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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청계천을 물들인 서울등축제

by 썬도그 201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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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부터 매년 부처님 오신날 전 주의 토요일에 하는 불교행사 연등축제를 카메라로 담고 있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하는 정말 무미건조하고 외색찬연한 '하이서울페스티벌'보다 훨훨훨씬 더 성대하고 참여도도 높고 볼거리가 대단한 행사가 바로 '연등축제'입니다.

무신론자지만 연등축제에 대한 시민참여도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도와 호응도는 최고였습니다.
오히려 서울시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외국인들이 불교행사를 좋아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서양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연등문화 때문이겠죠.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양 문화라면 연등은 동북아시아 문화이고 이런 모습을 매년 5월에 거대한 퍼레이드로 펼치는 한국이 가장 뛰어난 연등 축제를 할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중국이 유네스코에 연등축제를 등재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움도 많은 요즘입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쫒아다녔습니다. 매년 쫒아다니면서 느낀것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이명박 시장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주제도 없고 특색도 없었습니다.  오세훈 시장때는 사계절 모두  하이서울페스티벌을 했고 봄,여름,가을,겨울 다 카메라 메고 쫒아다녔지만  시민들의 호응도는 별로고 축제를 체운 콘텐츠는 외국에서 수입한 무언극이 전부였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했는데 당연한 결과겠죠.

차라리 불교 축제인 연등행사를 서울시 행사로 계승 확대 발전하면 어떨까 했는데  제 블로그 글을 읽었는지 서울시는 3년전 부터 등축제를 청계천에서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화려하고 가장 호응도와 참여도와 만족도가 좋은 서울등축제를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서울등축제에 대한 쓴소리를 좀 했습니다. 그 쓴소리는 등축제 자체가 아닌 좁아터진 청계천 보다는  광화문광장에서 하는게 어떠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물이 흐르는 배경이 더 그림 같겠지만 보다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즐기고 규모의 미학을 따지면  그냥 놀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매년 연등행사가 끝나고  연등 퍼레이드가 끝난 연등을 종로1,2가에 세워놓는데 약 1,2시간동안 엄청난 시민들이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모습을 매년 보면서 깨달은것은 차라리  이 행사를 거대하게 치루어서  미국이 할로윈데이처럼 주말에 종로 1,2,3가를 막고 연등을 배치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 생각이 지금 청계천에 발현 되었는데 아쉽게도 물 위에 배치해서 규모에 대한 제한이 약간 있습니다. 그렇다고 청계천에 배치한것을 무조건 비판하는게 아닌 지금도 훌륭하고 멋지지만 시민 편의를 위한다면 광화문 광장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오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 등축제가 서울이 아닌 세계 등축제였고 올해는 서울등축제이기에 규모가 축소되었나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름만 축소되었지 규모는 작년보다 더 확장되었습니다.  약 3만개의 등이 출전했고 한국,일본, 동남아시아등 다양한 국가가 참가 했습니다. 중국등은 참가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작품수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청계천 입구에는 12간지가 배치되어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청계천으로 내려오라고 손짓합니다.

 


 

 
그 뒤엔 장수들이 병사들을 이끌고 진군하고 있습니다. 연등은 노출이 참 어렵습니다. 보통의 피사체와 다르게 안에서 빛이 나오기에  노출을 연등에 맞추면 주변이 컴컴하게 나옵니다.  연등을 살리면 주변 사람들이 검게 나오고 주변사람들까지 다 나오게 하면 연등이 노출 오버가 되죠

저는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연등을 스팟측광으로 담았습니다.

 


국악이 울펴 퍼지는 뒤에 지금은 사라진 숭례문이 보입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등축제는 보기도 좋지만 찍기도 최고입니다. 이 은은한 빛 어떤 피사체가 발광할 수 있겠어요.  말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무릉동원 등이 있네요. 학과 거북이가 있는데 이 연등은 지난 연등축제때 본 연등입니다. 이번 서울등축제는 예년처럼사찰들이 만든 연등들이 로드쇼를 다시 했습니다. 불교적 색체가 그나마 적은 대중적인 연등들이 다시 출연했죠.

 
오색찬연한 풍물패가 밤하늘을 밝힙니다.


 
서울등축제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참여공간도 늘렸는데  아주 좋은 모습입니다.. 매년 하이서울페스티벌할때 제가 주된 쓴소리를 한게   우리는 축제한다 니들은 와서 봐라 식으로 단방향이었죠. 그러나 올해는 좀 다릅니다.  등축제와 함께 등을 만들고 등을 청계천에 띄우는 행사도 했습니다. 연등을 띄우고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백조떼가 노니는 청계천 주위에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미어터집니다. ㅠ.ㅠ
워낙 인기가 많아서요. 

