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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빛으로 물든 종묘 돌담길을 걷다

by 썬도그 201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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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고 도시인들이 느낄때는 거리 가로수들이 떨구는 낙엽이 발밑에 밟혀 바스락하는 소리를 들을때 입니다. 그 마져도 이어폰으로 무장해서 잘 듣지 못하죠. 하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소리보다 강력하게 가을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립니다.

88올림픽때 한국의 은행나무가 각광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화석과 같은 오랜세월동안 지구상에 있었던 나무인 은행나무가 거리의 가로수로 있는 모습에  외국인들이 좋아할것이라고 말한것이 기억나네요. 한편으로는 얼마나 내세울게 없으면 가로수까지 칭찬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정작 올림픽이 열릴때는  은행나무의 가장 매력적인 노란빛을 띄는 시기가 아닌 9월이었습니다. 
은행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가장 아름다워집니다. (서울기준) 이때가 되면  봄꽃을 피우듯 노란 빛을 피웁니다.
이 거대한 노란빛이 지금 서울거리를 진군하고 있습니다. 그 행렬을 담아 봤습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많은 곳은 종묘에 많습니다. 특히 고궁에 많죠. 창경궁을 가기위해 종묘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항상 이 길을 찾곤 하는데 언제 찾아도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입니다. 어르신들이 오늘도 소일꺼리로 장기나 바둑을 두시네요. 

한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그런말을 했습니다.
"왜 한국은 노인들과 젊은이 들이 따로 지내죠?"  분명 노인분들의 지혜는 젊은이들이 전수 받아야 하는데  한국 사회는 그런 소통과 연결이 아주 미약합니다. 노인분들은 자기 생각만 옳다고 옹고집을 부리고 젊은이들은 노인분들의 생각이 구태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외면하죠.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종묘 돌담길 위로 거대한 단풍나무가 머리를 내밀고 물들어가는 단풍을 뽑내고 건너편 가로수들이 합창을 합니다.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빨리 진다고 합니다. 보통 2주동안은 단풍이 드는데 올해는 빨리 들고 빨리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가을가뭄이 심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풍이 들다 말고 바싹 말라버린 단풍들을 보면서 올해 단풍사진 찍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덕궁 앞에는 아주 나이가 많이든듯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오래된 건지 수종이 원래 저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지들이 축축 늘어지네요. 고령의 나무 같습니다. 창덕궁은  한국말보다 일본어가 더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죠

한국 고궁중에 가장 아름다운 고궁이 창덕궁이고  후원(비원)입니다. 거기도 가봐야 하는데 시간이 영 허락하지 않네요. 또 주말에는 비가온다고 하고요. 참고로  창덕궁 단풍은 다음주가 절정일것 같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귀에 꽂으 이어폰을 빼고 낙엽밟는 소리를 느껴보세요. 사그락 거리는 그 마찰음이 당신의 복잡한 마음을 정화시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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