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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내가 생각하는 전통시장 살리는 방법

by 썬도그 201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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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이리저리 취재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여러가지로 자료도 찾아 봤습니다.
왜 전통시장(재래시장 보다는 전통시장으로 불러주세요)은 마트에 상대가 안될까?  왜 전통시장은 계속 무너지기만 할까?
정말 자본 때문일까? 마트 때문일까?


전통시장, 7년 새 10% 사라져 경향신문 기사보기

 

놀라운 기사가 아닙니다. 저게 현실을 나타낸 그래프이죠. 대형마트의 매출이 올라갈수록 대형마트 점포 수가 늘어갈수록
전통시장 매출은 줄고 전통시장 갯수도 팍팍 줄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 그래프는 지속 될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사는 지역도 멀티플렉스관은 단 하나 있는데 마트는 무려 3개나 있습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있고 에전 까르프가 홈에버로 변했다가 다시 홈플러스가 되었습니다.  그 위치가 참 재미있게도 전통시장 반경 500미터 안에 다 들어왔습니다.
지금이야  전통시장 500미터 이내에 대형마트나 SSM이 들어오지 못하게 민주당이 유통법을 통과 시켰습니다.  

대기업 지분이 51%인 가맹점 형태의 SSM도 전통시장 근방 500미터 안에 못 들어오게 할려고 했는데 홈플러스가 딴지를 거니까 한나라당이 홈플러스를 대변해 주면서 유야무야 넘어갈 뻔 했습니다. 문제는 이 유통법과 상생법이 한미FTA가 통과 되어서 말짱 황이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미국이 한국의 이 유통법과 상생법이 자유시장주의에 위배 된다면서 딴지를 걸면 말짱 황이 될 수 있다는게 문제네요


 

대형마트의 장,단점


 


전통시장이 계속 생존할려면 마트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먼저 마트의 장점은 바라바로 튀어 나옵니다.

대형 마트의 장점
 
1.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따땃한 실내
2. 넓은 주차장
3. 3만원 이상은 배달 서비스까지 해준다
4. 친절하고 반품이 용이하다
5. 싼 제품들이 많다


 대형마트의 장점 중 가장 큰 장점은 주차장입니다.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서 아무나 주차시킬 수 있죠. 요즘은 구매고객만 무료던데 작년만 해도 아무나 주차해도 될 정도로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요즘 집마다 차 한대 없는 집이 없죠.  제가 이 주차장을 최대 장점으로 꼽은 이유는 전통시장의 최대 약점이자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주차장이기 때문입니다. 뭐 시장 주변에 1시간 주차 허용 어쩌고 하는데 다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그렇게 불안하게 주차해가면서 전통시장 갈 사람 별로 없습니다. 물론 몇몇 전통시장은 1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하지만 그 주차장이 시장 어디에 있는지 있어도 주차하기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이 주차장 문제는 전통시장 최대의 약점입니다. 여기에 더울땐 덥고 추울때 추운 이 야생의 느낌은 시장의 단점이자 마트의 장점입니다.  캐노피등을 달아서 눈과 비를 피할 수 있게 했지만  더울때 덥고 추울때 추운 단점은 해결이 원천적으로 안됩니다.  이건 마치 마트는 사무실 내근직이고  전통시장은 외근직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트가 좋은 점은 배달에도 있습니다. 차가 없는 사람들은 배달을 부탁하면 3만원 이상은 무료 배달 해주고 마트 갈 시간도 없다면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배달 시킬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게 마트의 압승이죠.  여기에 기본적으로 고객님이라고 부르면서 친절하며 반품도 아주 쉽습니다.  완승일까요?


