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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두렵지 않은 초대형시장 안양중앙시장

by 썬도그 201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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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제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 도시입니다. 서울의 경계선에 살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20분만 가면 안양시가 나오고
안양의 중심부이자 안양하면 가장 유명한 안양1번가와 안양지하상가가 자전거로 40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대학시절의 추억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위성도시이지만  거의 서울과 똑같은 시간대로 흐르는 지역이라서 지역색은 많지 않아서 편하기도 아쉽기도 하지만 안양만의 오밀조밀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안양에 사는 친구들이 많아서 대학시절 전철을 타고 안양에 가서 놀고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안양1번가는 서울 명동 못지 않은 화려함을 가진 곳이라서 청춘들의 우물가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 안양 1번가 옆에는 안양중앙시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뒷풀이로 순대곱창을 먹던 곳이기도 합니다.

순대곱창골목하면 신림동이 가장 유명하지만 안양중앙시장안의 순대곱창 골목도 그에 못지 않게 아주 유명하고 실제로 사진동아리 활동을 할때 안양출사를 가면 항상 들렸던 곳입니다.  그 시절 그 순대곱창집은 그대로 있을까요?

 

대형마트를 이기는 또 하나의 방법,  대형보다 더 큰 초대형으로 맛서는 안양중앙시장 


안양중앙시장은 안양역에서 가깝습니다.
가수 김종국이 한때 주름잡았다는 그 유명한 안양지하상가를 지나서 나와서 쪼금만 올라가면 안양중앙시장이 나옵니다.
안양중앙시장은 1961년 안양4동에 283개 점포가 모여서 시장을 형성했는데 점점 그 크기가 커져서 지금은 1,359개 점포에
59,177평방미터의 크기로 확장되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까지인데요.  식품류는 기본, 의류,한복, 음식,생필품과 함께 곱창골목을 품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부터 벌써 절 유혹하네요.  통닭이 자글자글 구워지고 있습니다. 


 
항상 궁금했는데 왜 시장에는 이런 만국기가 있을까요? 언제부터 저 만국기가 우리 하늘위로 펄럭였죠.  그 시작점은 잘 모르겠지만 만국기를 보면 항상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운동회때 펄럭이던 만국기, 그 만국기가 운동장을 가로 지르면  어린 저는 입가에 미소를 달고 운동장을 달렸습니다. 그 추억때문인지 지금도 만국기를 보면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시장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국산입니다.

 
입구에 있는 먹거리 골목의 유혹은 정말 참기 힘듭니다. 붕어빵과 토스트 냄새가 발걸음을 수시로 멈춰세웁니다. 


 


캐노피가 있는 중앙시장으로의 탐험이 이제 시작됩니다.


 
제가 들어갈 안양중앙시장의 규모는 하늘에서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붉은 타원안에 있는 곳이 다 안양중앙시장입니다.
하얀색 비막이용 캐노피가 있는 곳이 다 중앙시장이죠.  

그러고보니 제가 이곳을  안양중앙시장을 다시 찾은게 어언 10년이 넘어가네요. 근거리에 있었지만 사진동아리 활동도 안하고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이사들을 많이 가서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순대곱창 먹으면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저런 캐노피가 없었고  그냥 뻥 뚫린 하늘이었고 시장골목을 미로처럼 지나가면 순대곱창골목이 나왔습니다. 

지도로 보면 알겠지만 안양중앙시장근처에는 대형마트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대형마트들이 이 안양중앙시장과 경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도 대규모고 다양한 품목이 다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마트보다 싼 식료품도 많고 군것질 거리도 참 많습니다. 
안양의 대형마트들은 주로 평촌 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있습니다.   

마트가 기존의 전통시장보다 뛰어난 것은 한방에 모든 쇼핑 즉 음식부터 학용품까지 모든 제품을 다 구매할 수 있기에 많은 분들이 애용하는데  그런 대형마트의 규모의 경제을 안양중앙시장은 역으로 대형마트가 못들어오게 하고 있습니다. 




1시간 무료주차, 근거리 배송도 가능

캐노피 안으로 들어가니 1시간 무료주차권을 드린다는 현수막이 보이네요. 
참고로 안양중앙시장은 공영주차장이 1곳, 사설주차장 2곳이 주변에 있는데  1시간은 무료주차가능합니다. 

 
물론 대형마트보다는 뛰어난 주차시설은 아닙니다. 이 주차시설은 전통시장의 여전한 약점이자 아킬레스건입니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수는 없죠.  주차시설을 늘리고 인근 주차장과 협업하면서 그 아킬레스건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장을 본 후 근거리는  오토바이로 무료 배송해줍니다. 안양중앙시장 상가회에서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하는데
031-444-3911로 전화해서 문의하던지 아니면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보통의 시장과 다르게 안양중앙시장은 규모가 커서 4거리가 있습니다. 몇개의 블럭을 다 이을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서 4거리가 몇개 있는데 위와 같은 대형 캐노피가 빛은 흡수하고 비나 눈을 막아줍니다.

자연채광으로 밝은 환경에서 시장을 볼 수 있죠. 예전 시장들은 낮에도 어두 컴컴해서 조명을 켜놓고 일을 했는데 
요즘 전통시장은 다 저런 캐노피로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상가들의 간판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캐노피는 최신식인데 여름에는 저 캐노피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서 시장을 비닐하우스로 만들죠. 그럴때는 저 캐노피를 열어서 공기의 순환과 습기를 배출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시장이 얼마나 큰지  안내판이 다 있을 정도입니다.  유치원로, 한복로가 써져 있는데 한복로로 가면 한복가게들이 쭉 도열해 있습니다. 


