. 하지만 한국 수입업체가 '원스어게인'이라는 묘한 이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요? 흥행을 노린 것일까요?  이 '원스어게인'은 현재까지  소규모 개봉한 영화치고는 그런대로 흥행성적이 좋은 1만명의 관객이 넘어섰습니다.  제목에 낚인 분들도 분명 많이 있을 것 입니다. 

영화 '원스 어게인'은 글렌 한사드의 부모님과 집,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가족들과 집등 원스 커플의 사생활을 그대로 다 담고 있습니다.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사랑을 시작했는지등도 나오고 홀딱 벗고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등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 커플의 갈등도 나옵니다.

 
갈등은 그것입니다.  마르케타는 어린나이에 영화 원스에 출연해서 대박스타가 되고 스타가 된후 전세계를 다니면서 연인인 글랜 한사드와 함께 공연을 다닙니다.  버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공연하고 버스로 이동하고 일어나면 공연하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싸인해 달라고 하고 사진을 찍고 하는 그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스타덤을 상당히 버거워합니다 마르케타는 그런 일상이 낯설기도 하지만 싫은 것도 있습니다. 그냥 좀 더 조용히 살고 싶고 스타도 아닌데 왜 스타인지 모르겠고  평범한 사람인데 자신을 스타라고 사진찍고 하는 그 행위가 몸을 파는 행위 같아서 거북스럽기만 합니다. 기분은 우울한데 팬들 앞에서는 항상 웃어야 하는 삐에로 같은 삶에 이력이 나가죠

나이도 많고 뮤지션 15년 경력이 있는 글렌 한사드는 그런 투정을 보고 뚱해 합니다. 이해는 하지만 극복해 나가야 하지 않냐고 무언의 꾸짖음을 줍니다. 사람들은 인기는 곧 꺼진다면 다독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부터 둘은 삐걱 거리게 됩니다.  한번도 자기의 삶을 산것 같지 않은 마르케타,  항상 글렌에게 이끌려 다니는 것 같은 모습. 그러면서 영화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잘 아실거예요. 이 커플 헤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스웰시즌이라는 그룹이 해체된것은 아닙니다. 연인관계만 청산했을 뿐 공연은 계속 합니다. 또 하나의 관계의 진화라고 할까요?  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영화처럼 달콤한 인생은 아니지만  저런 담백한 맛이 진짜 인생의 묘미지,

팬들의 바람과 달리 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 원스 커플은 헤어졌고 헤어졌지만 또 다른 만남을 하고 있는 스웰시즌,
이 영화는 재미가 아주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스웰시즌이라는 이 아름다운 커플의 영화 이후의 삶을 들쳐 보고 싶은 원스 팬들이라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다만 빅재미는 없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미친듯한 기타음과 글랜 한사드의 울부짖는듯한 목소리와 아침 종달새 같은 마르케타의 듀엣 노래가 마음에 작은 파문을 만드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 원스의 그 디즈니 영화같은 달콤한 앤딩으로 멈추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추,  현실의 퍽퍽함과 푸석거림, 그러나 날것의 느낌을 원하고 스웰시즌의 다른 곡들을 들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영화와 현실은 다른 결말 혹은 비슷한 결말이 났지만 영화는 영화라서 좋았고 현실은 현실이라서 좋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