대형마트의 단점 

1. 덤이라는 아나로그 문화가 없다
2. 단골 문화가 없다.
3. 신선제품 같은 경우는 시장보다 비싸다
4. 다양성


단점을 적었지만 한숨만 나오네요. 저런 말장난 같은 단점. 덤이라는 정감 어린 문화 따위 마트의 1+1으로 지워버리고
단골문화의 디지털 버젼인 포인트제도가 있는데 솔직히 대형마트의 단점 거의 없습니다. 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전통시장의 매력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단점이 없는 것으 아니고 신선제품 같은 경우는 마트보다 시장이 더 쌉니다. 공산품 같은 경우도 잘만 찾아보면 시장이 더 싸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공산품은 마트가 싼 편이고 신선제품인 음식 재료등은 마트와 비슷하거나 시장이 약간씩 쌉니다.  거기에 마트에서 만나 볼 수 없는 다양한 먹거리와 다양성은 시장의 큰 장점이죠.  요즘 마트도 다양한 군거질 꺼리를 갖추고 식사도 해결하게 하고 있던데요.   그럼에도 전통시장의 다양한 먹꺼리에는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전통시장의 장,단점


 
전통시장의 장점

1. 신선제품은 싸다
2. 다양한 먹거리
3. 단골과 덤의 문화가 있다

마트의 단점이 전통시장의 장점이죠. 신선제품은 다양하고 싼 제품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 신선제품의 원산지 표기가 미흡한 시장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상인들의 마인드 개선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속이면 안되겠죠. 나만 잘살려고 한다면 시장 전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일부 못난 용팔이 때문에 용산전자상가가 붕괴 되었듯 비양심적인 상인 때문에 시장 전체가 욕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점만 노력한다면 신선제품은 마트보다 시장이 더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먹거리는 직접 시장에 가보면 됩니다.
가보면 아!! 마트와 다른 시장의 매력을 알 수 있고 그 매력은 눈에 다 담기 힘든 다양한 먹거리 때문입니다.
단골과 덤의 문화도 빼 놓을 수 없죠. 기계적으로 3만원 사면 300원 포인트 적립해주는 그런 기계적이고 정 떨어지는 디지털적인 수치 말고 단골이면 더 챙겨주고  에누리 전쟁을 하다가도 그새 정 들었다고 덤으로 주는 시장 상인들의 후한 인심은 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정입니다. 물론 이런 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고  가격 실강이를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 재미를 느낄 수 없죠.  하지만 저 같이 무뚝뚝한 사람도 가만 있어도 덤을 챙겨주는 곳이 시장입니다.


전통시장의 단점 

 불편하다

한마디로 불편합니다. 그게 단점입니다. 주차하기도 불편하고 무거운 시장장바구니를 배달도 안해주고 겨울엔 춥고 여름에 덥고 습하고 한마디로 총체적으로 불편합니다.  이런 불편함이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버려서 아예 접근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전통시장 살리는 방법


 전통시장이 무너지는 이유는 자본력 때문입니다.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워서 편한 쇼핑을 제공하는 마트에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조막만한 장점으로 대형마트의 큰 장점을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통시장이 점점 더 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전통시장이 사라지면 지역경제가 붕괴되고 모든 지역주민들이 대형마트라는 거대 자본의 부속품이 될것이 뻔합니다. 

나는 꼽사리다 에서도 지적했듯 돈이 지역에서 돌지 않고 마트에서 번 돈은 바로 본사로 쪽쪽 송금이 됩니다. 지역경제에 다시 돈이 도는 그런 선순환구조가 붕괴됩니다.  서민들은 대기업의 비정규직이 되어서 대기업의 눈치나 보는 하루살이 인생이 되어 갑니다. 언제 짤릴지 불안불안해 하면서 살게 되죠.  따라서 전통시장이 불편하더라도 지역경제를 살린다고 생각하고 그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고 글로써 이렇게 쓰지만 그게 쉽지는 않죠.  

말과 행동은 또 다르고 막상 현실로 닥치면 마트로 가는 분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렇다면 전통시장 스스로 생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을 내 머리속에서 꺼내 보겠습니다.

 
1. 3만원 이상 배달해줘라.