 


이런 가구가게도 있고

 
완구점도 있습니다.  

안양중앙시장은 다양한 물건과 먹거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유명한 것은 효자만두와  동대문 광장시장처럼 먹거리 포장마차 골목이 있어서 시장도 보고 시장한 배를 채울수도 있습니다

 


상인방송국도 있는데  상인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을 합니다. 사연과 노래들을 틀어주는데 상인들의 친근한 벗이죠.  상인들이 밝아야 손님대하는 태도도 밝아지고 그런 미소들이 모여서 시장을 밝게 만들고   시장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상인들을 위한 또한 소비자를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문화교실, 쉼터, 컴퓨터실, 수유실, 놀이방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마트를 벤치마킹 한 것 같네요. 마트들의 전통시장보다 강한점이 바로 고객서비스이고 편리함이죠.  무조건 대형마트를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지만  벤치마킹은 좋은 것입니다.  벤치마킹해서 남의 장점을 흡수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키우면 되겠죠



안양중앙시장의 명물, 순대곱창골목

이리저리 아이쇼핑을 하다가 순대곱창골목을 발견했습니다. 10년만에 오다보니 어디에 있는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그런것도 있지만 워낙 변화가 많아서 그런것도 있죠. 예전엔 캐노피도 없고 잘 정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기억으로만 찾아갈려면 갈수 없을 정도입니다.

순대곱창골목은 시장 끝쪽에 있습니다. 삼덕공원으로 들어셨다면 가장 구석쪽에 있고 안양1번지에서 오셨다면 왼쪽 모서리 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 그 모습은 싹 사라졌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아주 정리가 잘된 공부방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냥 듬성 듬성 뜯어놓은 수제비였다면 지금은 정확하게 직사각형으로 자른 깍두기 같아 보이네요. 

이전보다 편리하진점 정갈하고 깨끗해 보이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 정취, 무정형성에서 나오는 정감은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맛은 변하지 않고 진화했을듯 합니다. 



간판도 정리가 되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찾던 그 순대곱창집은 안보입니다.  
이곳은 33개의 순대곱창집이 있는데 그 맛은 신림동 못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을 더 많이 다녀서 그런지 여기를 더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순대와 곱창 볶아먹고  밥을 비벼 먹으면 한끼 식사로 아주 좋았죠. 거기에 술 한잔 하면  사진출사후 피로가 다 녹아 내리곤 했습니다.



노란머리 돼지집이란 순대곱창집은 길가에 있는 특수성을 잘 활용하네요.
즉석에서 순대곱창을 만들어서 포장판매도 합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살 정도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안양에 놀러 가셨다면 햄버거 가게나 패스트푸드점 가지 말고 조금만 걸어서 안양중앙시장 안에 있는 순대곱창집에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온누리 상품권 활용등 상인과 안양시의 노력으로 매출이 30~40%가 늘다

지난 10월 17일 뉴시스 기사에 따르면  안양의 전통시장인 중앙,남부,박달,호계,관양등의 안양관내 5개의 전통시장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40%가 늘었다고 합니다. 무척 훈훈한 소식이네요

이렇게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안양시의 적극적인 전통시장 활성화대책 노력과 전통시장의 고객유치 노력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공서나 기업체에서 전통시장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고 추석선물로 주기도 하는등 온누리 상품권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매월 둘째주 금요일은 세일데이로 지정해서 10~50%의 할인행사도 한다고 합니다.

시장이 할인을 한다니 놀라운데요. 보통 시장은 할인대신에 덤을 주잖아요. 그런데 세일기간도 정해서 적극 할용하고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족발을 샀습니다.  안양중앙시장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수 있는데 아쉽게도 100%는 아닙니다.

물건 사기전에 온누리 상품권 사용가능하죠? 물어봐야 불편함을 감수하기 위해서라도 100%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진 상인분들도 있지만 저 같은 소비자 입장을 생각한다면 당장의 이익보다는 큰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동참했으면 하네요.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참여 점포수가 점점 더 늘어나겠죠 


 
안양중앙시장 옆에는 삼덕공원이 있습니다.  삼덕제지 창업주가 사회환원 차원에서 공장부지를 안양시에 기증했고 안양시는 그곳을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양중앙시장에서 시장을 본 후 잠시 쉬었다 가도 좋고 삼덕공원 옆으로 자전거도로도 나 있습니다. 또한 안양지하상가도 가까워서 쇼핑하기도 편합니다.

추억의 안양중앙시장,  그 시장이 세월의 더깨에 허물어지지 않고  더 생그러운 빛을 내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네요.
혼자 찾아가서 곱창골목에서 술한잔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수리산 수목원 등산 갔다가 친구나 지인과 곱창골목에서 술한잔 기울여야 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조언을 하자면  요즘  포털 다음에서 스토어뷰라고 해서 실내까지 들어가서 상가를 촬영해 주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포털 다음과 함께 전통시장도 로드뷰나 스토어뷰처럼 360도 파노라마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요? 그 시장에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혹은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는지 쉽게 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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