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폭주하는 정봉주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은 김어준, 그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by 썬도그 2011. 12. 13.
반응형

진보성향의 두 입담꾼이 혈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꼼수의 깔대기 정봉주와  진보성향의 입담꾼인 진중권이 붙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전 이 두 사람의 성향이 같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봉주야 민주당이라는 당을 배경으로 하는 전 의원인데 민주당은 정확하게는  진보정당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보수정당인데 성향이 한나라당 보다는 진보적이라서 진보정당으로 하는건지 정확하게는 미국의 민주당처럼 보수정당입니다.

한국은 보수정당은 가장 오른쪽에  한나라당 그리고 중간 정도에 민주당이 있고 그 왼쪽에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노당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진중권은 진보신당 당원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원이 아니더라도 진중권의 정치성향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쪽 입니다. 아시겠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당 비판도 많이 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모두 보수정당일 뿐이죠. 다만 민주당이 자기들과 약간은 함께 공유하는 이념이 있기에 가끔 손을 잡긴 하지만 엄연히 둘은 다른 색을 가진 정당이고  지난번 '나꼼수'에서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의 알게 모르게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FTA에 대한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죠.
민주당은 절대반대가 아닌 수정하면 찬성할 수도 있다는 하는 반면 민노당은 절대 반대잖아요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에서 가장 많이 웃기는 분입니다. 특유의 깔대기로 모든 것을 자기 칭찬으로 돌리는데 이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너무 폭주한다고 느낄때가 있고 그럴때 마다  김어준이 옆에서
'의원님 그만해'  라고 막아섭니다.  그런데 너무 나갈때가 많아서 언제 한번 터지겠다고 생각되더군요

조선일보 기자와의 인터뷰를 하고 이상한 논조의 기사가 나오자 조선일보 기자에게 전화해서 쌍욕을 한 내용을 나꼼수에서 소개했죠. 전 그런 행동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아니 왜 어떤 논조로 쓸지 뻔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나 전화를 받습니까?
그 언론들이 어떤식으로 기사를 왜곡하는지 뻔히 잘 알면서 전화를 받고 인터뷰를 하나요?
그리고 나꼼수에서  그 사실관계 즉 박경철 원장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사과를 할려면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미안! 이라고 가볍게 넘어가는 모습에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정치는 책임이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 큰 문제가 될것은 없습니다.
정봉주의원은 그 책임 부분에서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납니다. 

나꼼수 3명이 미국에 가 있는 사이에 일이 터졌습니다. '여성중앙'이라는 조중동 자매지와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진보세력 붕괴시킬려고 혈안인 그 매체와 왜 인터뷰를 합니까? 

인터뷰를 했다고 해도 왜 그들의 이간질에 넘어가서  진중권을 욕하나요?  그리고 그렇게 쉽게 막말하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지금 여성중앙 한껀 했다고 입막고 낄낄거리고 웃고 있을텐데요. 왜 쓸데없는 소리까지 해서 그럽니까?

진중권이라는 사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진중권도 언행불일치의 대표적인 사람이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사뭇 다른 부분이 많은데 그럼에도 진중권의 지적과 비판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새겨들을것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편끼리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먼저 정봉주와 진중권은 같은 편이 아닙니다.  다만 공공의 적인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 같은 진영에 있을 뿐이죠. 목표가 같아서 같은 편처럼 보일뿐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같은 편은 아닙니다.

같은 편이라고 해도 그렇죠.  같은 편끼리 서로 비판도 못하나요?  진보진영이 보수보다 뛰어난 장점은 도덕성이고 도덕성은 내부비판이 활발하게 이루어질때 보다 깨끗하게 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걸 싸운다고 생각하면 안되죠

진중권의 비판은 할 수 있고 괜찮은 비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같이 서로 욕하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면 비판이 아닌 서로 비난이 되는 것입니다.

정봉주 의원은 달리는게 아닌 폭주를 해버렸습니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한국에 있었다면 잘 정리를 해주거나 오히려 진중권을 나꼼수에 초대를 했을텐데요.
적어도 옆에 있었다면  '그만해 의원님' 이라고 브레이크를 걸어주었을것 입니다.



정봉주 의원이 인기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것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김어준이라는 브레이크가 있었기에 그가 인기가 있게 된것입니다. 나꼼수 3명을 만나지 않고 혼자 인터넷 방송을 했다면 지금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정치인이고 말도 참 재미지게 잘 하지만 가끔은 너무 기고만장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잘 나갈수록 머리를 숙이고 겸손함을 갖추었으면 하는데 별명이 깔대기일 정도로 자기 자랑을 많이 하고 그게 매력이니 좀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자기자랑 할때는 하더라도  남을 비판하고 그 비판이 합당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라면 바로 사과를 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이건 보수세력을 비판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수세력을 무조건 까는게 아닌 까더라도  만약 잘못된 정보나 허위사실이었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라도 정중하게 사과하는 자세로 갔으면 합니다.

책임성이 바로 정치인의 기본 덕목 아닐까요?
이번 진중권 정봉주 사태를 보면서  이런 홍역들이 있어야 나꼼수나 정봉주 전 의원 스스로가 자기반성을 하면서 전진한다면 더 큰 인기를 얻을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달리기만 하면 장애물을 피하기 힘듭니다. 김어준이라는 브레이크를 사용해서 속도 조절을 하면서 운전을 하면 나꼼수는 완주는 물론  다른 언론매체보다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