몇몇 대형 전통시장은 배달서비스를 합니다. 3만원 이상 배달해 줍니다.
하지만 모든 전통시장이 이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 배달 시스템이 생기면 굳이 주차장 지을 필요 없습니다. 마을버스 타고 가서 물건 산 후에 배달센터에 맡긴 후에  집에 도착한 후 배달 기다리면 됩니다.  문제는 영세시장은 이 배달시스템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인건비며 오토바이 유지비등 비싸죠. 따라서 정부가 어느정도 이 배달 시스템을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문제는 한미FTA입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에 무슨 보조금이나 지원을 해주면 시장자유주의에 위배 된다면서 제소하면 할 수없습니다. 이게 한미FTA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 정부의 법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깐족 거리기 때문입니다

이 배달시스템 갖추세요. 그래야 시장가는게 두렵지 않습니다.


2. 좀 더 친절해져야 한다

많이 친절해졌습니다. 시장 많이 친절해졌지만 여전히 마트보다는 못합니다. 마트는 기계적으로 친절해서 정이 안가지만 결과치만 보면 그 친절이 시장의 친절보다 더 높습니다.  또한 용산 용팔이 사건처럼 99개의 점포가 친절해도 1개의 점포에서 소비자가 쓴소리를 듣거나 욕을 먹으면 그 시장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합니다. 물건 만져보고 안사면 쓴소리 하지 마세요.  안살수도 있지요. 물론 무례한 진상고객도 있습니다. 쌍욕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 같지만 참으세요.  그 한번의 참음이 친절한 시장이라고 인식을 심어줍니다.  

지금도 충분히 친절하고 예전보다 친절해졌지만 좀 더 노력들 해주세요


3. 마트 처럼 공동브랜드나 대형 건물 세울수는 없나?

원천적으로 야생의 느낌인 시장은 대형마트의 포근함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태생적으로 따라가기 힘듭니다.
그러면 상인들이 돈 좀 모아서 대형마트 같은 대형 건물 세우고 넓은 주차장 세워서 장사할 수 없나요? 문제는 이런 대형 건물을 지을 자본들이 시장상인에 없다는 것 입니다. 하루벌어 하루 사는 상인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대형마트 건물을 지을 수 없죠. 그러면 임대료를 내면서 입주하면 어떨까요?  

건물은 건설회사가 내고 임대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데 그 건설회사도 또 대기업이네요 ㅠ.ㅠ 흠... 정부가 나서면 좋으련만 한미FTA때문에 그러기도 힘들고 아호... 짜증이 나네요.  당장 대형건물 세울 수 없다고 해도 브랜드화 하는 것은 어떨까요?


4. 전통시장 판매 보호 품목을 지정해라

얼마 전에 정부가 마트의 24시간 영업을 제한 한다고 했습니다. 전 반대입니다. 24시간 하는 것이 전통시장 붕괴에 큰 역활을 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새벽에 마트에서 장보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새벽에 가보세요. 장보러 온 가족들 많죠.

차라리 마트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지정하고 전통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품목을 지정해 주세요. 특히 신선제품들은 시장이 경쟁력이 높은데 마트에서 판매 금지 시키면 됩니다. 중소기업 보호제품 처럼 대기업이 팔지 못하게 하는 품목들을 정부가 지정해 주면 좋겠는데 이것 또한 한미 FTA와 대기업의 반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 반대할 것 같네요


혁신적인 생존비법은 없습니다. 가장 큰 생존비법은 상인이 아닌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대기업에게 있죠
나는 꼽사리다에서 말했듯  동네 노래자랑에 이미자나 하춘화가 나와서 노래 불러서 대상 타가는 세상이 요즘입니다.
도덕적으로 이런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대기업 스스로가 이러면서 까지 돈 벌지 말자는 가진자의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코흘리게 초딩 동전까지 쓸어가는 좁쌀영감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의 큰 배려가 필요 합니다. 정말 이러다가 이건희 떡볶이, 이재용 순대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집 좋은 대학생이 초등학교 운동장 가서 축구공 뺕어서 혼자 노는 꼬라지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대기업 잘하는 것 하지 왜 서민들의 먹거리 시장까지 뛰어듭니까?  한국의 대기업중 존경받는 기업이 없다는게 대한민국 대기업의 현재 모습입니다.  

가진 자들이 좀 더 배려해 주세요. 좁쌀영감 같은 짓꺼리 그만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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