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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로봇 영화 리얼스틸

by 썬도그 201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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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애니처럼 영화도 로봇이 나오는 매카닉물이 나올 거예요. 이 매카닉물의 총성을 울린게 바로 트랜스포머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매카닉물이긴 하지만 그 변신 로봇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기 보다는 허무맹랑한 내용이라서 솔직히 크게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닌 그냥  맞고 터지고 폭발하는 하나의 눈요기꺼리였습니다.

하지만 리얼스틸은 좀 다릅니다. 생긴거 보세요. 저게 주인공이 운전하는 아톰이라는 로봇인데 생긴것 부터가 아주 천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 로봇은 정식 격투로봇이 아닌 스파링용으로 만들어진 로봇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아톰이 그렇게 듬직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영화 리얼스틸의 기본 줄거리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30,40대 들이라면  실베스타 스탤론이 나온 '오버 더 톱'이라는 영화를 기억 하실 것 입니다. 거대한 트럭을 몰고 다니는 아빠와 외갓댁에서 귀하게 자란 아들 간의 부자간의 정을 팔씨름이라는 소재로 녹여낸 영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그 영화를 본 친구가 너무 재밌다고 자랑을 자랑을 그렇게 하던 영화였습니다. 

리얼스틸은 아마 그 '오버 더 톱'을 21세기 버젼으로 각색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이야기 줄기를 가진 영화입니다. 
거친일을 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 내외 하고 살던 아들, 죽은 아내이자 어머니, 상당히 비슷한 내용을 가진 영화이죠. 
다른게 있다면 20세기는 팔씨름으로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다루었다면 21세기 버젼은  좀 더 화려한 소재인 로봇들의 격투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록키와 오버 더 톱 그리고 챔프를 섞어 놓은 듯한 줄거리는 큰 점수를 주긴 힘듭니다.
이런 예측 가능한 스토리의 약점은 대충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영화 중간까지 보면서  저 아톰 결승까지 가곘구나 하고 대충 결말까지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빈약한 스토리임에도 이 영화는 힘이 있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수 없이 쏟아지지만 그 영화들 대부분이 재미있는 이유는 재미라는 요소가 강한 이야기의 원형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리얼스틸도 마찬가지로 뻔하고 단순하지만 재미라는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이죠. 

시니컬하고 만난 아버지와 아들이 그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쏟아내는 따스한 가족애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에게 발톱을 세웠던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용기를 불어 넣는 과정, 특히 아버지의 복서의 꿈을 봉인 해제 시켜준 아들이 아버지를 흐뭇하게 보는 그 그윽한 눈길은 이 영화가 대다수는 아니지만 분명 감동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약점이 있긴 하지만 그 약점을 커버 하고도 남을 요소들이 있는데 그 하나는 로봇입니다.
트랜스포머의 거창함은 없지만 마치 우리들이 직접 가지고노는 로봇 장난감에서 느끼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로봇들의 복싱경기를 볼 수 있는 비쥬얼의 매력은 리얼스틸 재미의 5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끈한 움직임이나 화려한 변신 같은 것은 없지만 메카닉물이라기 보다는 휴먼드라마라고 느껴지게 한 이유는  영화 속 로봇들이  트랜스포머 처럼 인간은 소모품이나 부속품으로 묘사하는게 아닌 인간과 로봇이 서로 공존하는 있을 법한 세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들이 꼭 화려하고 변신을 해줘야 멋지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로봇이 영화를 압도 하지 않고 잘 녹아 들어가는 것도
화려함이고 자기 역활을 잘 하는 것이죠.   뭐 화려한 로봇 액션을 기대 했다면 영화 '리얼스틸'은 그냥 좀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로봇 액션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찐한 휴먼 스토리가 들어가 있음을 알 때 이 영화의 재미가 샘솟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은 아역을 연기한 1999년생 다코타 고요의 연기와 마스크입니다.
날선 초딩의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아버지가 복싱을 하는 모습에 흐뭇한 천만불짜리 미소를 짓는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홀딱 빠질 듯 한데요. 전 이 아역배우의 미래가 참 기대되네요.   다코타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들은 왜 이리 연기나 외모가 출중한지요. 

영화 리얼스틸은 아주 깔끔한 액션영화이자 깔끔한 가족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린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본다면 더더욱 좋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로봇에 취하고 아버지들은 그 이야기에 감동 받을 것 입니다.   로봇 격투대회에서 단 한번의 예선을 거치고 바로 결승전이 열리는 묘한 로봇 격투대회가 황당스럽긴 하지만 액션이나 스토리는 황당함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꽤 괜찮았던 리얼스틸입니다. 미드 로스트의 여주인공 에반젤린 릴리가 여주인공으로 나왔는데 너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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