불꽃축제가 서울 불꽃축제보다 부산 불꽃축제가 더 멋져지기에 약간의 질투심도 들었는데 이런 등축제가 서울에 있어서 좀 다행입니다. 부산도 이런 등축제를 거대하게 했으면 합니다.

한국사람들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아주 쉽게 동화되고 탄성을 지릅니다. 분명 등축제는 시각적으로 최고의 행사이고 어제 서울시장 박원순도 말했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늦가을에 말고   비가 덜 오는 겨울에도 거대하게 했으면 합니다.  서울시도  이 등축제를 늦가을에 하는 이유로  겨울이 되면 관광꺼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낙엽 다 진 을씨년 스러운 서울거리를 담았으면 하네요

참고로 작년에는 예정보다 1주일 더 연장해서 행사를 했는데 그만큼 이 등축제가 인기가 대단합니다. 특히 서양인들이 좋아하죠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등은 이 나무에 달린 등이었습니다. 새장, 호박, 일본의 등. 중국의 홍등등 나무에 달린 등이 너무나 아름답게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 감동은 그 어떤 등보다 값졌습니다


조금 더 가니 하늘에 물고기떼가 흐릅니다.  



 비단잉어보다 더 화려한 비단빛을 간직한 잉어들이 청계천을 거슬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입에서 가스를 뿝는 이 공작은 이미 저에게는 친숙한 공작입니다. 매년 연등축제때 나오는 공작인데요. 언제봐도 인기 최고입니다. 





 

 


제 연배인 30대와 40대 초반 분들은 잘 아시는 케릭터죠.  슈퍼보드 손오공의 그 저팔계입니다. 이 저팔계의 소속은 한 사찰인데 매년 나와서 큰 인기를 끕니다. 연등행사가 불교행사지만 이런 대중적인 케릭터도 나옵니다. 2년전에는 뽀로로와 토마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슈퍼보드.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기네요


 
그렇다고 20세기 작품만 나온것 아닙니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도 나왔습니다.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시면 상대에게 뽀로로 친구들 이름 물어보면 됩니다. 


 스파이더맨도 보이고

 슈퍼맨도 보입니다


 
서울등축제의 끝은 로봇태권V가 맡고 있습니다. 2007년 연등축제 때 금강경을 든 로봇태권V를 봤는데 하반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완전체를 보게 되네요

그 크기며 당당함이며 우람함은 서울등축제의 종결자 다운 모습이었고 태권V를 끝으로 연등행렬은 멈췄습니다


 

 
 서울등축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서울 축제로 자랐으면 합니다.
스페인이지 어딘지 기억도 안나는 동네에서 매녀녀 토마토 던지기 하고 아내 업고 뛰는 북유럽과  소 풀어서 거리를 질주하는 유럽의 축제만 해외화제로  나오지 말고 이런 멋지고 근사하고 눈이 휘둥그래지는 서울등축제가 세계에 알려져서 등축제하면 서울이 떠올랐으면 하네요.

 


또한 위 산천어처럼 지방의 축제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서울등축제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최고의 등은 태권V에게는 미안하지만 산천어였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홍보 차원에서 출연했는데  산천어들의 연등 옷을 입고 공중을 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서울등축제.  서울의 대표적인 행사가 된듯 하네요. 연등축제를 매년 보면서 느끼고 그에 대한 쓴소리를 했던 모습이 반영된것 같아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에는 청계천을 넘어 광화문광장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등축제는 우리의 전래동화와 함께 전례 혼례식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이런 말뚝박기도 있고요.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더군요. 아빠 어렸을때 하던 놀이야.
아니는 잘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더군요. 아이에게는 엑스박스나 닌텐도가 더 익숙하겠죠

 
오후 11시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내서 참석해 보세요


11월 20일까지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예상컨데 1주일 더 연장할게 틀림없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더 연장을 하겠죠
다만 비가 걱정이네요. 오늘 새벽에도 내일 일요일에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요. 비가오면 연등이 젖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방수스프레이를 뿌려서 어느정도 방수가 된다고 하네요. 여름같이 폭우가 내리면 모르겠지만 예년의 연등행사를 보면 비가 와도 불을 밝힙니다.  

안가보신 분 있으면 꼭 가보시고 만약 등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 찍으신다면  카메라에 보면 사람과 별 모양이 함께 있는 야경 촬영모드로 찍으세요 그래야 뒷배경도 찍히고  인물도 찍히게 됩니다.

그러지 않고 찍으면 강제 발광된  플래쉬 빨에 밀가루 인형처럼 인물만 찍히던가 아니면 플래쉬가 터지지 않아 배경만 담기고 검은 얼굴만 찍히게 됩니다


11월 20일까지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불을 밝히니 종로에서 약속이 있는 분은 필히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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