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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세계에서 최고 비싼 48억짜리 사진. Rhein II

by 썬도그 201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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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비하면 사진은 비쌀 수가 없습니다. 그림은 작가가 살아 있다고 해도 다시 똑 같이 그리기 힘듭니다.
똑같이 그린다고 해도 다른 작품이 될 수밖에 없죠. 그림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 유일함이 그림이 비싼 이유입니다.

하지만 사진은 복제할 수 있습니다. 필름만 있다면 무한 복제도 가능하죠. 물론 초판인화와 작가의 전성기 때 인화한 작품을 더 우위로 치지만 본질적으로 복제가 가능하기에 비쌀 수가 없죠. 그럼에도 비싼 사진이 있습니다.

2007/12/12 - [휴게실/TOP10/MOST]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10 

년전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을 소개했는데 4년이 지나는 동안 위 순위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신디셔먼의 작품이 가장 비싼 사진으로 올랐다가 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이 새롭게 또 탄생했습니다.

세계에서 최고 비싼 48억짜리 사진

안드레아 거스키(Andreas Gursky)의 1999년 작품 Rhein 2


세계적인 유명 사진작가 찍었다하면 고가로 팔리는 스타작가인 안드레아 거스키가 이전에 가장 비싼 사진작품인 99센트 라는 작품의 기록인 3백9십만달러의 기록을 깨고  4백3십3만8천5백달러(한화 48억)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 되었습니다.

위 작품은 거스키의 이전 작품과 닮은 듯 다른 사진입니다. 라인강을 찍은 사진인데요.  거스키 사진의 특징인 수평과 수직으로 구성된 기하학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전 작품들에서는  인간의 모더니즘적인 대량소비 대량생산속의 부속품 같은 인간의 모습을 고발하는 듯한 사진이었다면 위 사진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자연이 만든 절대수평이 보이네요


세계에서 최고 비싼 48억짜리 사진

그의 전작인 99센트2 라는 작품은 우리 주변에 있는 천원샵 같은 곳을 거대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반듯반듯 하게 배치된 풍경이 마치 우리들 삶과 비슷하지 않나요?  우리 인간의 삶도 멀리서 보면 다 비슷비슷 합니다. 또한 비슷하게 살려고 노력하고요. 

물론 이 작품을 보면서  에이 마트가서 사진 찍은게 무슨 이렇게 비싸 내가 산다면 1만주고 사겠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위 사진 99센트 샵을 찍은 사진을 보고  얼척없다고 하기도 했고요. 위 사진이 왜 비싼지 모른다면
라인강을 담은 48억짜리 사진도 얼척2 없죠


분명 예술작품이 과도하게 비싼 것은 있지만 그러다고 해도  그 가치를 무조건 깍아내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거스키의 작품들은  모니터속의 사진과 달리 엄청난 규모의 사진들입니다. 높이가 2미터 가로 5미터의 대형 프린팅된 작품들인데요.  사진전 가본 분들은 아실거예요. 별거 아닌 소재라도  거대하게 인화해서 붙여 놓으면 한참을 보게 되죠. 규모의 미학안데요. 거시키 작품들은 그런 규모의 미학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사진 주제 자체가 인간이 만든 거대한 인공미 넘치는 비현실적인 그러나 현실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모니터만 보고 너무 비싸다라고 할 수 없죠.
또한 그 작가의 생존여부, 작가의 명성과 작가의 전성기 여부등 다양한 셈의 가치들이 겹쳐서 비싼가격에 제품 가격이 부여됩니다. 저 낙찰가는 절대적인 소비자 권장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저 작품이 현재는 48억이라고 할지라도 나중에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더 떨어질 수 도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결정은 일반 대중이 하는게 아닌 콜렉터들이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시선으로는 이해 안가는 가격셈법일것 입니다. 

세계에서 최고 비싼 48억짜리 사진
 
어제 뉴스를 보니 한 청소부가 12억짜리 예술 작품을 훼손했다고 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현대미술 작가인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 예술 작품인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라는 작품 밑바닥에 있는 물 받침대에 얼룩이 있는 걸 본 청소부가 깨끗하게 얼룩을 딱았다고 하는데요. 그 얼룩 작가가 일부러 칠한 얼룩인데 그걸 깨끗하게 닦아서 작품을 훼손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못하니  청소부에게는 한낱 얼룩으로 보일수 밖에요.  얼룩으로 보이는 것은 설명이 없다면 대부분의 관람객들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그걸 얼룩이 아닌 인위적인 손길인 즉 작가의 작품속 일부라고 아는 사람은 저 작품을 접하고 잘 아는 미술 애호가들 뿐이겠죠.

따라서 청소부나 일반인들이 교양수준이 낮다는것이 아닌 교양수준의 차이 (높고 낮음이 아닌 지식과 이해도와 관심도의 차이)로 인해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 입니다. 

 이렇게 같은 피사체도 보는 사람의 교양수준과 경험과 교육정도에 따라서 느껴지는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100만원 짜리 같은 사진 작품이  교양수준의 차이와 그 문화를 향유할려는 자에게는 48억의 가치가 있는것이죠 

따라서 자신의 시선이 옳다고 우기면 안될 것입니다. 반대로  문화 사대주의도 좋지않죠. 모르면 모르겠다 공감 안간다하면 될것을 비싸면 비싼 이유를 스스로 막 만들어내는 모습도 문제죠.  가격이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을거야 하면서 비싼 제품 사는 과시욕적인 소비도 그렇고   비싼 작품이라면  그냥 지나가다가도 오~~~ 하고 우러러 보는 모습. 이것도 문제죠

어떤 작가가 미국의 유명 현대미술관에 자기 작품을  작품과 작품 사이에 걸어 놓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작품도 전시회의 일부인줄 알고 감상했고 이상한 작품이 껴 있다는 것을 미술관 직원도 큐레이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후 직원이 발견해서 작품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허상들이 넘실거리도 하죠

그나저나 저 거스키는 작품들이 엄청난 고가에 팔리네요. 국내 사진작가 작품들을 보면 5백에서 수천만원이 가던데요. 국내 작가들도 1억단위가 되는 사진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 찍는 문화를 넘어서 프린트하고 감상하는 문화가 더 늘었으면 합니다. 모니터로 감상하는 것 말고요

 

덧붙임 : 저 사진을 보고 48억 가치를 한다 안한다로 말들이 많은데  쾌락에도 고급쾌락과 저급 쾌락이 있을까요? 라는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정의란 무엇인가에 저급쾌락과 고급쾌락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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