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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보통사람들의 꿈을 사진으로 실현시켜주는 사진마법사 정연두

by 썬도그 201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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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요즘 미술가들은 그림만 그리고 조각만 하지 않습니다. 미술로 시작했지만 사진으로 전업한 작가들도 있고 미술과 조각 사진을 병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미술가는 그림만 그리고 조각가는 조각만 하는 시대는 지났죠.
반면 사진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술가들이 사진을 하나의 표현방법으로 선택한 모습들은 참 많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도 미술가는 아니였지만 미술을 배웠던 사람입니다.


 

원더랜드 씨리즈 중에서 엄마의 풀밭


이제는 사진작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한 작가 정연두를 처음 알게 된것은 2008년경입니다. 
그의 원더랜드 씨리즈를 보면서 이 작가, 참 재미있고 기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더랜드 씨리즈는 코 흘리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그대로 현실세계에 재현했습니다.  아이들의 비율을 무시하고 원금감도 없는 그림을  그대로 현실세계에 재현했는데  작품의 수준을 떠나서 아이들의 그림을 그냥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 그림을 소중히 생각한 모습에 탐복을 했죠

4개월동안 서울시 4개의 유치원의 미술수업을 관찰하고 5살에서 7살 아이들의 그림 1200개중 17개를 선택해서 그 그림을 그대로 사진으로 재현했는데 어떠한 컴퓨터 그래픽도 사용하지 않고 아이들의 그림을 그리고 꿈을 재현했습니다.


 

히어로

정연두 작가는 조각가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사진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사진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조각으로 혹은 그림으로 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진작가로 더 많이 알려졌죠

정연두 작가가 사진으로 넘어왔을때 가장 먼저 찍은게 이 히어로라는 작품입니다.
꿈은 오토바이 선수지만 현실은 중국음식점 배달원인 한 고등학생 배달원을  오토바이 선수처럼 담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지금은 덜하지만 머리를 염색하고 헬멧도 안쓰고 겨울에도 삼디다스 슬리퍼 신고  거리에서 차선을 무시하고 달리는 배달원을 보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정연두 작가는 음식 배달을 하는 오토바이에 치인  쓰러진 고등학생을 보게 되었고  그 고등학생을 일으켜 세워서 이름과 전화번호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 봤습니다.  모범생 같았던 그 고등학생을 일으켜 세우는데 사고를 낸 음식점 배달원은 그냥 툭툭 털고 있어 났습니다.  배달원은 큰 사고가 나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는데
경찰이 온 후 알았습니다. 그 배달원은 오토바이에 치인 고등학생과 동갑이고  배달원은 안다친게 아닌 손목이 부러졌습니다.

배달원은 고아출신으로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서 음식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가슴아픈 이야기죠.  이렇게 정연두 작가는 우리가 외면하는 아니면 손가락질 하는 음식배달원을 따스하게 바라봅니다.
생각나네요. 2년전 크리스마스때 배달을 하던 앳된 고등학생 같은 피자배달원이 빙판길에 쓰려저서 고장난 스쿠터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다가 고장난 스쿠터를 끌고 가던데요.  크리스마스 이브면 가족들과 따스한 파티를 해야 할텐데 어떤 학생들은 그 날에 돈을 버는 이 현실,   참 가슴아픈 풍경이죠. 

서양같이 그 날은 모든 상가가 문을 닫고 가족과 친구와 행복하게 보내야 할텐데요. 정연두 작가는 그런 그들을 히어로라고 
추켜세우며 그들의 꿈을 카메라로 담습니다. 물론 밤에 폭주 뛰는 양아스러움은 손가락질 해야겠지만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따스한 배려나 시선이있었나 생각해 봐야 할 것 입니다.


2008년의 BEWICHED 씨리즈는 그런 정연두 작가의 따스함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연작이었습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보통의 사람들 속에 가진 꿈을 실현 시켜주었습니다. 물론 사진속에서만지만 자신의 꿈을 구체화 시켜준다는 자체가 하나의 큰 기쁨이죠







이 영사기사는 티켓팅을 하는 아가씨를 짝사랑합니다.  정연두 작가는 이 둘을 모두 섭외해서 남자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영화 탑건을 재미있게 봐서 파일럿이 꿈인 영사기사를 위해 F-15전투기까지 동원해서 파일럿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 사진 이후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이렇게 누군가의 꿈을 현실화 시키는 사진작가 정연두, 그의 이런 행적은 계속 이어집니다.  



어제 금천예술공장에 갔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연두 작가의 사진이 보이길래 눈을 크게 뜨고 봤습니다.
올 10월에 전시회를 했는데 전 이걸 몰랐네요.  메일링리스트 서비스라도 좀 하지 매번 찾아가지만 어떤 전시회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꼭 제가 찾아가야 뭔가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연두 작가는 '남서울 무지게'라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 남서울 무지개는 무슨 단어 같지만  금천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이름입니다. '남서울 무지개'아파트

외삼촌이 여기 사시다가 최근에 이사를 갔는데요.  
사진을 보니 남서울 아파트 주민들을 방에 모셔놓고 사진을 찍었네요.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지만 살림들이 다 다르고 사는 사람도 모두 다릅니다.  벌집 같은 아파트지만 그 안에 삶은 각자 다 다르네요.  증명사진 같은 이 사진들.  하나같이 주민들은 웃고 있습니다.  

무지개 같은 삶들을 카메라에 담았네요.  전 이 정연두 작가가 좋습니다.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좋습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실현해주고 그걸 관람객들이 흐믓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앞으로도 정연두 작가의 작품들 계속 추적해 보겠습니다.

이 남서울무지개라는 작품은  종로 정독도서관 앞에 있는 '아트센터 선재' 에서 전시중인 City Within the City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2012년 1월 15일까지 전시회를 하는데 관람료도 부담스럽지 않고 해서 시간내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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