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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볼만한 무료 사진전시회 서울사진축제

by 썬도그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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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성시대라서 사진전을 여기저기서 많이 합니다. 해외 유명 사진작가나 사진집단의 전시회가 1만원에 가까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으로 전시되곤 합니다. 저도 이런 저런 사진전 많이 봤지만 아직 사진을 이해하고 그걸 소비할 능력도 안되면서 겉멋만 들어서 비싼 사진전 쫒아 다닌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비싼 사진전은 그냥 무시할까 고민에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충분히 무료 사진전이 사진문화와 사진을 느끼는데 무료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고
유료사진전에 버금가는 볼꺼리와 흥미꺼리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은 매년 '서울사진축제'를 개최합니다. 작년이 1회였고 올해 2회째 맞았는데 1회와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도 커졌고 내용도 알차졌습니다.  한 포스팅에 다 소개 하지 못할 정도로 볼꺼리가 많아서 이번 포스팅은 두개로 나눕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서울사진축제'의 두 전시공간중 메인인  서울시립시술관에 전시된 본전시입니다.

 
서울사진축제는 11월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경희궁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본전시는  섹션1 : 재현의 위반
            섹션2  : 개입의; 전술
            섹션3 : 매혹하는 현실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레고리 크루드슨 사진작가외 53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섹션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들이 담긴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섹션 1 : 재현의 위반 

 사진가들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을 카메라라는 채집도구로 사진에 박제합니다. 별 의미없이 스쳐지나가는 풍경도 사진가들은 관광객처럼 꼼꼼하게 쳐다보면서 차이와 반복이 계속되는 기하학적인 일상을 채집해서 우리에게 우리의 일상을 재 포장헤서 보여줍니다.

같은 사물도 어떻게 담느냐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매일 무신경하게 본 일상을 색다르게 보게 됩니다.

  무제   안드레아스 게펠러


전시장에  들어가면 안드레아스 게펠러의 작품이 눈에 들어 옵니다. 복도식 아파트를 찍은 이 사진은 
아파트라는 도돌임표 같은 똑같은 이미지가 연속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철문들이 약간씩 다르며 색깔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펠러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기하학적인 배치로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게 하죠


 
전시장은 휴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있고 작품들의 크기가 시원시원하게 커서 관람하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현대사진작가들이라서 좀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많고 그런게 대부분이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도 꽤 있습니다.

 


섹션2 : 개입의 전술


사진 장르중에는  있는 현실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보도사진이 있고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연출을 해서 찍은 연출사진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큐사진을 좋아하지만 다큐사진도 연출이 가미된 사진들이 알게 모르게 꽤 있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개입의 전술은 연출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이 2011 서울사진축제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바로 그레고리 크루드슨(Gregory Crewdson)입니다. 

Twin Beds Beneath the Roses 그레고리 크루드슨

 
마치 허리우드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완벽한 조명과 세트를 세워놓고 영화 스틸사진처럼 찍는 이 작가는 한장의 사진 하나하나가 허리우드 영화속 한장면 같은 사진들로 이목을 많이 받는 사진작가이죠

허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는 gregory crewdson

 
 라는 글로 이전에 한번 소개했는데 한국에서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촬영할때 수십명의 스텝과 함께 일하는 그의 사진들은 묘한 불안감과 현대인의 외로움이 짙게 묻어 나옵니다.

 


Hope 연작 -  어윈 울라프

어윈 울라프는 얼핏보면 그레고리 그루드슨의 사진과 비슷합니다.
위 사진은 마치 50,60년대 미국의 번영기때  미국의 한 가정을 찍은 듯 합니다. 

푸른 정원을 가꾸면서 이웃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는 미국인들의 행복한 모습. 그러나 가정안에 들어오면 감정노동자 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 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상시의 이미지와 다른 그들의 무표정한 그늘과 같은 표정들이 잘 담긴 사진들이죠







섹션3 : 매혹하는 현실

포토샵이 범람하는 세상. 더 이상 사람들은 사진이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편집 변형 조작 프로그램의 대중화로 인해 하나의 사진을 볼때  조작인지 아닌지 부터 따지게 되고 자기 생각대로 결론내어 버립니다. 조작된 이미지가 범람해서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담는다는 생각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들은 이런 사진의 정체성의 혼란을 이용해서 사진을  적극적으로 조작하고 현존하는 이미지를 섞에서 새로운 현신을 창조합니다. 


L'automa  파올로 벤츄라



비치호텔 - 토마스 브레데 

이번 2011 서울사진축제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작품입니다
현실 같지 않은 현실, 드 넓은 해변가에 덩그러에 장미꽃처럼 피어나 있는 비치호텔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썬택하는 관광객들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존하는 곳, 사진 조작의 시대에 이런 사진을 보면 대번에  뽀샵했네~~ 라고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한 양치기에 몇번 속은  대중들은 실제 늑대가 나타나도 뽀샵이라고 생각하죠.   현실의 역습이라고 할까요?


에덴 숲 - 이혁준

여러가지 숲의 이미지를 몽타쥬처럼 모아서 새로운 숲을 만들었네요. 


TEXTUS - 박승훈


TEXTUS - 박승훈


요즘 가장 잘나가는 한국 사진작가중 한명인 박승훈 작가의 TEXTUS씨리즈입니다.
박승훈 작가의 사진은 재미있습니다. 직소퍼즐처럼 퍼즐을 맞춘듯한 이미지가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박승훈 작가의 사진은 멀리서 한번 보고 가까이서 한번 보는 두가지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필름의 매거진 구멍이 보이는데 그 구멍이 마치 사진들을 바느질해서 붙여 놓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TEXT처럼 따로 따로 보면 별 의미가 없지만  위 사진처럼 모아보면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TEXTUS 씨리즈는 보는 재미가 큰 사진입니다.  친근함이 박승훈 작가 사진의 장점이죠.  
 
사진전은 무료 관람이고 11월 말일까지 하니 여자친구 남자친구 손잡고 꼭 한번 보세요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도슨트 설명이 없는 것 같더군요. 또한 사진 설명 헤드폰도 없고요.  뭐 설명을 들어도 안들어도 관람하는데는 크게 지장은 없고 정 궁금하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보면 됩니다.

더 많은 정보는 http://www.seoulphotofestival.com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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